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겹쳐보기] 중산층 주부들의 삶 엿보기
MBC <발칙한 여자들> vs 외화 시리즈 <위기의 주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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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주부들> <발칙한 여자들> 불륜, 이혼 등 소재로 전개
‘먹고 사는 문제’에서 벗어난 주부들의 위선적인 모습 드러나

|contsmark0|그림처럼 예쁘게 꾸며진 정원과 이층집. 의사, 변호사 등 고소득 중산층이 모여 있는 동네에서 살고 있는 주부들은 행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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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한국의 중산층 주부들의 삶을 삐딱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프로그램 두 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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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까지 kbs2에서 방영된 외화시리즈 <위기의 주부들>과 7월 29일 첫 방영 때부터 ‘한국판 위기의 주부들’이라 불리며 관심을 모았던 mbc <발칙한 여자들>(연출 이승렬, 토·일 오후 9시 45분, 16부작)이 그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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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주부들>은 심야에 방영됨에도 평균 시청률이 5%가 넘을 정도로 인기를 모았다. 시즌 1, 2가 모두 방영됐으며 현재 미국에서 시즌3이 제작되고 있다. <발칙한 여자들>은 두자리 수 시청률을 기록하며 순항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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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프로그램의 공통점은 주인공들이 모두 ‘먹고 사는 것’에서 자유로운 30~40대 주부들이란 점 외에도 불륜, 이혼 등이 주요 소재로 활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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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칙한 여자들>의 주인공 미주는 29살이었던 10년 전, 남편에게 버림을 받는다. 그 뒤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치과의사가 돼 귀국한다. 전 남편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서다. 전 남편의 아내가 운영하는 치과에 취직하고 전 남편의 옆집에 살면서 복수를 위한 온갖 방법을 강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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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의 집 근처에 살고 있는 또 다른 여자들도 있다. 결혼의 조건이 중요한 양다림, 남편을 의심하지만 이혼만은 안 된다며 살고 있는 상미, 미주의 남편을 뺏고서 남편의 선배와 바람을 피우는 은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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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의 직업은 치과의사. 미주의 전 남편, 현재 부인 모두 의사다. 주변 인물들도 모두 한 동네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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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주부들>에는 수잔, 브리, 르네, 가브리엘 등 4명의 주부들이 등장한다. 르네를 제외한 나머지 3명은 특별한 직업이 없다. <위기의 주부들>은 불륜, 이혼 문제 외에도 살인사건, 자살 등 무거운 주제가 다뤄진다는 점에서 극 전개가 유쾌하지만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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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극을 포장하는 형식에서 <발칙한 여자들>과 <위기의 주부들>은 애초부터 다르다. <발칙한 여자들>은 발랄하고 유머러스하다. <발칙한 여자들>에 나오는 주부들 중에 진짜 ‘발칙한’ 주부는 없다. 복수를 꿈꾸는 미주는 전 남편에 대한 복수라는 것이 고작 ‘변비약’을 ‘정력제’라고 속이고 먹게 하는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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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미국의 중산층 가정을 꼬집은 <위기의 주부들>에는 한국에서 수용하기 어려운 수위의 에피소드들이 등장한다. 코믹하지만 미스터리 형식을 덧입혀 긴장감을 놓지 못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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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잔이 목적을 갖고 게이랑 위장 결혼하는 일이라든지, 손가락 두 개를 잘라서 남의 트렁크에 넣는다든지, 할아버지의 산소 호흡기를 정지시키는 친손자의 모습을 여과 없이 보여주는 것은 한국적 정서에서 받아들 수 없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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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사는 문제’는 아예 고민 대상이 되지 않는 여자들의 애정행각과 위선적인 행동은 시청자들로 하여금 괴리감을 느끼게 하는 한편, 그렇게 살지 못하는 이들에게 대리 만족을 주기도 한다. “사는 곳은 다르지만 갈등 속에 살아가는 위선적이면서도 나약한 인간의 모습은 크게 다르지 않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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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칙한 여자들>을 연출한 이승렬 pd는 “<발칙한 여자들>을 본 사람들이라면 <위기의 주부들>과는 전혀 다른 기획이라는 걸 금방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코믹의 형식 이면에 볼 수 있는 진실성을 시청자에게 보여주고 미주가 전 남편을 용서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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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수 기자|contsmark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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