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목형 네트워크’ 한계를 극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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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목형 네트워크’ 한계를 극복하자
[안동수의 미래방송] ①
  • 관리자
  • 승인 2006.07.05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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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급변하는 방송환경에서 미래의 지상파 방송환경을 짚어보고, 지상파 방송이 나아가야 할 길을 모색하기 위해 안동수 미래방송연구회 회장(전 KBS 부사장)의 글을 4회에 걸쳐 실을 예정이다. 안동수 회장은 75년 KBS 광주방송총국에 입사해 89년 KBS 노조위원장, 99년 KBS 기술연구소장을 거쳐, 2003∼2005년 KBS 부사장을 역임했다. <편집자주 > 지상파방송계는 지금 방향감각을 잃어버리고 제자리를 뱅뱅돌고 있는 형국이다. 절호의 기회를 맞은 MMS에 대한 대처도 미흡하기 짝이 없다.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고 우물 안에서 시의 적절치 못한 건들로 경쟁하며 핏대를 올리고 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필자의 생각에는 미디어 변화의 법칙이 바뀌었지만, 그 바뀐 공식을 모르거나 무시한 채 지금까지 향유한 영광에 안주하기 때문이다.작년 6월경 필자가 뉴질랜드에서 양 목장을 구경했을 때, 양 몰이 시스템의 정교함에 혀를 내둘렀다. 주인이 부는 휘슬의 장단고저에 따라 양떼를 치밀하게 몰고 가두는 양몰이 개를 보고 케이블이나 위성같은 양방향 미디어의 수신제한장치(Conditional Access System)와 같다는 생각을 했다.철저한 관리시스템으로 운영되는 양방향미디어와 비교해 보면, 지상파의 현재 네트워크는 치명적인 한계가 있다. 상호운영성(Interactivity)이 안 되는데다 무료와 개방의 ‘방목형 네트워크’이기 때문이다.방송기술에는 그 동안 몇 가지 규칙이 있었다. 그 아날로그 시대, 방송의 가치(Value)는 시청자(People)의 수에 비례한다는 사노프(Sarnoff)의 V∝P의 법칙은 지상파 방송의 독주시대를 열었다. 다음 디지털 IC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며 무어의 법칙이 등장했다.1965년 IBM의 고든 무어(Gordon Moore)박사는 “18개월마다 마이크로프로세서 칩의 성능은 배증하지만 그 가격은 반감하는 경향이 있다”고 주장했는데, 이는 과학평론가 조지 길더의 “전산기의 가격 대비 성능은 망에 연결된 전산기 수의 제곱에 비례한다”는 주장과 함께 컴퓨터문화의 전성기를 대변하는 설명이다.본격적인 네트워크 시대를 맞아 에더넷 표준(Ethernet Standard)을 창안한 메트카프(Bob Metcalfe)는 “사용자에 대한 효용으로 정의되는 네트워크의 가치는 대체로 사용자 수의 제곱에 비례한다”고 주장했다. 이 V∝P² 법칙은 노드(node)간 네트워크는 체증되는 인터넷의 영향을 설명한 것으로, 케이블방송의 급속한 발전의 근거가 될 수 있는 말이다. 현대사회의 구조특성은 IT의 발전으로 이룬 인터넷화이다. 이 모든 세상의 질서를 바꾸는 공식이 되었다. 예를 들면 “아는 것이 힘”에서 이제는 “나누는 것이 힘”이란 반대의 논리가 최고의 선이 된 것이다.이어 나온 Reed 법칙은 “네트워크의 힘은 이용하는 사회집단이 증가할수록 기하급수적(ubiquitous relations)으로 증가한다”는 법칙이 등장했고, 이로 인해 모바일 및 심어진 네트워크(pervasive network) 기술발전에 따른 사회 네트워크와 정보통신 네트워크의 보편적 집단형성 및 연계의 설명이 가능해졌다.네트워크 접속자만을 정보화의 가치로 인식하는 메칼프의 법칙은 이제 공간의 모든 구성원이 가치로 인식될 수 있는 u-공간에는 부적당하게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 UIT(Ubiquitous Information Technology)환경이 정착되면 제2의 미디어 빅뱅을 맞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지상파는 그전에 당면과제인 MMS를 성공적으로 정착시키고 ‘방목형 네트워크’의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 이제 더듬이를 가다듬기 위해 PD들이 적극적으로 나설 때다. 2010년이 되기 전에….안동수/미래방송연구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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