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겹쳐보기] “운명적인 사랑을 믿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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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겹쳐보기] “운명적인 사랑을 믿으세요?”
MBC <소울 메이트> vs 영화 <이터널 션샤인>
  • 관리자
  • 승인 2006.05.17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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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클로저>에서 여주인공 앨리스는 다른 여자와 사랑에 빠졌다고 고백하는 ‘변심한 애인’에게 이렇게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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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명처럼 말하네. 사랑은 순간의 선택이야. 거부할 수도 있는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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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거부할 수 없이 강한 운명이 두 사람을 만나게 하는 거라면? mbc 시트콤 <소울 메이트>와 영화 <이터널 선샤인>엔 숙명처럼 만나는 두 연인이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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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소울 메이트>(월, 밤 11시 5분)는 제목 그대로 ‘운명이 맺어준’ 영혼의 동반자에 관한 이야기다. 동욱(신동욱 분)과 수경(이수경 분)은 소울 메이트다. 같은 꿈을 꾸고 같은 생각을 하며 생리 현상까지 비슷하다. 동욱에게는 수경이 마음속으로 하는 말이 들린다. 첫 회에서 이미 정해진 그들의 인연은 회를 거듭하면서 반복해서 암시된다. 하지만 두 사람은 서로가 운명적 존재임을 아직 모르고 있다. 현재 동욱에겐 다른 연인이 있고 수경은 5년간 사귄 남자친구와 최근 이별했다. 두 사람은 여러 상황과 만남을 겪으면서 서로가 운명의 연인임을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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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터널 선샤인>(2004년)은 헤어진 두 연인이 사랑했던 기억을 모두 지우고도 다시 사랑하게 되는 이야기다. 연인 사이인 조엘(짐 캐리 분)과 클레멘타인(케이트 윈슬렛 분)은 성격 차이로 싸움이 잦아지면서 점점 지쳐간다. 어느 날 조엘은 클레멘타인이 일하는 서점으로 찾아가지만 그녀는 조엘을 전혀 알아보지 못 한다. 기억을 삭제해주는 회사에서 그와의 기억을 모두 지워버린 것이다. 화가 난 조엘도 클레멘타인과의 모든 기억을 지워버리려고 한다. 마침내 기억을 모두 잃은 조엘. 하지만 그들은 자신도 모르게 처음 만났던 장소를 향해 떠나는 여행길에서 운명처럼 다시 만나 사랑을 시작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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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작품 속 주인공들의 인연은 사람의 힘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것처럼 보인다. 동욱과 수경은 서로가 썩 달갑지 않다. 그러나 반복되는 우연이 예사롭지 않다는 것을 느낀다. 우연이 필연이 되는 순간, 그들은 서로가 운명의 상대임을 깨닫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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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엘과 클레멘타인은 사랑했던 기억이 모두 사라졌는데도 거부할 수 없는 힘에 이끌리듯 다시 만난다. 다른 남자가 클레멘타인에게 마음에 꼭 맞는 액세서리를 선물하고 조엘의 언어를 흉내를 내도 그녀의 마음은 움직이지 않았다. 결국 중요한 것은 사랑의 기억도, 조건도 아니었다. 진정한 사랑은 정해진 상대와만 가능하다고 영화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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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상대가 있다는 믿음은 어찌 보면 현실 도피적인 공상일 뿐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쉽게 연애하고 헤어지고 조건에 맞춰 사람을 만나는 것만이 꼭 현실적이라고 할 순 없다. 연애의 기술에 대한 보고서가 쏟아져 나오고 결혼정보회사가 우후죽순 들어서는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는 진정한 사랑을 꿈꾸며 운명의 상대를 찾고 있을지 모른다. 심지어 예식장에 들어서서 결혼반지를 끼는 순간까지도. 그 생각을 철없다고 비웃지 말자. 누군들 한때 운명적인 사랑을 꿈꾸지 않았을까. 판타지일 뿐이라 해도 가끔은 운명을 기대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내게도 소울 메이트가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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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고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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