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따져보기]낮은 시청률 때문에 막내린 ‘사회적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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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따져보기]낮은 시청률 때문에 막내린 ‘사회적 웃음’
[방송따져보기]낮은 시청률 때문에 막내린 ‘사회적 웃음’
  • 이 종 남/ 중앙대 강사
  • 승인 2006.03.16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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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0|3월 11일 코미디언 김형곤씨가 갑자기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국내 방송사의 코미디 프로그램의 활성화와 함께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전달하는 코미디언들이 주목을 받고 있는 현재, 그의 타계 소식은 다소 충격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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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폭소클럽>을 통해 다시 인기몰이를 했던 그의 코미디는 사회정치적 문제를 소재로 시청자들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웃음을 보여주었고, 국내의 인기에 안주하지 않고 자신의 웃음을 새롭게 경험하고 실험하기 위해 미국의 카네기홀에서 공연을 준비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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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출연했었던 <폭소클럽>은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다른 코미디 프로그램들이 신세대 시청층을 겨냥한 유행어 중심으로 이루어지거나 혹은 몸으로 치고 박고 싸우는 슬랩스틱 코미디를 통해 웃음을 전달했던 것에 비해 ‘스탠드업 코미디’라는 형식을 통해 ‘차별화’된 웃음을 생산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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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드업 코미디’는 에피소드 중심의 콩트 형식의 코미디와는 다르게 동시대의 사회문화적 소재를 이야기 하고 풍자하는 형식의 코미디를 말한다. 해외의 경우 진행자의 역량뿐만 아니라 자유로운 소재선택과 풍자가 가능하고, 시청자들 역시도 이러한 사회적 웃음을 즐기고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어, 이러한 스탠드업 코미디가 활성화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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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비전 코미디가 특히 중요한 이유는 텔레비전 오락 기능의 중심 장르라는 점 이외에도, 웃음을 생산하는 코미디만의 특수성에서 찾을 수 있다. 텔레비전 코미디가 사회적으로 비판받는 주된 이유는 웃음의 성격이 건강하지 못하다는 지적에 근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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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는 사람을 웃기기보다는 자유로운 풍자, 해학, 익살로 출발하였으며, 그 내용에 있어서는 사회적, 도덕적 그리고 종교적 속박과 구속에서 벗어나 해방과 자유를 향한 풍자나 조소가 주류를 이루었다. 특권 계급이 아닌 대중들이 규범과 제도적 억압에 의해 누적된 불평불만과 계급에 대한 저항의식의 발로가 대중을 위한 초기 코미디의 내용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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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는 이렇게 자연 발생적으로 표출된 대중의 저항의식을 통해 대중들이 겪고 있는 실제의 삶, 즉 비극적으로 표출된 이상간의 괴리를 좁혀 줄 수 있는 카타르시스를 제공하였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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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코미디 프로그램은 대중매체를 통해 그 사회가 지니고 있는 병리적 현상과 문제점을 풍자하고 그것을 비판하는 계도적 기능을 지니고 있어야만 한다. 즉 그 사회의 모든 시청자나 수용자가 공감할 수 있는 의미가 담겨야 하고 그것이 사회성을 지닐 때 그 공감대의 폭은 커지고 그때야 비로소 코미디가 그 의무를 다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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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낮은 시청률’을 이유로 오랜 시간 사회적 웃음을 생산해냈던 <폭소클럽>이 지난 3월 6일 막을 내렸다. 여기에서도 방송사의 시청률중심의 프로그램 편성에 따른 문제점이 지적될 수 있는데, 시청자에게 다양한 프로그램을 시청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 역시 공영방송의 역할임에도 불구하고 항상 시청률을 이유로 좋은 프로그램들이 막을 내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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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소클럽>이 주목받았던 이유는 기존의 코미디 프로그램과 다른 실험적 시도, 즉 중장년층이 공감할 수 있는 소재선택, 출연진의 다양성, 마술이나 음악을 활용한 구성방식, 사회정치적 이슈를 풍자하는 등 다양한 웃음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물론 실험적 시도였기 때문에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소재들도 등장해 문제점으로 지적되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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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여러 가지 좋은 평가와 한계를 지적받았던 <폭소클럽>이 비록 종영되었지만, 국내에서도 코미디 프로그램을 통해 사회적 웃음을 생산하고 사회적으로 그 의미를 받아들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된 듯싶다. 생활에 찌든 서민들이 웃게 하고 싶었다는 그의 말처럼, ‘사회적 웃음’을 만들어낼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계속적으로 생산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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