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중계 청소년음악프로그램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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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에게 다양한 음악 향유 기회 주어야

|contsmark0|한국방송프로듀서연합회는 지난 16일 청소년보호위원회 후원으로 ‘청소년 대상 음악프로그램의 현황과 개선방향’이라는 주제의 토론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프로듀서, 연구자, 전문가, 시청자단체 등이 고루 참여해 진지한 토론을 벌였다. 이 내용을 간추려 싣는다. 참석키로 예정됐던 kbs 김충 pd(<뮤직 뱅크>담당)는 불참했다.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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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3|일시 : 1998년 12월 16일 (수) 오후 2시장소 : 한국방송회관 12층 회의실주최 : 한국방송프로듀서연합회후원 : 청소년보호위원회참석자사회 : 정훈 (a&c코오롱 방송사업본부장)발제 : 임진모 (대중음악 평론가)토론 : 송승종 (mbc <음악캠프> pd) 한용길 (cbs <꿈과 음악 사이에> pd) 김군자 (대한음악치료학회 회장) 양성희 (문화일보 문화부 기자) 조은숙 (매비우스 회원)
|contsmark4|sn02청소년음악프로그램 - 발재대중음악을 tv로부터 독립시켜야 한다‘가요 순위프로’ 부활은 시청률에 매몰된 반개혁적 처사청소년, 음반제작자와 방송프로의 ‘인기몰이’ 희생양임진모
|contsmark5|우리 가요의 새 그림, 큰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 필요한 개혁조치는 이상적인 얘기 같지만 tv가 음악프로, 특히 쇼 중심의 카운트 다운 프로를 없애거나 그 비중을 대폭 축소하는 일이다. tv로부터 대중음악이 독립하는 것이다. 대중음악이 tv에 묶여 있는 한 다채롭고 내실 있는 음악이 자리잡기란 요원하다.imf 사태를 맞아 방송사가 자진해서 청소년 감각에의 영합을 고백하고 가요순위프로의 폐지·축소 조치를 단행한 바 있다. 일부 음악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대중음악의 구조조정을 향한 의미 있는 시도라고 환영했다. 그러나 kbs는 <가요 톱10>이 사라진지 불과 몇 개월만에 <뮤직뱅크>라는 쇼프로를 부활시켰다. 다시 옛날로 돌아가버린 것이다.지금 tv의 청소년 대상 주요프로는 <뮤직 뱅크>와 mbc의 <생방송 음악캠프>, 그리고 sbs의 <인기가요 50>이다. 프로마다 상호간 다소간의 차별화 요소를 소지하고 있긴 하지만 출연가수나 음악 스타일은 세 프로가 비슷비슷하다. 청소년 시청자들은 유사한 프로를 3개씩이나 보고 있는 것이다.청소년 대상 방송프로의 문제점은 이처럼 방송사의 몰개성에 있다고 본다. 청소년의 정서처럼 방송의 공영성이 진지하게 적용되어야 할 부분을 어찌 시청률 경쟁의 담보로 희생시켜야 하는가. 뭔가 새로운 시도를 하려 해도 시청률에 쫓겨 우리도 그렇게 가자는 안전한 전략에 머물고 마는 것이다.따라서 청소년 대상 음악프로는 댄스와 발라드라는 주류 외에 시간을 쪼개 포크든 전통 국악이든 헤비 메탈이든 언더그라운드 펑크 가수든 여러 소외된 음악을 소개해주는 비주류 코너를 만들 필요가 있다. 다양한 음악을 향유할 기회를 주는 것이다. 그런 게 프로의 분위기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외면하는 것은 모든 고정관념이 무너져내리는 이른바 ‘파괴의 시대에’ 걸맞지 않는 변명이다.음악시장의 주체인 청소년들이 실은 tv프로에 관한 한 객체에 불과하다. 그들의 취향이 시장을 지배한다고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음반제작자와 방송 프로에 의해 인기몰이 당하는 희생양이다.우리 대중음악계는 하루 빨리 이런 저런 형식의 음악이 서로 경쟁·갈등하며 공존하는 ‘큰 그림’을 만들어가야 한다. 그 첫 작업이 청소년 대상 음악프로에서 구체화되어야 한다. 다양한 음악을 접한 청소년들이 미래의 우리 문화산업을 이끌어 가고 문화이미지를 전달하는 역군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더 이상 청소년들을 시청률의 볼모로 삼아선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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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8| 토론 - 인기의 하향평준화는 곤란하다송승종
|contsmark9|청소년 대상 음악프로그램에만 한정하지 말고 전체를 보면서 이야기해야 한다. 우리 방송에는 국악 프로그램이 없다. 있다 하더라도 청소년이 접근하기 어려운 시간대에 있을 뿐이다. 이것은 고쳐져야 한다. 국악 프로그램도 있어야 하고, 학교탐방과 같은 프로그램도 있어야 하고, 그들이 편하게 즐기고 좋아하는 음악을 중심으로 트는 프로그램도 있어야 한다. 한 시간 짜리 순수 음악프로 하나로 음악에 대한 정보와 교양, 모든 장르의 음악을 다루는 것은 어렵다.현재 연출을 맡고 있는 <음악캠프>에서는 언더그라운드 가수들도 출연시키고, 국악배우기도 넣는 시도를 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도 음악은 좋은데 홍보력이 부족한 가수들과 작업을 많이 하고 있다. 그러나 인기 있는 가수를 외면할 수는 없기 때문에 골고루 수용한다는 것이 현업자 입장에서는 힘들 것이라고 본다.음악은 ‘나도 모르게 기분이 좋을 때 흥얼거려지고, 내 입에 있을 때’ 인기 있어지는 것이다. 가요의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인기스타는 필요하며, 인기를 하향평준화시키면 아무도 가요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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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1|토론 - 편성권자 의지없이 좋은 음악프로 없다 한용길
|contsmark12|청소년 음악프로그램이 따로 존재하는가라는 우매한 질문을 던져보고 싶다. <수요예술무대>, <일요예술무대> 등도 청소년 프로가 될 수 있다. 이 프로그램들은 청소년이 볼 만한 프로이고 권장할 만한 프로그램들이지만 시청률 때문에 밤 12시대 이후에 방영된다든지 폐지되는 것이 문제다. 편성권자가 의지가 없는 것이 좋은 음악프로그램을 만들려는 제작자의 의지를 꺾는 요소이다.청소년들은 실제 다양한 음악에 목말라 하고 있으나 방송에서는 다양한 음악적 경험을 제공하고 있지 않다. 10대도 다양한 음악을 경험할 권리가 있고, 수용할 능력이 있다. 심약한 청소년에게는 비트가 강한 음악이 충격을 줄 수도 있지만, 속에 담겨져 있는 응어리를 풀어줄 수도 있음을 인정한다. 다만, 다른 음악과 공존하지 못하는 것이 문제이다.프로듀서의 문제도 있다. 라디오를 듣다보면 10대들이 즐겨듣는 음악이 낮에도 많이 나온다. 실제로 청취자에게 좋아하는 노래 10곡씩 보내달라고 해서 받아보면 최신 인기가요 순위와는 다르다. 그럼에도 라디오에서조차 10대 음악이 많이 나오는 것은 프로듀서에 의해 작위적으로 무시되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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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5|토론 - 프로듀서, 다양한 음악 선곡에 힘써야 양성희
|contsmark16|tv는 대중음악에 많은 힘을 갖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tv에 집중되어 있는 힘을 분산시켜야 한다.문제는 다양성의 실현이다. 다양한 음악을 접할 수 있기 위해서는 음악계, 음악인들이 새로운 장르를 시도하고, 음악적 개발에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또, cd 한 장 사는 것, 돈 내고 콘서트 가는 것을 아까워하는 소비자의 소비패턴도 바뀌어야 한다. 이러한 문제들이 있기에, 방송에 요구하는 것이 더 많아지고, 방송의 역할이 중요해지는 것이다.음악은 귀로 듣고 즐기는 것이다. 댄스음악만 들은 사람은 그것이 음악의 전부인 줄 알게 된다. 방송에서 다양한 장르를 소화해 주지 못하면, 우리 귀는 음악적 훈련이 되지 못하는 결과를 낳는다. 방송사의 성격과 이념에 따라 적절히 역할을 나누어야 할 것이다.지금 음악시장의 핵심은 10대 위주의 댄스음악이다. 프로듀서나 방송사가 시장의 흐름에 맹목적으로 쫓아가거나 앞서가서는 안될 것이다. 공영방송은 과감히 가요순위프로를 폐지해야 한다. 순위프로그램을 장르별로 하는 방안도 있을 것이다.또, 취약한 음악시장을 활성화시키는데 방송이 일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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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9|토론 - 가요순위 프로그램 원대복귀, 방송사 약속파기 조은숙
|contsmark20|‘매체비평우리스스로(매비우스)’ 모임에서는 98년 한해를 되돌아보며 방송에 대한 평가를 내렸다. 한마디로 “올해 방송은 imf시대에 위기극복을 위한 약속을 망각한 한 해”라는 결론이 나왔다. 방송사마다 거품을 제거하기 위한 개혁이 필요하다며 여러 프로그램들을 폐지하고 다양한 장르의 다양한 프로를 만들겠다고 약속했지만 바뀌지 않았다.가요순위프로그램 복귀뿐 아니라 인기스타 진행자의 문제도 개선되지 않았다. 출연하는 가수를 단순히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음악에 대해 시청자에게 정보를 줄 수 있는 사람이 진행을 맡아야 한다.우리 단체는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신문제작 실습을 하고 있다. 이 중에서 ‘10대 그들만의 음악’이라는 주제가 있었는데, 우리의 청소년들은 어른들이 얘기하는 것처럼, 방송에서 보여주는 것처럼 획일적으로 유행을 쫓아가지 않는다. 취향이 다양하지만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창구가 없다는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청소년들은 참여 속에서 기쁨을 찾고 싶어 한다. 통신이 발달하고 인터넷방송이 생기면서 많은 청소년들이 몰려들고 있다. 이는 방송에 참여하는 방법이 유료사용료를 내고 접근하는 것밖에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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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23|토론 - 건강한 음악은 정서함양에 기여한다 김군자
|contsmark24|예전 음악은 멜로디와 하모니가 중요했지만, 현재 음악은 리듬이 강조된다. 좋은 리듬은 생동감과 현실감, 소속감을 갖게 한다. 그러나 지금 방송에서 많이 나오는 리듬은 파괴된 리듬이다. 극단적인 얘기이긴 하지만 이런 음악만을 듣게 되면 근육약화, 무기력, 학습능력저하, 낮은 자존감을 갖게 한다. 나아가 음악을 편식하게 되면 다른 사람을 간섭하고 괴롭히거나, 인생에 대해 회의를 갖고 자살하는 청소년이 될 수도 있다. 청소년들이 좋아한다고 그 음악을 그냥 놔둔다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다.건강한 음악은 뇌 발달, 정서함양에 큰 기여를 한다. 놀이로 끝내는 음악도 필요하지만, 아름다운 음악도 줄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어떤 음악이든 간에 가사가 건강해야 하고, 리듬이 질서정연해야 한다.또 한 가지, 청소년들에게 놀 수 있는 장을 만들어 줘야 한다. 다양하고 창의적인 놀이패턴을 개발하는 것도 필요하다. 음악을 육체로 표현하는 방법, 창의적인 음악을 만드는 게임 등 스스로 즐기고 놀 수 있는 것이 필요하다.방송에서 청소년들의 정신건강에 초점을 두고, 이런 것들을 해 줄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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