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계 일본말 이제는 바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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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야마’가 뭐야”
여전히 심각한 언론계의 일제 잔재

|contsmark0|“그래서 야마가 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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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나 pd들이 제작현장에서 가장 많이 듣는 말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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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3.1절 광복절이 되면 언론은 기사나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일제 잔재 청산을 강조한다. 하지만 정작 기자나 pd가 몸담고 있는 현장에서는 여전히 일본어나 일본식 표현들이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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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연출을 의미하는 ‘입봉’은 일본식 표현이다. 이외에도 제작현장에서는 데모찌(어깨걸이 촬영), 다찌마리 혹은 다찌와마리(액션장면), 두다리(씬), 삼마이(삼류) 아시바(조명기를 바치는 버팀대) 등의 일본어를 사용하고 있다. 핵심 주제를 뜻하는 ‘야마’, 느낌 혹은 효과라는 뜻으로 쓰이는 ‘간지’등도 자주 쓰는 일본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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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많이 사라졌지만 돕뿌(장면의 시작부분, top), 압뿌(close-up의미로 up의 일본식 발음), 쓰무(zoom의 일본식 발음), 시바이(등장인물들의 동선) 등도 제작현장에서 간간히 접할수 있는 일본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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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들이 사용하는 일본어 실태는 더욱 심각하다. 사회부 경찰기자를 뜻하는 ‘사쓰와마리’, 출입처를 의미하는 ‘나와바리’, 미다시(제목), 다른 언론사의 기사를 손질해서 쓴다는 의미의 ‘우라카이’ 등을 관행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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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제작에 있어서도 일본어 잔재는 여전하다. 아미(음영처리), 누끼(피사체의 배경을 제거하는 것), 하리꼬미(각 판의 필름을 페이지에 맞게 배열하여 붙여 원판을 만드는 일) 등 기술적 용어 상당수가 일본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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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근대 신문의 역사는 일제시대에 시작됐다. 때문에 신문 제작현장에서 사용하던 용어 대부분이 일본어일 수밖에 없었다. 텔레비전 방송이 시작된 것은 일본이 패망한 후 10년이 지난 시점이다. 그럼에도 일본어가 방송현장에 뿌리밖게 된 것은 영화계 인력이 방송계로 옮겨 tv 시대를 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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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식 mbc 시사교양cp(당시 pd연합회장)은 2005년 5월 <국정브리핑>에 기고한 글에서 “텔레비전 방송을 시작하면서 방송 영상을 담당하는 사람들 대부분을 영화계에서 뽑아왔다. 그들이 몸담고 있던 영화계는 이미 오랜세월 동안 일본식 용어를 관행적으로 쓰는 사정이라 그들이 방송으로 옮아오면서 그 용어들도 아무 저항없이 방송계로 들어오게 된 것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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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생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문화에 큰 영향을 미치는 언론계의 일제 잔재 청산 노력이 부족했던 점은 비판받을 수밖에 없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언론계의 일본어는 점차 사라지고 있지만 그나마 일본어에서 영어로 대체되고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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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운상 한글학회 사무국장은 “현재 한글학회를 비롯한 우리말 단체에서 꾸준히 언론계의 일본어 사용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지만 개선은 쉽지 않다”며 “우선적으로 언론계에 종사하는 선배급을 비롯한 종사자들의 개선의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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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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