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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통신]

tv 시청 중 심장마비 사망자 속출, 병원을 찾는 안면 근육 마비 환자 급증, 자신들의 뜻을 관철해 주지 않는 대학 당국에 집기를 던지는 등 폭력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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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달째 중국 신문들을 장식하고 있는 기사들. 이처럼 중국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가고 있는 ‘사건’은 다름 아닌 독일 월드컵이다. 월드컵 때문에 사망한 것으로 보도된 중국 축구팬들의 숫자는, 6월 말 현재 이미 9명에 달했다. 기업들은 월드컵 마케팅에 분주했고, 화북 지역을 장악하고 있는 옌징(燕京)맥주는 경기 결과를 맞춘 소비자에게 최고 맥주 100상자를 선물하는 행사를 벌였다. <베이징칭녠빠오(北京靑年報)>, <신징빠오(新京報)> 등의 유력 일간지들은 전체 지면의 1/5 가량을 오로지 월드컵 관련 보도로 채웠다. 우리나라의 경우, 16강 진출 좌절 이후 월드컵 열기가 눈에 띄게 감소한 것과는 달리, 중국에서는 경기가 결승전에 가까워지면서, 더욱 더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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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 되면, 월드컵 열기만큼은 어느 나라에 뒤지지 않을 정도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의아한 표정을 짓는다. 중국은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지도 못했는데, 왜 이처럼 높은 관심을 갖는가. 우선 그 원인의 하나는 원천적인 축구 사랑에서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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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중국이 강세를 보이는 구기 종목을 생각하면, 탁구 혹은 농구를 떠올린다. 하지만, 가장 많은 팬을 가지고 있는 것도, 유일하게 번듯한 프로리그를 가지고 있는 것도 다름 아닌 축구다. 그러다 보니, 각 성(省)을 대표하는 위성tv들은 일주일에 한 시간 가량을 축구와 관련된 전문 프로그램을 편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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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또 한가지의 원인은 중국인들의 국제적 상황에 대한 관심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웃나라인 우리나라에 대해 이승만 전대통령에서 현 노무현 대통령까지 그 이름을 외우고 있는 경우가 적지 않을 뿐 아니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의 분쟁의 문제점에서, 심지어 멕시코 대선을 앞둔 현 상황에 이르기까지 수준급 평론을 하는 경우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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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메인 뉴스시간인 저녁 7시. 30분간 전해지는 보도 내용 중, 놀랍게도 약 10분간은 국제 뉴스가 차지한다. 중국의 대표적인 일간지 중 <찬카오샤오시(參考消息)>와 <환치우스빠오(環球時報)>는 국제 뉴스만 전문적으로 다루는 신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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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들의 이러한 특성을 가리켜, 중국인들은 대국(大國)적인 자세 혹은 국제화된 스케일을 가졌다고 표현하는 경우를 만날 수 있다. 중국은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국가이니만큼, 광범위한 사실에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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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중국인들은 세계화된 축구 자체를 즐긴다. 중국인들 중에는 유럽 프리미어 리그의 각 구단과 선수들에 대해서 훤히 알고 있는 축구 팬들이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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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가 방송하는 중국의 가장 대표적인 시사프로 <동팡스콩(東方時空)〉에서는, 이번 독일 월드컵 기간 시민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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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지 못한 것이 축구 관람에 영향을 미치는가라는 것이었다. 그중 49%는 전혀 상관없이 흥미진지하게 지켜보고 있다고 답을 하였고, 39%는 오히려 마음 편하게 축구의 진수를 즐길 수 있어서 좋다라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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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와 같은 중국인의 ‘국제화된 시각’에 냉소를 보내는 시민도 적지 않다. “해외 축구를 왜 좋아하냐고요? 중국 축구는 하도 볼게 없어서 그러지요. 뉴스도 마찬가지예요. 신문에서 정부가 시키는 말만 해대니, 중국 국내 소식은 볼 맛이 안 나잖아요.” 자영업을 운영하는 양 모씨의 말이다. 누구의 말이 옳은 것인지는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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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확실한 것은 중국이 영향을 미치는 국제 정세의 범위가 점차 확대되어 간다는 것과 매일 같이 항공편을 통해 입국하는 외국인의 수가 늘어난다는 것이다. 또 한가지 분명한 것은, 월드컵이 막을 내리는 그 순간까지, 중국인들은 불야성을 이루며 관전을 할 것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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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민/kbs1라디오 베이징 통신원|contsmark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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