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하나 시기 방법이 좋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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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하나 시기 방법이 좋지 않았다”
PD들, 일부 프로 폐지 등에 강한 불신감 표출‘방송법 논의 의식’·‘외압에 의한 결정’아닌가
  • 승인 1999.01.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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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0|kbs pd ····‘kbs 1,2 tv 분리’에 74.6% 반대mbc pd ·····‘mbc 민영화론’에 72.9% 반대sbs pd ··‘소유지분 20%이하로’에 68.4% 찬성외주비율 반대이유는 ‘인프라 미비’ ‘당국의 졸속성’ 순
|contsmark1|pd들은 최근 방송협회가 발표한 드라마 편수 줄이기, 일부 재연 프로그램의 폐지, 시청률 경쟁 자제 등을 골자로 하는 이른바 ‘방송 프로그램의 공익성 강화 선언’에 과반수 이상이 ‘필요하지만 시기나 방법이 좋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번 방송협회의 합의안 결정배경에 대해서도 ‘기존 방송의 반성에서 나온 순수한 결정’이라는 응답은 3.4%에 불과하고 47.4%가 ‘방송법 논의를 의식’한 것, 41.4%는 ‘정치적 외압’이라고 응답해 방송협회의 선언 배경에 강한 의구심을 표시하였다. 이같은 내용은 pd연합회보가 한길리서치에 의뢰하여 실시한 ‘방송 현안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나타났다. <설문 및 해설 기사 4면> kbs, mbc, sbs, ebs 등 서울 지역 tv 방송사프로듀서 200명(각사 50명씩)을 대상으로 한 이 조사는 지난 1월 7일과 8일 이틀에 걸쳐 면접조사로 실시됐다. 그런데 pd들이 이러한 응답을 보이는 것은 이번 조치가 제작진의 자율적인 의견수렴 같은 사전 논의가 거의 배제된 채 경쟁적으로 강행되고 있는데다가 정황상으로 방송사 자체의 순수한 결정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관측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mbc의 한 pd는 “프로그램을 폐지했다는 ‘자해성’ 스파트 방송을 이렇게 대문짝만하게 내는 일을 본 적이 없다”며 “시청률 경쟁으로 pd들을 내몰 때는 언제고 갑자기 해당 프로그램의 연출자를 ‘역적’으로 매도하는 상황”이라고 심경을 토로했다. 실제로 이들 프로그램의 역기능은 그동안 일선 pd들에 의해 수차 지적돼 왔으나 이때는 오불관언하던 방송사가 이렇다할 해명도 없이 ‘프로그램 대학살’을 하는 것에 강한 의혹과 불신감을 표출한 것. kbs의 모 pd는 “지금까지의 방송이 잘못됐다면 그런 정책과 편성을 결정한 책임있는 관계자가 pd들과 시청자에게 사과를 먼저 했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외압에 의한 것이 아니라면 ‘눈치보기’, ‘알아서 기기’의 전형으로서 또다시 시청률 드라이브를 할 때는 어떤 말을 할 것인지 궁금하다”고 빈축했다. 이 pd는 지난 96년에도 방송협회가 ‘시청률 경쟁 중단선언’을 했지만 이후 슬그머니 시청률 조사를 재개했으며, 이후 시청률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 ‘역사적 사례’를 들었다. 그러나 또다른 pd는 “비록 이번 방송협회의 결정이 문제가 있다 해도 어쨌든 우리 방송의 폐단을 개혁하는 측면이 있으므로 대승적으로 수용할 필요성도 있다”고 언명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는 방송법 논의 국면에서 첨예한 현안으로 떠오른 사안들에 대해서도 일선 pd들의 의견을 물었다. 방송계 구조 개편과 관련해 ‘kbs 1,2tv 분리’에는 kbs pd들의 74.6%가 분리에 반대한 반면 sbs(70.2%), ebs(58.0%), mbc(45.8%) 소속 pd들은 분리에 찬성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를 전체적으로 보면 찬성 47.4%, 반대 38.0%이다. ‘mbc 민영화론’에 대해서는 mbc pd들의 72.9%가 민영화에 반대한 반면 ebs(80.0%), sbs(59.6%), kbs(54.9%) 소속 pd들은 mbc 민영화에 찬성하는 비율이 높았다. 이를 다시 전체적으로 살피면 찬성 52.0%, 반대 38.8%이다. 현재 ‘kbs 1,2 tv 분리’와 ‘mbc 민영화’의 경우 kbs 나 mbc의 노사가 공히 ‘반대’의 입장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kbs와 mbc로서는 ‘반대’ 입장의 정당성을 대외적으로 확산해야 하는 필요성이 제기된 셈이다. 민영방송의 소유 지분과 관련해서는 ‘현행대로 30%로 해야 한다’(26.6%)는 의견보다 20% 이하로 낮추어야 한다는 의견(20%로 해야: 30.4%, 20%보다 낮추어야 :27.0%)이 57.4%로 훨씬 많았다. 특히 sbs 소속 pd들이 타 방송사보다 ‘20% 이하로 낮추어야 한다’는 의견을 68.4%(20%로 해야: 42.1%, 20%보다 낮추어야 : 26.3%)로 더욱 많이 보여 최근 sbs의 족벌 경영에 대한 비판의식을 반영하고 있다. 그리고 문화관광부의 외주비율 의무확대 방침에 대해서는 10명중 5명꼴로 반대했으며(50.7%), 찬성한다는 의견은 37.9%였다. 반대하는 이유로는 .독립제작사의 활성화를 위한 인프라 미비(48.1%)를 가장 많이 꼽았고, 다음으로 . 당국의 한건주의에서 오는 졸속성(27.0%), . 프로그램 질 저하(10.7%) 등을 들었다.|contsmark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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