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언론, 정치권에 대한 신랄한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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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니 부통령 오발사고 정치 쟁점으로

|contsmark0|딕 체니 부통령의 총기 오발사고가 미국에서 정치 쟁점으로 번지고 있다. 이번 사건을 두고 미국 방송사들은 시사 프로그램 진행자의 입을 통해 부시의 백악관이 그동안 보여준 미숙한 일처리와 비밀주의, 체니 부통령의 안이한 상황인식을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다. 신문들도 만평 등을 정치권에 대한 가차없는 비판 보도를 쏟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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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보도 가운데는 정치인과 법조인, 특히 변호사에 대한 인신공격을 방불케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지만 언론의 이 같은 보도에 대해 미국인들의 태도는 관대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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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신랄한 비판은 미국 cbs 방송사의 지난 13일 밤 <레이트 쇼(late show)>. 이 프로그램의 진행자 데이비드 레터맨은 부통령이 그의 친구 해리 휘팅턴 변호사를 쏜 10가지 이유를 방송 첫머리에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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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터맨이 소개한 총질의 이유는 “이라크 문제가 신문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걸 막으려고” “조류 독감이 퍼지는 걸 막으려고” “그냥 사람 쏘는 걸 좋아해서” “그가 동성연애자가 되려고 해서” “민주당이 노인 의료비 개혁안을 통과시킬때까지 우리 공화당도 노인을 위해 뭔가를 해야 했기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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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터맨의 지적은 부통령의 오발사고에 그치지 않는다. 부시 행정부의 이라크 전쟁 수행의 문제점과 동성연애자에 대한 공화당의 보수적 시각, 의료개혁에 미온적인 공화당의 태도를 싸잡아 비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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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조인, 특히 특정 정치권과 결탁된 변호사에 대한 미국 언론의 비판은 그 강도가 한층 더하다. 미국 nbc의 <투나잇 쇼(tonight show)> 진행자 제이 레노는 “체니가 변호사를 쐈다는 사실을 국민들이 안 뒤 그의 지지도가 92%까지 치솟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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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cbs의 <레이트 레이트 쇼(late (late show)> 진행자는 더 심하다. 진행자는 “휘팅턴은 얼굴에 총을 맞았다. 휘팅턴은 변호사다. 그러나 변호사는 얼굴이 또 하나 있기 때문에 걱정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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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타임스는 최근 사설에서 공개적으로 체니 부통령의 사임을 요구하고 나섰다. 뉴욕 타임스 20일자 만평에는 폭풍우를 뚫고 마차를 몰고가던 부시와 체니의 모습이 실렸다. 여기서 부시는 체니에게 묻는다. “총잡이 아저씨, 우리 이제 어디로 가야 돼?” 이때 체니가 답한다. “친구야 미안한데 그건 비밀이야.”라고. 이 만평의 제목은 <누가 운전하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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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고강도의 비판에도 미국 언론을 보도태도를 비난하는 여론은 거의 들리지 않는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 2004년 kbs <생방송 시사투나잇>의 ‘헤딩라인뉴스’가 야당 대표를 패러디한 포스터를 소개했다가 여론은 뭇매를 맞아 해당 꼭지가 없어졌다. 그러나 미국에서 이런 일은 결코 일어날 것 같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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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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