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으로 본 ’98 방송계 - 모두가 IMF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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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사 광고 판매 - 광고판매 작년대비 36% 감소97년에 이어 올해 방송사의 광고판매상황은 더욱 열악하다. 올 1월부터 11월까지 방송광고 총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시기의 1조6천3백50억원보다 36%가 감소한 1조7백30억에 불과하다. 지난해 한보 기아 등 대기업의 연쇄부도, 금융기관의 파산에 이어 IMF의 구제금융신청이라는 최악의 상황에 맞닥뜨리면서 몇 년간 고성장을 구가해온 방송광고 시장이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선 이래 연초부터 KBS, MBC, SBS 등 방송 3사가 60% 미만의 광고판매율을 기록하면서 회복될 전망이 보이지 않고 있다. 지역민방의 경우 최근 판매율이 20%를 밑도는 경우도 적지 않아 심각한 상황이다.이에 따라 광고요금의 수요 변화에 따른 탄력적 적용, 신탁수수료의 폐지·인하, 중간광고 허용, 방송발전기금 징수 규모 축소 등 방송광고수익 개선을 위한 방송계의 요구가 거세다. 명예퇴직PD - 올 한 해 PD 132명 명예퇴직올 한해 방송계는 IMF 한파로 인해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하였으며, 인원감축의 일환으로 대규모 명예퇴직을 실시했다.올 한해(12월 22일 기준) 명예퇴직한 PD들은 총 132명이었고, 형식상 의원면직 혹은 계약해지의 형태이지만 내용상 정리해고된 PD들은 25명이었다.각 방송사별로는 3차례에 걸쳐 명예퇴직을 실시한 KBS가 35명, MBC 7명, SBS 18명, EBS가 13명(조기퇴직 5명, 12월 31일 예정자 포함)이었고, 지역MBC는 49명, 지역민방은 8명이었다.지역MBC 중에는 제주MBC가 8명으로 가장 많았고, 충주MBC 6명, 대구MBC 5명, 광주MBC와 마산MBC가 4명, 청주MBC와 목포MBC가 3명이었다.지역민방중에서는 PSB에서 8명의 PD가 명예퇴직했고, TBC의 경우 구조조정으로 10명의 PD가 의원면직됐다. TJB는 3명의 PD가 휴직한 상태이고, CJB의 경우 2명의 PD가 의원면직, ITV는 4명의 PD가 계약해지됐다. 라디오 방송사 중에서는 BBS(지역포함)가 명예퇴직 1명, 의원면직 1명, 계약해지 2명 이었고, CBS 전북방송도 1명의 PD가 명퇴했다. KBS의 경우 지난 22일까지 특별명예퇴직·희망퇴직 신청을 받았고, 12월 31일자로 명예퇴직을 단행할 예정이며, 지역MBC도 현재 명예퇴직자를 모집하는 곳이 있어 명예퇴직 PD들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PD연수 - IMF 한파에 연수 기회 거의 없어 IMF 여파는 PD들의 재교육 기회도 박탈해버렸다. 정규 연수체계가 마련되어 있는 KBS를 제외하고 MBC, SBS 등은 회사차원에서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PD만을 대상으로 한 연수과정이 없고 예산이 축소돼 그다지 활발하지 않다. 외부 언론재단들의 경우도 모기업의 경영악화와 환율상승 등으로 인해 선발인원을 축소하고 있는 추세다. 일부 언론재단의 경우 이미 선발해 외국에서 연수 중인 대상자들에게 지급돼야 할 지원기금이 제때 지급되지 못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재단이 보도 기자들을 선호해 PD들에게는 기회조차 제대로 제공되지 못했지만 말이다. 방송 3사 통틀어 외부 지원을 받아 해외 연수 중인 PD는 MBC 최종수 PD와 SBS 강인식 PD 단 2명이다. 최종수 PD는 프레스센터를 통해 영국문화원의 지원을 받고 있고 강인식 PD는 서암학술재단의 지원을 받았다.KBS의 경우 PD만을 대상으로 한 방송직무연수는 전문과정과 기본과정으로 나뉘는 TV제작과정이 있고 PD들의 방송출연 증가에 따라 올해부터 시행하고 있는 방송언어전문연수과정이 있다.TV제작과정의 전문과정은 입사 4년차 이상의 PD 20명을 대상으로 4박 5일간 연 1회 실시한다. 각 분야별 우수프로그램 시사, 제작기법 토론 및 실습 등이 이루어진다. 입사 3년차 이하의 PD를 대상으로 하는 기본과정은 지역국 TV프로그램 제작 PD에 한정된다. 교양·다큐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실습과 함께 진행한다. 3박4일간 연1회 실시된다.방송언어전문연수과정은 5일간 시행됐다. 아나운서들의 도움을 받아 방송언어의 표준발음·억양 등에 대해 강의를 받고 실습한다. 올해 처음으로 실시된 이 과정에 27명의 PD가 참가했다. MBC는 제작부서 차원의 요청이 있을 경우 일시적으로 PD만을 위한 프로그램을 개설하기도 한다. 올해 들어서는 연수지원 규모가 대폭 축소돼 대학원 진학지원조차 중단한 상황이다. SBS의 경우도 제작부서 차원의 PD연수를 일시적으로 실시한다. 올해 대학원 진학지원은 총 11명으로 그 중 PD는 2명이다. PD만을 대상으로 하지는 않지만 회사차원에서 실시하는 중기해외연수과정은 6개월간 원하는 지역에서 연수를 받을 수 있도록 연간 3명을 선발한다.비디오 판매 - IMF에도 프로그램·비디오 판매 꾸준KBS의 경우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추어 제작돼 큰 인기를 끌고있는 <꼬꼬마 텔레토비> 등 유아대상 프로그램이나 다큐멘터리 프로그램들이 많은 판매량을 보였으며, MBC는 ‘아우성’의 열풍을 몰고온 <구성애의 아우성> 등 세간에 화제가 됐던 프로그램들이 좋은 반응을 얻었다. SBS의 <모래시계>는 95년 방영당시보다 올해 더 인기를 끌었는데, 일반적으로 교육이나 교양프로그램이 판매율이 좋다는 관례에 비추어 볼 때 이례적인 일로서 연초의 전국 재방영의 영향이 컸다고 보인다. EBS의 판매율을 보면 전체적으로 초등학교 프로그램과 교양프로그램이 많이 팔렸는데, 후반기에 방송이 시작되어 순위엔 없지만 가 판매율이 높았던 것과 같이 생각하면, EBS 고유의 교양프로그램들이 자리를 잡아가는 한 해였다고 평가할 수 있다. 해외 프로그램 판매현황을 보면, TV 3사 모두 드라마의 수출량이 많았다. 아시아 전체의 경제난으로 그간 주 수출 대상국이던 동남아시아 지역 나라들의 프로그램 판매 시장이 많이 줄었지만 새로 형성된 중국시장이 그 차이를 막아주었을 뿐 아니라, 새로운 판로를 많이 개척한 한해였다. KBS, MBC, SBS 모두 해외판매액이 작년보다 조금씩 늘었다. KBS는 올 한해 프로그램 수출 사상 최고의 실적을 올렸고, <길위의 날들>을 독일 ZDF에 미화 60,000불의 단일 드라마로는 최고의 가격으로 수출했다고 밝혔다.시청률 - IMF이후 시청시간·시청률 모두 늘어나IMF 이후 시청시간과 시청률이 모두 상승했으며, 특히 평일 아침· 저녁 시간대의 시청률이 상승했다는 보고서가 제출돼 눈길을 끌었다.이 보고서는 IMF 이전인 97년 3/4분기와 올해 3/4분기에 방송된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시청률전문조사기관인 미디어서비스코리아(MSK)의 자료를 분석해 광고공사 조사부가 내놓은 것이다. 프로그램 유형별로는 코미디와 생활정보에서 시청률이 증가했다. 또 평일 출근전· 퇴근후 시간대와 주말 아침과 저녁·밤 시간대의 40대 남자의 시청률이 큰 폭으로 상승했으며 주말 낮 시간대의 경우 전 연령대의 시청률이 크게 상승해 IMF 이후 재택시간의 증가에 따른 TV시청률 증가를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MSK의 자료에 의하면 1월 첫째주부터 12월 셋째주까지 51주 가운데 반이 넘는 27주동안 MBC의 일일연속극 <보고 또 보고>가 시청률 톱을 장식해 MBC의 가장 효자 프로그램으로 뽑혔다. <보고 또 보고>는 시청률 순위에 총 39차례나 올랐다. SN01기록으로 본 ’98 방송계 - 각종 수상실적<용의 눈물>, 상복 터져수상여부가 그 프로그램을 평가하는 절대적인 잣대는 아니지만, 올 한해 상을 가장 많이 받은 프로그램은 MBC 이다. 이는 본 연합회가 주최하는 한국방송프로듀서상 및 한국방송대상, 이 달의 좋은 프로그램, 이 달의 가장 건강한 프로그램, 백상예술대상 등과 경실련 주최 시청자가 뽑은 좋은 프로그램, YWCA의 좋은TV상,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의 푸른 미디어상, 참교육학부모회 학부모가 뽑은 좋은 프로그램 등의 시청자 단체에서 선정한 작품들, 또 언노련의 민주언론상, 언론3단체가 수여하는 통일언론상, 삼성언론상 등을 총 망라한 결과이다. 은 올 상반기 중 SBS의 맞편성 프로인 <뉴스추적>의 ‘선정적’ 공세에 대응하다 ‘원조교제’로 방송위의 시청자 사과명령을 받아 천당과 지옥을 오간 한 해였다. 단일 아이템으로 여러 상을 받은 프로그램으로는 시청자가 뽑은 좋은 프로그램과, 이 달의 좋은 프로그램을 수상한 MBC <구성애의 아우성> 등이 있다. 시청자 단체들로부터 호평을 받은 KBS <문화탐험, 오늘의 현장>은 ‘시청자가 뽑은 좋은 프로그램’과 ‘학부모가 뽑은 좋은 프로그램’ 등을 수상하였다. 방송사 별로 보면, MBC는 TV 프로그램들이 상을 많이 받았으며, KBS의 경우 라디오프로그램들이 선전했다. 외주프로그램으로는 MBC를 통해 방송된 다큐서울의 <압록강에서 만나는 사람들> 유일하다시피 했다. 올해 해외 수상작들을 살펴보면, 교보환경문화상을 수상하기도 했던 EBS <하나뿐인 지구>가 Japan Prize 유니세프 특별상을, 은 ‘사기피해로 무너지는 조선족 사회’로 제2회 아시아TV상 시사프로그램부문 최우수상을 받았다. 또한 MBC <여성시대> ‘벼랑 끝에서 하늘을 보다’는 ABU 라디오부문에서 대상을 차지하는 영예를 누렸으며, KBS <특집, 가창리 농요-죽은 자를 위한 산 자의 노래>가 라디오 특별상을, MBC <피아노>가 TV 특별상을 수상했다.PD저술 - 프로그램으로 못한 얘기, 책으로 펴내PD는 프로그램으로 말한다지만, 프로그램에 모든 것을 담기는 결코 쉽지 않은 법. 연합회가 각 방송사 국장, 각 PD협회·지부를 통해 취합한 자료에 의하면 올해도 19명의 PD가 프로그램 제작 틈틈이 프로그램으로 말하지 못한 것을 한 권의 책으로 펴냈다.우선 프로그램 제작기법 전반에 대한 책으로 EBS 배종대 PD가 ‘방송환경과 TV 제작의 이해’, KBS 김성길 PD가 ‘방송진행소프트’, KBS 김혁동 PD가 ‘영문뉴스 작성론’, 전 MBC 황선길 PD가 ‘애니메이션 영화사’를 출판했다.수년간 프로그램을 제작하면서 경험했거나 쌓은 지식을 한 권의 책으로 묶은 것으로는 ‘이보다 더 아름다울 순 없다’(KBS 오태수 PD), ‘일연선사로 팔만대장경을 본다’(TBC 김정학 PD), ‘음악의 숲에서’(MBC 유혜자 PD·정년퇴직), ‘MBC 향토 맛자랑·멋자랑’(포항MBC 이보근 PD), ‘전라도 장인 33인’(전주MBC 신부자), ‘천황은 백제인인가’(KBS 송기윤 PD), ‘원주시(詩)사’(원주MBC 정문수) 등이 있고, MBC 송일준 PD는 일본연수의 경험을 토대로 ‘일본의 테레비’를 썼고, 김상호 PD는 ‘아빠가 길을 잃었어요’라는 책을 번역했다. SBS 이상훈PD는 <좋은 세상 만들기> 나레이션 원고를 모은 ‘고향생각’을 출판했다. 또 이미 시인으로 등단해있는 KBS 이수익·김선옥·박해선·손현철 PD는 공동시집 ‘밥보다 더 큰 슬픔’을, 마산MBC 김일태 PD도 시집 ‘그리운 수개리’를 펴냈다. KBS 김현기 PD는 ‘시황제’, KBS 백능영 PD는 ‘나는 너무 열이 많다’는 제목의 소설을 썼고, KBS 김웅래 PD는 ‘잡담으로 성공하기’라는 책을 통해 독특한 잡담학을 펼쳤다.한편 자신의 전문성 개발과 현업에 종사하면서 ‘이론’에 목마른 PD들은 현업과 학업을 병행하고 있으며, MBC 이우용 PD(Walse대 석사 / Social Interaction as ritual / 98. 10)와 정계춘 PD(연세대 석사 / 라디오 경쟁력제고방안 / 98.12)가 학위를 취득했다.방송위 제재 - 방송위 제재 회수 MBC, SBS, KBS 순각 방송사는 방송위원회로부터 얼마나 많은 제재를 받았을까.방송위원회에서 발간하는 방송심의월보 1월호부터 10월호까지를 종합하면 사후심의부문(텔레비전·라디오)에서 심의제재한 건수는 총 1,080건으로 이중 법정제재는 120건, 경고 247건, 주의 679건, 경고 및 관계자 경고는 34건이었다.이를 방송사별로 살펴보면 MBC(계열사 포함)가 342건으로 가장 많고, SBS가 202건, KBS(지역국 포함)가 145건이다.법정제재인 시청자에 대한 사과 명령은 지방MBC TV가 29건으로 가장 많았고, 부산방송(TV)이 21건, 대구방송(TV) 19건, 광주방송(TV) 19건으로 지역민방들이 많이 받았다.프로그램 부문별로 살펴보면, 법정제재는 TV 보도교양 부문이 107건으로 월등히 많았고, 라디오 보도교양은 4건, TV 연예오락 부문은 6건, 라디오 연예오락 부문은 3건으로 집계됐다.경고는 TV 연예오락 부문이 116건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TV 보도교양(75건), 라디오 보도교양(32건) 등이었다. 주의는 TV 연예오락부문이 209건으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TV보도교양 181건, 라디오 보도교양 127건, 라디오 연예오락 부문은 84건이었다.제재사유별로 살펴보면 전체적으로 간접광고가 299건으로 가장 많았고, 위법행위 고무·방조가 172건, 개인·단체의 인권침해 및 명예훼손이 115건, 심의미필 및 방송광고물 방송이 96건, 충격·불안감을 주거나 퇴폐적인 내용이 81건 등이었다.TV 보도교양 부문에서는 간접광고(100건), 심의미필 및 방송광고물 방송(96건), 개인·단체의 인권침해 및 명예훼손(56건), 충격·불안감을 주거나 퇴폐적인 내용(41건) 등의 순이었으며, 라디오 보도교양 부문에서는 개인·단체의 인권침해 및 명예훼손(50건), 간접광고(46건), 위법행위 고무·방조(15건) 등의 순이었다.TV 연예오락 부문에서는 간접광고가 128건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위법행위 고무·방조(81건), 충격·불안감을 주거나 퇴페적인 내용(39건), 방송시간대 부적합(39건) 등의 순이었다. 라디오 연예오락 부문에서는 인권침해 및 명예훼손이 53건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간접광고(25건), 출연자 및 시·청취자에 대한 결례(16건), 바른 언어 생활 저해(11건)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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