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방송비평] 70년대 방송 드라마 수익 구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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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0|당장 인기보다 장기적 재투자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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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tv 방송사는 61년 mbc가 개국하면서 경쟁시대에 들어갔다. 77년 현재 우리나라에는 350만대의 수상기가 보급됐다. 달마다 tv 한 대에 500원씩 시청료를 거두어 간다. 방송사 수익은 3사 합쳐 한 해 200억원이 넘는다. mbc와 tbc의 연간 매출액은 300억원(1976년)에 이른다. 방송기업은 가누기 힘들 만큼 살이 쪄도 제작비나 출연료는 묶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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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대 초만 해도 방송사는 기업 광고를 유치하기 위해 눈에 불을 켰다. 그러나 요즘은 달라졌다. 방송시간은 평일 5시간30분, 주말에는 27시간30분으로 한 주에 54시간30분으로 한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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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대 초까지 모든 프로그램은 단독 광고주가 제공했다. 72년부터는 거의 모든 프로그램이 공동 제공으로 바뀌었다. 프라임 시간대의 일일연속극에 광고를 내려는 대기업들의 경쟁은 상상하기 어렵다. 20분짜리 일일극 한편에 줄잡아 대여섯개 광고주가 매달려서 북새통을 이룬다. 이들은 22초짜리 광고 한편에 달마다 1700만원의 광고료를 지급한다. 20분짜리 연속극 한편의 광고 수입은 한 달에 1억원을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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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엄청난 이익에 견주어 방송 내용의 질적 향상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제작 담당자가 신인을 과감히 기용하고 싶어도 시청률 때문에 주저앉고 만다. 방송사들은 막대한 광고료 수입으로 흑자를 낸다. 법인세 고액 납세자 순위에 mbc이 3위를, tbc가 7위를 차지했다. 한 달 광고료 1억원이 넘는 20분짜리 일일 연속극 제작비는 작가 원고료, 탤런트 출연료, 무대장치와 소품비, 제작진 인건비를 모두 합쳐도 1000만원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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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텔레비전 방송연기자협회가 조사한 <출연료 현실화자료>를 보면 tv 3사 77년 1월 현재 탤런트는 모두 361명이다. 이들의 1인당 평균 월수입은 9만2860원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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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1명의 전체 탤런트 중 63%인 227명이 도시 근로자의 생계유지비(5인 가족 기준 1년에 99만7640원)도 안 되는 돈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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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분짜리 일일연속극 1회 출연에 1만8500원에서 2000원까지다. 40분짜리 드라마는 3만5000원에서 5000원까지다. 주연급 탤런트라도 일일극과 주간극 한편씩이 고작이어서 한 달 수입은 50만원을 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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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탤런트들이 최저생계비는커녕 교통비도 안되는 출연료를 받고 있다고 푸념한다. 상여금이나 퇴직금이 있는 것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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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들은 한 번 출연에 1급은 1만원, 2급은 9000원, 3급은 8000원을 받는다. 교통비와 미용비도 안된다고 울상이다. 방송 작가도 배고프기는 마찬가지다. 방송 원고료는 라디오가 200자 원고지 한 장에 400원, tv는 660원이다. 25분 드라마 1회분은 3만2000원이다. 이른바 인기 작가 서너 명을 빼고는 작가 대부분이 늘 생계를 위협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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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방송 출연자들은 우리 방송사들이 번 돈의 절반만이라도 방송 자원에 재투자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탤런트의 경우 출연료를 일일극은 100%, 주간극은 200%씩 올려달라고 주장한다. 작가들도 최저 고료를 800원으로 요구한다. 가수와 성우들도 출연료 현실화를 건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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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대 1의 경쟁을 뚫고 신인 탤런트로 뽑혀도 단역 하나 얻기 힘들고 수입도 형편없다. 그런데도 방송사들은 탤런트가 모자라 쩔쩔맨다. 과감한 신인 기용보다는 인기 탤런트만 출연시키려는 속셈 때문이다. 해마다 신인을 뽑는다며 수선을 떨면서도 막상 뽑은 뒤 탤런트들을 육성하진 않는다. 육성할 연수과정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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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 이윤을 사회에 되돌려 주듯 방송사도 그 이익을 제작에 과감히 재투자해 시청자에게 질 좋은 프로그램을 제공하는게 마땅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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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이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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