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 겹쳐보기] 정(情)이 그리운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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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딱이 김C의 아름다운 세상 만들기’vs 공익광고 ‘타인에 대한 배려

|contsmark0|정(情)은 어디서나 통한다. 특히 한국 사람들 사이에서 흐르는 정은 각박한 현대사회에서 사소해 보이는 일로 삶의 행복감, 포만감을 느끼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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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의미에서 kbs <윤도현의 러브레터>의 ‘삐딱이 김c의 아름다운 세상 만들기’와 공익광고 ‘타인에 대한 배려’는 정이 얼마나 소소한 일로 발현될 수 있는지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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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윤도현의 러브레터>(연출 이명한)에서는 김c가 아름다운 세상 만들기를 외친다. 바로 ‘삐딱이 김c의 아름다운 세상 만들기’를 통해서다. <윤도현의 러브레터> 홈페이지에 올라온, 남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일’들을 모아 소개하는 이 코너에서는 소소한 사연들이 주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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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령 이런 식이다. ‘옆집을 살펴보니, 전단지가 쌓여 있었다. 도둑의 표적이 될지도 몰라 자신의 전단지를 함께 떼어냈다. 알고 보니 옆집 사람은 직업상 두 달에 한 번씩 집에 들어오는데 나의 이런 행동을 고마워했다’, ‘지하철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는데 단어가 떠오르지 않아 고민하고 있었는데 옆에 앉아있던 사람이 알려줬다’, ‘의자를 뒤로 젖힐 때에는 뒤에 앉아 있는 사람 한 번 쳐다봐 주자’ 등의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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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도현의 러브레터>는 월드컵 중계로 6월 2일 방영한 뒤, 한 달 가까이 결방됐지만 ‘삐딱이 김c의 아름다운 세상 만들기’의 게시판에는 네티즌들의 사연이 하루 평균 2~3건씩 올라올 정도로 관심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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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대신 던져주는 시간 6초, 어르신과 횡단보도 건너기 23초, 야근한 후배에게 커피를 타주기 27초, 버스 벨 대신 눌러주기 4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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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tv에서 방영된 공익광고 속 이야기다.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데에는 1분이면 충분하다’고 말하는 이 공익광고는 방영된 뒤 네티즌 사이에서 ‘인상적이다’ ‘실천 가능한 내용이라 좋다’는 등의 반응으로 기존 공익광고와는 다르게 많은 칭찬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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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윤도현의 러브레터>의 ‘삐딱이 김c...’와 ‘타인에 대한...’가 사람들에게 열렬한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이유는 정(情)을 나누는 방법을 알려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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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줘도 별로 티 안 나고 안 해줘도 굳이 욕먹지 않는 일’들이었지만 사람들은 김c가 읽어주는 사연을 들으며 정(情)을 나누는 일이 그리 어렵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었던 건 아닐까? 그로 인해 ‘나’만이 아닌 ‘우리’가 행복을 느낄 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 깨닫게 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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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면 현대사회는 함께 할 수 있는 일보다는 혼자서 하는 일들이 늘어나고 있다. 함께 쓰는 공중전화기를 휴대폰이 대신하면서 자신이 전화하고 싶은 사람에게 마음껏 통화를 할 수 있다. 공중전화기 뒤에서 기다리는 사람을 배려해 ‘조금만 기다려 달라’는 말조차 건넬 필요가 없어졌다. 지하철, 버스 안에서는 어떤가. 혼자서 mp3 플레이어로 음악을 듣거나 책을 읽긴해도 옆에 있는 사람과는 눈도 잘 마주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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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과의 접점이 점점 사라지는 요즘, 멀리서 달려오는 사람을 위해 엘리베이터를 기다려주는 소소한 일들을 한 번 실천해 보면 어떨까? 기다리는 시간은 몇 초이지만 고마워하는 상대방을 보면서 내가 행복해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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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수 기자|contsmark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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