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겹쳐보기]못 생긴 남성들의 판타지
SBS <101번째 프러포즈> vs KBS <드라마시티-돌대가리 방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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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겹쳐보기]못 생긴 남성들의 판타지
SBS <101번째 프러포즈> vs KBS <드라마시티-돌대가리 방정식>
돈도 없고 배운 것도 없는 부족한 남자주인공
몸짱·얼짱이 지배하는 TV속 빛나는 주연
  • 관리자
  • 승인 2006.07.21 12: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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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0|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직업도 바꾼다. 그녀를 위해 목숨을 바칠 각오가 되어 있다. 현실에선 존재할 지 의심이 드는 이런 유형의 남자가 tv에 등장했다. 그는 외모가 아닌 진실성, 순수성을 무기로 사랑을 얻는데도 성공한다. 그 주인공은 sbs <101번째 프러포즈>(연출 장태유)의 ‘박달재’(이문식 분)다. 박달재는 노총각에 키도 작고 외모도 그저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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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뿐인가. 돈도 없고 배운 것도 없다. 평범하다 못해 부족한 것 투성이의 이 남자. 하지만 그는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무서울 게 없다. 아나운서로 일하는 그녀의 곁에 있고 싶어 박달재는 방송국에 취직한다. 진심은 통한다고 했던가? 불의를 참지 않으며 한결같은 마음을 보여줬던 그에게 그녀의 마음은 점점 열리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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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달재만큼 주변에서 못난 평가를 받는 사람이 또 한 명 있다. kbs2 <드라마시티> ‘돌대가리 방정식’(연출 이정섭)의 ‘석두’(정은표 분)다. 못생긴 외모에서는 박달재에게 밀리지 않는다. 주변에서는 ‘꼴통’이라는 소리를 듣는다. 하지만 이 남자도 정(情)이 많다. 못 하겠다고 앓는 소리를 하면서도 온갖 주변 일을 자기 일처럼 생각하고 감싸 안는다. 자기가 낳은 아이가 아님에도 가족으로 받아들인다.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도 만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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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달재와 석두는 드라마에서는 해피엔딩의 결말을 얻는다. 달재는 누구에게나 선망의 대상이 되는 여자를 자신의 사랑으로 만든다. 온갖 궂은일을 다 했던 석두에겐 언제나 함께 할 수 있는 가족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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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현실감각이 충실한 인물들은 아니다. 달재처럼 무조건 사랑만을 위해 살고, 자기 자식이 아닌 아이와 함께 사는 석두가 얼마나 있겠는가. 그럼에도 그들은 뭔가 특별해 보인다. 텔레비전에서는 쉽게 등장하지 않는 캐릭터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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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주제로 하는 드라마에서 몸짱, 얼짱 남자주인공들이 나오지 않은 적이 있었던가. 당연히 시청자들의 눈은 몸짱, 얼짱 남자주인공의 모습에만 익숙해져 있다. 그래서 그들은 텔레비전 안에서 비주류다. 출생의 비밀조차 없어 인생역전도 쉽지 않은 그들은 우리 이웃에 더욱 가까웠다. 드라마에서는 못난이였지만 현실에서는 그저 주변에서 평범하게 볼 수 있는 인상의 사람들이다. 그런 그들이 드라마의 주인공으로 나왔으니 특별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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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에는 <드라마시티> ‘돌대가리 이차방정식’이 전파를 탔다. 석두는 4월 15일 <돌대가리 방정식>으로 시청자들에게 인사한 다음 끊임없이 마니아 시청자들의 속편 요구를 받았다. 석두가 어떻게 사는지 궁금했던 것이다. 석두는 ‘돌대가리 이차방정식’에서도 여전히 자신의 방식으로 열심히 살아가고 있었다. 남의 일 때문에 항상 바쁘지만 따뜻한 마음 씀씀이는 그대로였다. 그래서 가족은 더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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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달재와 석두의 해피엔딩은 드라마이기 때문에 가능한지도 모른다. 텔레비전을 떠나서도 그들이 행복했는지는 미지수지만 몸짱, 얼짱 남성 주인공이 시청률을 이끌어가는 세태 속에서 빛나는 주연이었음은 분명하다. 박달재와 석두를 응원하는 마니아 네티즌들도 만만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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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역시 역부족이었나보다. 한 자릿수 시청률에 계속 머물던 sbs <101번째 프러포즈>는 16회를 다 채우지 못하고 1회 줄여서 다음주 15회로 조기종영을 한다. ‘못 생긴’, ‘안 생긴’ 드라마 남자 주인공이 시청자의 사랑을 흠뻑 받는데 현실의 벽은 역시 높았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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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수 기자|contsmark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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