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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차베스를 띄운(?) 진짜 이유

|contsmark0|솔직히 프로그램이 흡족하지는 않다. 오랜 연출 공백 탓에 취재와 구성, 원고 곳곳에 미진한 부분이 눈에 띈다. 하여 웬만한 비판은 감수할 생각이 없지 않다. 그러나 지난 월요일(2월 20일)자 조선일보 데스크 칼럼 를 접하고 나서는 최소한의 응대를 않을 수 없다는 판단이 들었다. 도둑이 오히려 매를 든 형국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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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에서 전병근 조선일보 국제부 남미팀장은 필자가 연출한 <신자유주의를 넘어서 - 차베스의 도전>이 “시종일관 차베스 미화로 흐르고 있다”고 자못 현학적인 질타를 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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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근거로 우선 “차베스는 좌파인 척하는 열대의 무솔리니”라고 폄하한 카를로스 푸엔테스의 언급을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필자는 묻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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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엔테스의 평가와는 전혀 상반되게 차베스를 비젼과 실천력을 겸비한 인물로 칭송 내지 변호해온 우루과이의 세계적 지성 에두아르도 갈레아노, 아르헨티나의 노벨상 수상자 페레스 에스키벨, 콜롬비아의 세계적인 작가 가브리엘 마르께스, 르몽드 디쁠로마띠끄 편집장 이냐시오 라모네는 어디로 사라졌는가? 상식에 근거해 판단할 때 과연 어느 쪽이 그 지역 지성들의 보편적인 평가에 가깝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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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근 기자는 또한 미국 격월간지 포린폴리시 1,2월호가 차베스의 리더십을 ‘새로운 유형의 독재’로 규정했다는 점과 ipi(국제언론인협회)가 그를 ‘언론탄압 지도자’로 지목했다는 사실을 들고 있다.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을 정도의 빈약한 근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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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베스의 등장이후 베네수엘라에서 미국이 해온 일이 무었이었던가? 대다수 민중의 의사에 반하여 쿠데타 음모를 조작하고 그 실행을 적극 방조했으며, 부패한 국영석유회사 경영진과 기득권 노조를 부추겨 사보타지를 조장해왔던 당사자가 바로 미국이었다. (필자의 프로그램은 무수한 직간접 증거를 통해 이를 입증한 바 있다). 헌데 그들이 발행하는 잡지를 근거로 치우침을 운운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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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탄압 문제도 마찬가지다. 프로그램에도 방영되었듯 그동안 기득권 세력의 선봉에 서서 차베스에 대해 노골적 비방중상을 일삼고, 음모의 증폭·실행자 역할을 해왔던 것이 바로 족벌신문과 상업tv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 한 사람의 언론인도 구금되지 않았으며 단 한 곳의 언론사도 탄압으로 인해 문을 닫은 바 없이 지금껏 방종에 가까운 자유를 구가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사실이 웅변하는 것은 오히려 한낱 언론사주들의 모임에 불과한 ipi의 편향성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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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차베스의 도전>을 통해 그간 한국사회에 잘못 알려져왔거나 가려져왔던 많은 사실들을 전달한 바 있다. (단언컨대 프로그램의 내용 중에 추호라도 허위가 있거나 필자가 제시한 논거에 잘못된 점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에 대해서는 언제 어디서건 공개토론할 의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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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조선일보는 미국언론을 베껴 “차베스 전격사임” “시위대에 발포후 군도 등돌려”(2002년 4월 12일) 등 숱한 오보와 소설에 가까운 억측을 남발하며 차베스를 단순 파퓰리스트로 폄하해왔다. 더 나아가 이런 왜곡을 전제로 “노무현이 빠지기 쉬운 5가지 함정: 파퓰리즘”(2002년 12월 30일)식으로 국내 개혁저지에 활용해왔다. 그리고 요즘엔 이미 남미에서 오래전에 그 파탄적 결과가 입증된 신자유주의를 경제살리기의 대도인양 부르짖기에 여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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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전병근 기자의 양심에 묻는다. 과연 누가 국민들을 외눈박이로 만들어 왔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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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자의 칼럼을 읽으면 항상 미국 성조기를 휘날리며 시위를 하는 베네수엘라의 반정부 시위대 모습과 우리나라 시청 앞 광장의 극우시위 모습이 겹쳐진다. 베네수엘라 국영tv가 아닌 kbs가 <차베스의 도전>을 방송해야 하는 이유는 바로 조선일보 같은 신문이 존재하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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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강 택 /kbs스페셜 팀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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