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연합회, ‘북한영화 시사 및 토론회’ 개최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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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전문가 대상, 당국의 전향적 태도 기대돼

|contsmark0|pd연합회는 오는 3월 말경 북한관련 프로그램 담당 프로듀서를 비롯한 방송인과 관계 전문가를 대상으로 하는 ‘북한영화 시사 및 토론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대상 작품으로는 <달매와 범다리>, <열 네번째 겨울>, <조선의 민속놀이>, <영리한 너구리>, <나의 어머니> 등 주로 비정치·사회적인 내용들로 현재 소정의 절차를 밟고 있는데 이중 2편 내외가 상영될 예정이다.현재 관계당국에서는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공개된 장소에서 영리를 목적으로 실시되는 북한 영상물 공개’는 불허하는 방침으로 알려져 있는데, 연합회는 대상자를 선별해 초청장을 발송하며 장소는 목동 방송회관 국제회의장으로 특정하고 무료 상영하는 방식으로 개최할 계획을 갖고 있다. 따라서 이번 ‘북한영화 시사 및 토론회’의 승인을 얻는 것은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연합회의 ‘북한영화 시사 및 토론회’가 이루어질 경우 공중파 방송이 아닌 직접 상영에 의한 북한 영상물의 공개로는 지난해 12월 민화협(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상임의장 한광옥, 강만길 등)이 개최한 이래 두 번째다.해설: pd연합회는 지난 97년 제11대 집행부(회장 장해랑)때부터 ‘통일에 기여하는 방송, 통일에 기여하는 프로듀서’를 기치로 내걸고 당국의 승인 아래 남북 방송교류 사업을 추진해왔다. 방송프로그램 교환, 프로그램 공동제작, 그리고 비정치적 분야에 대한 방북 제작의 단계로 남북 방송교류를 기획한 연합회는 실무 접촉 과정에서 상호간 신뢰 구축이 필요하다는 문제에 접하게 됐다. 이 단계에서 방송교류에 앞서 북한영화, 역사문물 등 문화 분야에서의 교류 사업이 자연스럽게 제기됐고 연합회는 실천 가능한 부분부터 단계적으로 접근하자는 뜻에서 이를 다각적으로 추진하게 됐던 것이다.그러던 중 연합회 집행부가 교체됐으나 12대 정길화 회장도 이 사업의 의의를 전폭적으로 인정하고 승계하였다. 그리고 새 정부 출범 후의 포용정책과 함께 내외의 우호적 분위기가 작용하면서 마침내 지난 해 9월중 pd연합회는 제3국에서 북한의 조선영화수출입사와 북한 영화 10편에 대한 ‘방영권, 상영권, 판매권’ 일체를 보장받는 계약을 체결하게 됐다(사진). 특히 이 계약은 해당 국가의 승인 및 법적 절차를 이행하는 전제로 이루어졌다. 따라서 관련된 절차가 이행될 때까지 영화의 공식적인 반입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이후 연합회는 ‘경주 엑스포’와 같은 문화행사에서 북한영화제를 실시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도 했으나 이같은 조치가 북한 영상물에 관한 전면적인 개방으로 받아들여질 것을 우려한 당국의 태도로 시행이 유보되기도 했다.그런데 이와는 별도로 공중파 방송에서 <안중근, 이등박문을 쏘다>를 필두로 <림꺽정> 등이 상영되면서 당국의 경직된 기준에 대해 문제가 제기됐다(본보 11월 26일자 1면 ‘tv는 되고 극장은 왜 안 되나’ 참조). 특히 tv 방영을 통해 북한 영상물의 실체에 접한 방송 관계자들은 당국의 보다 자신감 있고 유연한 태도를 촉구하게 됐다. 이에 연합회는 여러경로로 이 사안에 대해 광범위한 여론 환기작업에 나서기도 했다. 결국 연합회로서는 당국의 입장을 존중하면서도 가능한 방법인 ‘특정한 장소에서, 특정한 대상에게’라는 원칙을 지키기로 입장을 정리하였다. 즉 북한관련 프로그램 담당 프로듀서를 비롯한 방송인과 관계 연구자들에게 우선 상영하는 것이 현 단계에서 필요하다는 것이다.연합회는 ‘북한영화 시사 및 토론회’에 관한 절차를 곧 밟을 것인 바 당국의 전향적인 조치가 기대된다. ‘시사 및 토론회’ 이후에도 연합회는 적법한 절차를 준수하면서 궁극적으로 남북 방송교류를 이끌어낼 수 있는 사업들을 추진할 것이다. 이는 민간 부문에서의 교류가 확대돼 남북화해와 협력에 기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현 정부의 기조에도 합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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