KBS <안녕하세요 하느님> 출연한 강민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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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의 목적”…좀 다른 연기자일 뿐

|contsmark0|kbs 월화드라마 <안녕하세요 하느님>에 낯익은 연기자 한명이 등장했다. 영화 <사랑해 말순씨>에서 재명 역을 맡았던 강민휘 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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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은 몰라도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그가 “발길을 돌리려고 바람 부는 대로 길을 걸어도…”라고 부르던 노래는 기억할 것이다. 이번에는 정신지체 특수학교 학생 역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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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휘 씨는 영화를 찍은 후 운동에 매진하고 있다. 벌써 10kg 이상 빠져서 통통했던 볼 살도 사라졌다. 일주일에 한 번씩 연기수업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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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스물다섯 살 청년이다. 나사렛대학교 인간재활학과를 졸업했고 아파트를 사서 예쁜 여자와 결혼하는 게 꿈이라고 한다. 어릴 때부터 연기가 좋았고 우연히 본 오디션에 합격해 배우의 길로 들어섰다. 남들과 다른 점이라면 다운증후군 장애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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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꿈이 많다. 그리고 유머가 넘친다. 문소리가 제일 좋지만 연기는 하지원과 하고 싶고, kbs <해피선데이> ‘지금 만나러 갑니다’에도 꼭 출연하고 싶다고 했다. 이유는 김제동 옆에는 꼭 예쁜 여자연예인이 있기 때문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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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를 하고 싶은 이유를 물었다. “내가 잘 할 수 있고, (연기로) 돈도 벌 수 있어서 좋아요. 연기하면 사람들이 저에게 인사하고 사랑해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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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쁠 때와 화날 때가 언제인지도 물었다. “친구들과 놀 때가 제일 좋고, 나를 모르는 사람들이 바보라고 놀릴 때가 제일 싫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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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성인이고 직업도 생겼으니 그런 말에 상처받지 말라고 했더니 이유가 따로 있다. “옛날에는 사람들이 나를 놀리면 동생이 대신 그 사람들을 혼내줬어요. 그런데 동생이 죽었어요. 사람들이 놀리면 동생 생각이 나요. 그래서 (나를 놀리는) 그 사람들이 더 싫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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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휘 씨의 이런 역경은 연기에도 녹아났다. 연기 수업장면을 목격했다. 이날의 수업 내용은 ‘기쁘다’와 ‘화나다’라는 감정을 표현하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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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휘 씨는 자신의 친구가 누군가를 때리는 장면을 설정했다. 그는 친구에게 “그건 나쁜 짓이야. 그러지마”라고 화를 냈다. 이 장면은 거꾸로 친구가 “장애인이 무슨 연기를 하냐”고 강 씨를 놀리는 장면으로 바뀌었다. 한참이나 어쩔 줄 몰라 하던 강민휘 씨는 결국 큰소리로 화내더니 후련한 듯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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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연기의 목적일지도 모른다. 그는 배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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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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