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 리뷰]공짜로 민요·판소리를 배운다
국악방송 <국악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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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 리뷰]공짜로 민요·판소리를 배운다
국악방송 <국악이 좋아요>
명창들의 강의…청취자와 진행자가 직접 소통
PD 7명 일당백…“자꾸 듣는 게 국악과 친해지는 길”
  • 관리자
  • 승인 2006.07.21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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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0|국악방송 pd들이 이구동성, ‘국악방송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대표적 프로그램’으로 꼽는 <국악이 좋아요>(연출 박은혜)는 우리노래 강습 프로그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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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기에선 99.1mhz, 전북·남원 95.9mhz, 진도·해남에선 94.7mhz에 주파수를 맞추면 들을 수 있다.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각각 경기민요, 정가(正歌), 서도민요, 판소리, 남도민요, 국악가요를 배운다. 명창이 선창하면 스튜디오에 초대된 일반인이 따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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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의 도입부에선 지난 시간 배운 노래를 복습하고, 이후 오늘의 노래를 학습하고, 반복한다. 어려운 노래는 며칠에 걸쳐 나눠 배운다. 혼자서 따라 하기 의심쩍을 때는 ‘좋아요 클리닉’ 코너 시간에 전화를 걸어 교정을 받을 수 있다. 요일마다 바뀌는 6명의 명창들은 모두 중요무형문화재 전승자 (명예보유자, 보유자, 전수교육보조자, 이수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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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혜 담당 pd는 “평생 한번 보기도 어려운 명창들을 매일 접하고 그들에게서 우리 가락을 배울 수 있다는 게 프로그램의 가장 소중한 자산”이라며 “그래서 생방송 뿐 아니라 ‘다시듣기’를 통해 수차례씩 방송을 청취하는 분들이 많다”고 전했다. 그 열기는 게시판에서 확인된다. “미국에서 우리의 아이들에게 국악을 가르치고 싶다”며 방송cd를 부탁하는 ‘선생님’부터 “개인적으로 배우려면 강습료가 비싼 데다 학원조차 마땅치 않은데 아침저녁 3번 이상씩 따라 부르며 실력을 키운다”는 청취자까지, 게시판에는 감사의 글이 넘쳐난다. “‘소춘향가’ 소리를 내기가 어려웠지만 명창 선생님이 숨 쉬는 곳, 소리 내는 방법을 자세히 가르쳐주시니 3개월 만에 소리를 익혔다”는 애청자 할머니도 있다. <국악이 좋아요>는 청취자와 진행자가 소통하는, 국악방송이 개국한 2001년부터 있어온 장수 프로그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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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곡은 담당pd와 국악인이 함께 한다. 외부 전문 프로듀서를 초빙해 선곡과 '객원연출'을 할 때도 있다. 프로그램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오전시간이라 밝고 쉬운 곡들을 주로 선곡한다. 난이도에 따라 어려운 곳을 택했을 때는 악보와 가사를 미리 홈페이지에 올리거나 직접 보내줘 초보자도 듣기 편하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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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도 한 몫 한다. 라디오로 국악을 배운다는 게 자칫 지루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가수 이효리의 광고카피처럼 진행도 되고, 소리도 되고, 열정도 있어야 빛이 난다. 국악인 유경화는 그런 면에서 딱이다. 솔리스트 앙상블 '상상'의 멤버인 유경화는 철현금 연주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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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 비평가들에게는 “지난 세기에 그다지 주목 받지 못했던 악기 철현금이 새로운 악기로 거듭나게끔 한 젊은 연주가”로, 청취자들에게는 “언제나 적극적으로 국악 수업을 중재해주는 선생님”으로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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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국악 정규 프로그램은 kbs 1tv 1프로, 1fm 4프로, 3라디오 1프로. ebs 라디오의 경우 하루에 고작 20분을 할애하고 있는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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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교통방송에도 일요일 한 시간짜리 프로그램이 생겨 반갑기는 하지만 전체 방송사들이 내보내는 총량에 비해 우리 민족음악에 대한 홀대는 도가 지나치다. 하루 24시간 민족음악인 국악을 마음 놓고 청취할 수 있는 곳은 ‘미니’ 방송국인 국악방송 한 곳이다. 그나마 서울지역과 전북 남원, 진도·해남, 모두 세 곳에 국한되어 있다. pd 7명과 엔지니어 5명이 3개의 스튜디오라는 열악한 제작환경 속에서 24시간 종일방송을 통해 우리 소리를 국민들에게 전달하기에 여념이 없다. 그래서 국악방송의 전국화는 국악방송 개국 때부터 국악방송인들의 숙원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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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들 음악은 만국 공통의 언어라 한다. 국경과 인종을 초월해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본능적으로 습득되는 건 아니다. 모든 언어가 그렇듯 음악을 이해하는데도 학습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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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흐도 좋고, 비틀즈도 좋지만 우리 음악을 지키는 일도 중요하다. 문화다양성이 화두인 시대지만 관객이나 청취자 모두 방송국에서 준비한 이런 '선물'을 받을 수 있는 기회는 흔하지 않다. 잔칫상은 차려졌으니 이제 하객이 얼마나 모일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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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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