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출마자 없이 프로그램 만들 수 있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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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 분석

하루 출연자 14명중 11명이 정치인라디오 프로그램, 후보자 출연제한땐 제작 불가라디오 시사프로그램 출연자 대부분이 정치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난 16일자 5개 지상파 라디오 방송사의 주요 시사프로그램 출연자를 분석한 결과 이날 출연한 14명중 10명이 정치인이었다(표 참조). 전직 국회의원까지 포함하면 11명이 정치인이다.KBS 1라디오 시사프로그램 <안녕하십니까 김인영입니다>에는 유재건 열린우리당 의원이 출연해 한미 FTA를 주제로 인터뷰를 했다. MBC <손석희의 시선집중>에는 노회찬 민주노동당 의원과 장윤석 한나라당 의원이 출연해 X파일 특검법을 주제로 설전을 벌였다. SBS <진중권의 SBS전망대>에는 안상수 한나라당 의원이 나와 최근 불거지고 있는 개헌론을 주제로 인터뷰했다. 박세일 서울대 교수도 출연했다. 박 교수는 한나라당 비례대표를 지냈다.CBS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에는 장윤석 한나라당 의원, 민병두 열린우리당 의원, 이혜훈 한나라당 의원, 손봉숙 민주당 의원이 출연했고,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장성민입니다>에는 김석준 한나라당 의원이 나왔다. 여느 프로그램에 비해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의 정치인 의존도가 높다보니 제작진들은 선거방송 심의규정의 출연자 제한 조항이 가져올 파장에 대해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제작진들은 후보자 출연이 금지될 경우 유권자에게 후보자에 대한 정보제공을 하는 기회가 줄어들뿐더러 최근 주목받고 있는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이 전반적으로 위축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CBS <시사자키…>를 연출하는 박철 PD는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이 정치인들을 출연시켜 이슈를 생산하고, 정치인을 검증해 왔는데 가장 중요한 시기인 선거철에 이를 금지시키는 것은 유권자들의 선택의 기회를 제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정치인들을 출연시켜 끊임없이 뉴스를 만들어왔던 라디오 시사프로그램들의 전반적인 침체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오동선 평화방송 <열린세상…> PD는 “정치인들의 직접적인 대면접촉이 어려운 시대에 방송은 후보자 검증의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라고 강조하며 출연 제한은 방송사·후보자·유권자 모두에게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방송위가 후보자 출연제한 방침을 고수할 경우 이에 대한 ‘불복종’을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한방송사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PD는 “방송위원회가 현실을 무시하고 출연제한을 강행할 경우 방송에 필요한 후보자를 출연시켜 이슈화 시키는 방법으로 정면돌파를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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