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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평가프로그램의 목표는 ‘더 좋은 방송’

|contsmark0|새로운 통합방송법안에는 주당 60분 이상(국민회의), 주요 시청시간대에 주당 1회 이상(한나라당) 시청자평가프로그램을 편성하도록 명시하고 있는 등 시청자평가프로그램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contsmark1|mbc는 올 가을개편부터 시청자평가프로그램 를 외주제작(mbc프로덕션)으로 돌리고, 시간대 변경 및 방송시간 연장 등 개선의지를 보여주었지만 실제프로그램 제작에 있어서는 본사 및 현업 pd들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이에 연합회는 시청자평가프로그램의 바람직한 제작방향에 대해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편집자>
|contsmark2|참석자
|contsmark3|사 회 : 김광옥 (수원대 신방과 교수)토론자 : 김형준 (kbs tv1국·<시청자 의견을 듣습니다> 담당) 최태규 (mbc프로덕션 차장· 담당) 오진산 (kbs tv1국 차장) 유근형 (mbc 예능국 pd) 임순혜 (kncc언론위원회 모니터팀장)
|contsmark4|김광옥 : 국민회의의 새 방송법안에 의하면 시청자평가프로그램을 주당 60분 이상 편성하는 것을 의무화하고 있다. 이에 대한 생각을 얘기하는 것으로 좌담을 시작하자.
|contsmark5|최태규 : 새 방송법안대로라면 방송의 독립성은 상당한 침해를 받을 것이다. 오히려 방송사 내에서 자체적으로 프로그램 평가를 강화하는 것이 더 낫다고 본다.
|contsmark6|유근형 : 나는 시청자평가프로그램 자체의 효용성에 회의하는 편이다. 자사 pd가 자사 프로그램에 대해서 얼마나 객관적인 평가를 할 수 있겠는가. pc통신 등 여러 가지 경로를 통해서 이미 접수된 내용이기 때문에 제작자 입장에서 시청자평가프로그램이 별 도움이 안된다.
|contsmark7|임순혜 : 시청자평가프로그램은 시청자들의 유일한 창구다. 시청자단체는 새 방송법안에 시청자평가프로그램이 주당 60분으로 명시된 것에 대해 매우 환영하며 방송시간대도 주시청시간대로 명시해주기를 요구하고 있다. 다만 시청자평가프로그램이 비판을 위한 비판을 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제작자와 시청자가 함께 대화하고 만날 수 있는 시간으로 만들었으면 한다.
|contsmark8|김광옥 : 제작자와 시청자들과의 만남의 자리가 부족했다면 지금이라도 그런 기회를 자주 만드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방송 메카니즘을 이해하지 못해서 억지춘향식의 비판을 하는 경우도 많지 않은가. 이해의 폭을 넓힘으로써 해결될 수 있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제작자나 방송사가 그러한 기회조차 마련하지 않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contsmark9|최태규 : 시청자평가프로그램에 대한 시청자단체의 불만은 방송시간대 문제와 참여 제한 때문이었다. 이에 mbc는 시간대를 토요일 오후 시간으로 옮기고 방송시간도 늘였다. 시청자들은 쌍방향 커뮤니케이션 차원에서 열린 방송을 원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싶어한다. 그러나 시청자들의 의견이 과연 모두 옳은 것인가 하는 것에는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에서는 시청자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동시에 시청자들의 눈높이를 올려주려고 노력한다. 즉 기존의 tv비평과 함께 tv바로보기로 통칭되는 미디어교육과 방송조직의 이해를 높이는 tv가이드 역할도 하는 방향으로 프로그램 컨셉을 잡고 있다. 일선 pd들이 시청자평가프로그램에 대한 개념정리가 부족해 현업 pd 섭외가 어렵다. 따라서 제작팀은 는 현장의 pd들과 함께 만들고 공유하는 프로그램이라고 설득을 해 요즘은 잘 나와준다. 현업 pd들은 이미 들었던 이야기라도 제작자가 시청자를 이해시킬 것은 이해시키고 옳은 지적은 받아들이는 열린 자세가 필요하다. 쌍방의 토론 속에서 시청자와 제작자의 입장을 공유하고 프로그램 개선책을 찾아가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contsmark10|김형준 : 프로그램의 내용은 편성시간대나 방송시간 등 하드웨어적인 조건에 많이 좌우되는데 kbs <시청자 의견을 듣습니다>는 시간이 짧아 tv비평, tv가이드, 미디어교육 등의 아이템을 한 주에 다 하지 못하고 매주 아이템으로 쪼개서 하고 있다. 이번 가을 개편부터 높은 직급의 전문직 pd가 오면서 프로그램 자체에 힘이 실림으로써 대부분의 제작진들이 섭외를 거절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시청자…>는 한때 시청자단체 대표들을 객원mc로 섭외하고 아이템을 함께 의논하기도 했는데 시청자단체의 요청에 의해서 그만뒀다. 시청자단체들간의 유기적인 교통정리도 부족한 것 같고, 많은 시청자단체들이 분석하는 모니터자료가 겹치는 것이 많아 아이템이 중복되는 어려움도 있다. 시청자평가프로그램이 완전히 외부로 넘어가기 전까지 시청자단체는 역량을 축적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contsmark11|유근형 : 시청자평가프로그램에 대해 일반 pd들은 “또 한번 나가서 당한다”고 생각한다. 충분한 시간을 두고 토론을 해서 대안을 도출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한쪽은 일방적으로 추궁하고 한쪽은 일방적으로 변명하는 형식이기 때문에 자연 출연을 꺼린다. 아까 프로그램 무용론을 제기한 것은 내부제작으로는 프로그램 비평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정서적으로 pd가 동료 pd의 프로그램을 시청자단체와 함께 비판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contsmark12|오진산 : 소위 ‘고양이 목에 방울달기’가 아니겠는가. 시청자평가프로그램이 갖는 의의가 제작자의 실수를 지적하고, 시청자의 권익을 보호하며, 시청자의 의견을 파악해 프로그램상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이라고할 때 이런 역할을 수행할 ‘주체’의 문제는 여전히 남아있다고 본다. 또 지금까지의 시청자평가프로그램은 이전의 논의를 정리해 프로그램화하는 것이지 새로운 아젠다를 설정하는 개념이 약하다.
|contsmark13|최태규 : 시청자평가프로그램이 잘 되려면 방송사 자체의 의지가 있어야 한다. 담당 pd를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담당 pd 뒤에 있는 조직을 움직여야 하기 때문이다.
|contsmark14|임순혜 : 시청자단체에서는 시청자평가프로그램의 일부분이라도 악세스채널 개념으로 시청자단체에게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내부제작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궁극적으로 시청자평가프로그램의 경우는 시청자단체에서 제작해야 한다.
|contsmark15|김광옥 : 시청자참여프로그램의 발전 단계가 있는 것 같다. 그 첫째는 ‘리뷰’다. 방송사측에서는 ‘tv가이드’, 시청자입장에선 ‘미디어교육’ 정도가 될 것이다. 그 두 번째 단계가 ‘모니터’이다. 어떤 프로그램이 잘못됐는지 제작상의 과실을 지적하는 것이다. 그러나 시청자평가프로그램이 지향하는 것은 ‘평가’의 차원이 아닌가. 온전한 평가를 위해서는 시청자가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악세스 프로그램으로 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contsmark16|최태규 : pd가 프로그램에 함몰되듯이 시청자단체가 시청자평가프로그램을 제작할 때 시청자단체 역시 함몰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 따라서 방송사 자체적으로 내부비판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현업 pd나 제작자가 자율적으로 참여해서 시청자와 제작자가 함께 만들어감으로써 tv가 추구하는 건전한 문화를 형성해나가야 한다.
|contsmark17|오진산 : 시청자단체들이 기본적인 미디어교육 사업을 계속해야 하고, 시청자평가프로그램이 더 좋은 방송을 위한 구체적인 거울이 됐으면 좋겠다. 그러나 그 거울이 특정 시청자단체나 시청자를 등에 업었다는 이유로 권력화되어서는 안된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다.
|contsmark18|임순혜 : 방송을 사회자원의 일부로 인식한다면 방송의 모습도 달라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시청자평가프로그램이 방송사와 시청자가 함께 사회자원의 일부로서 좋은 방송을 만들기 위한 그런 역할을 해줬으면 한다.
|contsmark19|유근형 : pd들은 시청자의 요구, 즉 공익성을 따를 때, 내 프로그램의 시청률에 지장을 줄 수 있다는 문제를 고민할 것이다. 지금같은 imf 상황에서 시청률을 포기하고 공익성을 따를 수 있는 용기 있는 pd가 과연 얼마나 있겠는가. 이런 부분은 개인의 자질 문제가 아닌, 방송조직 내부의 분위기와 경영진의 마인드에 따르는 것이다.
|contsmark20|김형준 : 시청자평가프로그램의 형식적인 정체성부터 확립을 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방송법에 명시된 시청자평가프로그램의 정신이 중요하다고 본다. 방송사 내부에서는 이러한 프로그램이 자리잡을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장치들을 개발하고 시청자단체는 그 내용을 채울수 있는 역량을 키워야 한다.
|contsmark21|김광옥 : 시청자평가프로그램의 경우에도 ‘미래성’이 필요하다. 이미 잘못한 것에 대한 지적도 중요하지만 그런 잘못이 일어나지 않도록 예방하는 기능을 가져야 할 것이다.
|contsmark22|<기록·정리 : 이서영> |contsmark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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