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목소리만 커지는 미국 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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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CBS·NBC, 일요일 오전 토크쇼 게스트는 보수파 일색이라크 침공직전 출연자 비율참전론자 89% - 반전론자 11%미국의 주요 방송 네트워크인 ABC와 CBS, NBC의 일요일 오전 토크쇼는 보수적 성향의 출연진이 많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미국의 비영리 방송 모니터단체는 지난달 14일 ‘일요일은 온통 보수적(If it’s Sunday, it’s conservative)’이란 제목의 분석보고서를 발표했다. 미디어 매터스는 1997년에서 2005년까지 9년 동안 미국내 주요 방송사의 토크쇼 게스트 7000여명의 정치성향을 분석했다. 조사대상 프로그램은 ABC의 와 CBS의 , NBC의 였다. 미디어 매터스는 이들 게스트를 민주주의자, 공화주의자, 진보주의자, 보수주의자, 중립자로 분류해 그들의 출연 비율을 조사했다. 조사 시기는 빌 클린턴 대통령의 재임 기간과 부시 대통령의 재임 기간에 해당된다. 주요 조사결과 해가 거듭할수록 공화당을 지지하는 보수파의 출연빈도가 높아져 방송의 중립성을 위협하고 있었다. 이라크 전쟁 등 특정 시기에는 양쪽의 출연 비율이 극단적으로 차이를 보여 편파성 시비를 낳았다.빌 클린턴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인 1997년부터 2000년까지는 상대적으로 좌파인 민주주의자/진보주의자가 48%, 우파인 공화주의자/보수주의자가 52%의 출연 비율을 보여 대체로 균형을 유지했다. 그러나 조지 부시 대통령의 재임 기간인 2001년부터 2005년까지는 공화주의자/보수주의자의 출연비율이 58%인 반면, 민주주의자/진보주의자의 출연 비율은 42%로 나타나 상대적으로 큰 차이를 보였다. 1997년부터 2005년까지 미국 주요 방송사의 오전 시간대 토크 쇼에 출연한 게스트의 정치적 성향은 공화주의자 혹은 보수주의자가 민주주의자 혹은 진보주의자 보다 더 많았다. <표1 참고>이 보고서는 국회의원이나 정부관료 등 미국정부의 정책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게스트에 대한 출연비율도 조사했다. 여기서는 클린턴 대통령의 임기기간에 당시 야당인 공화주의자가 44.9~45.9% 정도 출연했고, 여당인 민주주의자는 52.3~54.4%의 출연비율을 보여 민주주의자가 약 8% 더 많이 출연했다. 반면 부시 대통령의 임기기간에는 여당인 공화주의자가 53.8~65.1%나 출연했고, 야당인 민주주의자는 34.9~46.2%만 출연해 무려 22%나 공화주의자의 출연이 많았다. <표2 참고>정부 입장을 대변하는 정부 관료의 출연 비율은 클린턴 대통령의 임기 시절에는 6~10%만 출연해 10%를 초과한 해가 1999년 한 해인 반면, 부시 대통령의 임기때 정부 관료의 출연은 6~13%로 높아졌다. 또 10%를 넘는 해도 자주 나타나 부시 대통령의 임기 동안에 정부 관료의 출연이 월등히 많아졌다. 한편 민주당 출신인 클린턴 대통령 임기동안 당시 야당인 공화당 출신 의원이나 후보자는 1997년 17%, 1998년 18%, 1999년 25%, 2000년 21%로 나타나 평균 20.3%의 비율이었다. 반면 공화당 출신인 부시 대통령의 임기동안 야당인 민주당 의원이나 후보자의 출연비율은 2001년 16%, 2002년 15%, 2003년 16%, 2004년 17%, 2005년 14%로 평균 15.6%에 불과했다. 즉 클린턴에 비해 부시 대통령 시절에는 방송을 통한 야당의 목소리가 더 많이 차단됐음을 알 수 있다. 이번 조사에는 이라크 전쟁에 대해 서로 다른 입장을 가진 상원의원들의 출연 빈도도 포함됐다. 미국 상원의원의 77%가 이라크 전쟁에 찬성했고, 23%는 반전론을 폈다. 이 가운데 참전론자의 TV 출연비율은 평균 84%였고, 반전론자는 16%만 출연해 상대적으로 전쟁 찬성론자가 더 많이 TV에 출연한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이라크 전쟁을 시기별로 분류해 2002년 9월 1일에서 2003년 3월 18일까지를 전쟁 발발 이전 시기, 이라크 침공을 시작한 2003년 3월 19일부터 부시 대통령이 종전을 선언한 2003년 5월 1일까지를 전쟁 시기, 2003년 5월 2일부터 현재까지를 전쟁이후 시기로 나눴다. 이 가운데 ‘전쟁 이전 시기’에 반전론자의 출연은 11%에 불과한 반면, 참전론자의 출연은 89%인 것으로 조사돼 극단적으로 참전론자의 출연이 많았다. 전쟁시기와 전쟁 이후 시기에도 참전론자가 83%, 반대론자가 17%씩 출연했다. 이 단체는 진보적 정보 조사센터로 미국내 미디어 전반을 분석해 보수적 언론들의 오보를 감시하고, 악의적인 오보에 대해서는 정정 보도를 요구하는 일을 한다. 이들은 틀린 정보에 기초해 없거나 보수적 의제만을 전달하는 뉴스나 논평을 날마다 실시간 모니터해 그 결과를 각 단체에 제공하고 있다. 그리고 언론사가 미디어 관련 법령을 어겼을때 소송 등을 통해 바로잡는 역할도 한다. 오보 사례를 미국내 다른 시민단체나 저널리스트, 학자들에게 발표하기도 한다. 김동준 PD연합회 정책부장은 다음호에 이번 보고서의 후반부에 나오는 미국내 주요 방송사 토크쇼에 나온 학자나 저널리스트 등 전문가 게스트들의 정치적 성향 분석내용을 소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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