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쳐보기 KBS <굿바이 솔로> vs 영화 <사랑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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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0|쿨 하게 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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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움직이는 대로 살기 어렵다. 사람과 사람사이는 더 하다. kbs <굿바이 솔로>와 영화 <사랑니>는 서툴지만 진실하게 사는 어른들의 성장보고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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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민수 pd와 노희경 작가 콤비가 돌아왔다. <굿바이 솔로>는 예상대로 자극 없는 드라마다. 첫사랑, 재벌, 신데렐라, 불치병 없이도 드라마가 만들어 진다는 당연한 사실을 증명한다. 도시 한구석에 사는 사람들의 얘기다. 그들이 가지고 있는 상처와 사랑을 하나씩 들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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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의 작품에 익숙한 시청자라면 뻔한 감동을 예상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번 드라마는 조금 다르다. 매회 궁금증을 유발시키는 장치가 숨어있다. 수희(윤소희 분)에게는 보내는 사람을 알 수 없는 이상한 문자메시지가 계속 온다. 아직 미영할머니(나문희 분)가 귀가 들리지 않는 척 하는 이유나 영숙(배종옥 분)이 숨기고 있는 비밀이 밝혀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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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회부터 제작진은 <굿바이 솔로>의 기획의도를 선포했다. 소위 ‘쿨’한 사랑에 직격탄을 날린다. 영숙은 젊은 애들한테 한마디 했다. “개나 소나 쿨. 쿨 좋아들 하시고 있네. 뜨거운 피를 가진 인간이 언제나 쿨 할 수 있을까? 절대로 그럴 수 없다고 본다. 나는.” 이어 자신이 생각하는 ‘쿨’의 정의에 대해 말한다. “진짜 쿨 한 건 뭐냐면, 진짜 쿨 할 수 없단 걸 아는 게 진짜 쿨 한거야. 좋아서 죽네사네 한 남자가 나 싫다고 하는데, 오케이. 됐어. 한방에 그러는 거, 쿨한 거 아니다. 미친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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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 등장인물들은 ‘쿨’하게 결단을 내려야 하는 상황에 놓여진다. 민호(천정명 분)과 지안(이한 분)은 우정과 사랑사이에 갈등하고, 영숙은 남편과 이혼하기로 결심했다. 호철(이재룡 분)은 미리(김민희 분)와 동거하다가 진짜 사랑에 빠질까봐 두려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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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사랑니>는 여자를 위한 영화다. 사랑에 관한 모든 판타지가 담겨있다. 이혼한 남자친구 김영재(오정우 역)와 동거를 하지만 서로를 구속하지 않는다. 그러던 중 학원강사를 하는 서른살 조인영(김정은 분)에게 첫사랑을 닮은 열일곱 소년이 제자로 나타났다. 후반부에는 진짜 첫사랑까지 13년 만에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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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해 보이지만 실제상황은 녹록치 않다. 소년과의 사랑이 가장 어렵다. 학원 학생들에게 두 사람의 사랑을 들켜버렸다. 모든 걸 이해하는 척하던 영재까지 은근히 훼방을 놓는다. 이런 인영에게 용기를 주는 사람은 직장 동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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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엄마, 내가 피터랑 연애하는 걸 알았을 때 뭐라 그랬는지 아니? 외국인이랑 연애하면 시집 두 번 갔다 온 셈 친다는 거야. (중략) 진짜, 쿨하게 살고 싶어! 용감하게 소년에게 가, 가,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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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 그녀는 제자와의 사랑에 더욱 당당해졌다. <사랑니>는 조인영의 용감한 사랑에 어떤 결론이 나왔는지 명확하게 드러내지 않았다. 다만 ‘쿨’은 자신의 진심을 인정해야 출발할 수 있음을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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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쿨’이 사랑에만 해당하는 단어일까? 모든 선택의 순간마다 등장한다. 가보지 못한 길에는 미련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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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작품들은 여운이 길다. 어울리는 음악을 듣자.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의 ‘절룩거리네’나 딕헤드의 ‘사는 게 즐거워 미치겠네’가 좋겠다. 황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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