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 리뷰] 사막과 북극이 알려주는 지구의 건강 상태
환경전문 다큐멘터리,
상태바
[프로그램 리뷰] 사막과 북극이 알려주는 지구의 건강 상태
환경전문 다큐멘터리,
지식·감동·깨달음 전해주는 북극과 갈라파고스…
인간이 변질시킨 에베레스트와 사하라가 보내는 경고
  • 관리자
  • 승인 2006.08.16 17: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contsmark0|kbs를 공영방송이게 하는 몇 가지 ‘증거’ 가운데 하나, 이다. 99년 첫방송을 시작으로 올해 방송 8년째다. 황금시간대인 수요일 밤 10시에 방영된다. 그러나 환경전문 다큐는‘대중적’이지 않을 것이라는 편견을 깨고 시청자들의 반응은 놀랍다. 매회 8~10% 가량의 전국 시청률을 기록한다.
|contsmark1|
|contsmark2|
지난 2일과 9일 취재진은 북극과 갈라파고스 등 보기 드문 지구의 속살을 카메라에 담았다. 지난 2일 시작한 여름특집 ‘지구환경 대탐사 4부작’에서다.
|contsmark3|
|contsmark4|
프로그램은 화면 구성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 2일 방송된 ‘생명탐험, 북극’편(연출 이광록)에선 어미 몰래 아기 새를 낚아채가는 북극여우의 표정이 클로즈업됐다. 취재진이 새끼 물개에게 표식을 취하는 동안 주변을 떠나지 못하고 물위에서 고개를 내밀고 안타깝게 지켜보는 어미물개의 떨림도 전해졌다.
|contsmark5|
|contsmark6|
9일 방송된 ‘적도 생명의 보고, 갈라파고스’(연출 신호균)편에선 하나의 이구아나가 화면 가득 보여지다가 카메라 앵글이 넓어지면서 수천마리 이구아나가 한 앵글에 잡혔다. 영화에서 병사들 집합의 웅장함을 표현하기 위해 종종 쓰이는 기법이다. 독특한 갈라파고스의 지형과 환경을 설명하기 위해 그래픽과 스틸사진도 등장한다. 프로그램은 자칫 밋밋할 수 있는 자연에 색다른 화면 구성을 통해 생생한 힘을 불어넣는다.
|contsmark7|
|contsmark8|
물론 본질은 내용에 있다. 제작진은 북극과 갈라파고스의 아름다운 영상을 보여주는 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프로그램엔 지식이 있다. 생명이 살 수 없을 것 같던 불모의 땅 갈라파고스는 이곳만의 고유한 생태계를 형성하며 풍성해졌다. 섬에 사는 700여 종에 이르는 생명체 가운데 80%가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고유종이다. 먹이에 따라 각각 진화해 13개의 종류로 나뉜다는 새 핀치는 환경에 적응한 자만이 살아남는다는 다윈진화론의 표본이다.
|contsmark9|
|contsmark10|
깨달음도 있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얼음두께는 갈수록 얇아지고 빙하는 매년 4%씩 감소하고 있는 북극의 모습은 지구해양환경의 미래를 경고하는 메시지나 다름없다.
|contsmark11|
시청자는 즐겁지만 제작진은 힘들다. 김서호 선임pd는 “학문도 돈 되는 쪽에만 사람이 몰려 동식물과 생태에 대해 답해주고 자문해줄 전문가가 거의 없다는 점이 가장 힘들다”고 말했다.
|contsmark12|
|contsmark13|
가령 포유류를 찍기 위해선 밀렵단속반 직원이나 사냥꾼들에게 의존해야 한다. 그들이 거시적인 지식을 전해주진 않는다. 그것을 공부하는 건 고스란히 pd들의 몫이다.
|contsmark14|
200회 넘게 만들다보니 아이템이 고갈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길은 보인다.
|contsmark15|
이광록 pd는 “사람, 이념은 국경을 넘어가면 이해하기 어렵지만, 자연은 만국공통어다. 국내 자연 말고도 해외로 눈을 돌리니 영상만으로도 감성을 자극하고 공감대를 끌어낼 아이템이 많다”고 전했다.
|contsmark16|
|contsmark17|
첫 두 편은 아름답고 희귀한 영상에 초점이 맞춰졌다. 그러나 나머지 두 편은 해피엔딩이 아니다.
|contsmark18|
16일 방송되는 ‘신들의 거처, 클린 에베레스트’에서 제작진은 에베레스트에 쌓인 쓰레기를 치우는 탐사팀을 45일 동안 좇는다. 만년설의 장관 속에 쓰레기들이 타임캡슐처럼 썩지 않고 얼어붙어 있다.
|contsmark19|
|contsmark20|
23일 전파를 탈‘영혼의 땅, 사하라의 경고’에서는 남쪽으로 연간 6㎞씩 넓어지고 있는 사하라 사막이 전하는 환경 재앙을 본다. 물이 마르고 땅이 갈라져 유목민의 유일한 생계수단인 소가 쓰러지고 낙타가 타죽는다. 니제르의 한 마을에서는 인간과 동물이 함께 웅덩이의 물을 마신다.
|contsmark21|
|contsmark22|
이광록 pd는 “일부러 음울한 결론을 내린 건 아니지만, 에베레스트와 사하라 등 변질되고 있는 자연의 슬픈 현실을 그리다보니, 자연의 일부인 인간도 고통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전했다.
|contsmark23|
|contsmark24|
강민지 기자|contsmark25|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