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기고] 마지막 보루 ‘이동성’도 퇴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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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디오의 미래는 있는가? ②

2006년 5월 현재 우리나라의 모든 라디오방송은 여전히 아날로그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추진계획과 일정이 구체적으로 제시되어 있는 디지털 전환 계획도 없다. 라디오는 과연 10년 후 사라지는 것일까. 연속 기고문 2번째 순서로 이상호 kbs 라디오 pd의 기고문을 통해 현재 라디오를 둘러싼 매체환경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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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라디오를 둘러싼 매체의 환경은 어떨까. 한마디로 말하면 2006년 라디오의 환경은 ‘경쟁은 치열해지고 젊은 손님은 줄어들고 시장은 작아졌다’라고 정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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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에 위성dmb와 지상파dmb가 서비스를 시작했다. 대략 20개 정도의 비디오 채널과 40개 정도의 오디오 채널, 그리고 10여 개의 데이터 채널이 새로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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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중에는 무선네트워크를 활용한 휴대인터넷 wibro 서비스가 시작된다. 라디오로부터 젊은 청취자들을 빼앗아간 인터넷을 이젠 이동하면서까지 즐길 수 있게 된다. 사업자들은 전화, 인터넷, 방송 등 다양하고 저렴한 가격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의욕에 넘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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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상반기 중에 이동통신망을 활용한 무선인터넷 hsdpa(high speed downlink packet access/고속하향패킷접속) 서비스도 제공될 예정이다. hsdpa가 본격 상용화되면 모바일 데이터 수신 환경은 최고 일곱배나 빨라짐으로써 고속으로 이동하는 동안에도 휴대전화로 화상전화, vod, 멀티미디어 방송서비스가 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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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노키아사가 개발한 이동형 멀티미디어방송기술인 dvb-h((digital video broadcasting-handheld), 미국 퀄컴사의 휴대방송 기술 mediaflo(media forward link only)도 호시탐탐 우리 방송 시장에 진출하려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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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적으로, 이동하면서도 방송을 접할 수 있는 매체는 이제 라디오 뿐만이 아니다. 조그만 수신기 하나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들을 수 있었던 원조 유비쿼터스 매체, 라디오의 마지막 보루라고도 할 수 있는 이동수신이라는 장점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방통융합형 이동수신매체들에 의해 사라져 가고 있다. 인터넷과 휴대전화가 우리 삶의 모습을 바꿔 놓은 지 채 10년도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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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tv전환이 완전히 끝난 2010년 이후에야 라디오의 디지털 전환을 시작한다면 이미 라디오라는 매체는 우리의 생활 저 편에 방치되어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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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도 염려스러운 것은 5년 전에 비해 성인들의 라디오청취시간이 늘어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미래의 고객이라고 할 수 있는 20대 이하의 젊은 층이 라디오로부터 멀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은 라디오보다는 인터넷이 연결된 pc 앞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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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광고시장의 경우 이미 2003년 무렵 온라인과 케이블tv에 추월당한 채 그 격차는 점점 벌어져 2005년의 경우 온라인 광고시장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고 앞으로도 상황은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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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1995년 9월 bbc가 dab를 시작하고 1999년 11월 digital one이 디지털 상업라디오방송을 시작한 영국에서는 라디오 시장의 성장률이 다른 매체들을 압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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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경우도 2006년 디지털 전환을 시작한 이후 2015년까지 라디오산업의 시장규모가 1818억엔에서 3676억엔으로 두 배 정도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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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결과는 라디오의 디지털전환 과정에서 제작 관행과 제작시스템의 획기적인 변화가 이루어졌기 때문이며, 결과적으로 팟캐스팅(podcasting), rss 서비스, 데이터방송 등 유비쿼터스 환경에 적합한 새로운 콘텐츠와 서비스 모델 개발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만약 세계 최대의 it 강국 대한민국에서 디지털라디오 방송을 시작한다면? 분명히 더 나으면 나았지 못하지는 않을 것이다. 다음호에서는 라디오의 생존방안에 대해 알아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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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호/kbs라디오 pd|contsmark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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