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의 눈]2006년 드라마 제작의 몇 가지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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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의 눈]2006년 드라마 제작의 몇 가지 풍경
  • 관리자
  • 승인 2006.08.16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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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0|<풍경1> 고급 일식집, 점심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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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사 사장 ㄱ씨 : 아니, 회당 1억원을 주고, 저작권까지 20%를 달라고 하면, 우린 무슨 돈으로 드라마를 만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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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탤런트 ㄴ씨 : 펀딩까지 제가 해야 하나요? 일본에서 충분히 끌어올 수 있잖아요. 코스닥에도 돈이 많구요. 내가 캐스팅되면 그 이상 들어올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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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사 사장 ㄱ씨 : (마음의 소리) 우린 뭘 먹고 살라구. 쩝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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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탤런트 ㄴ씨 : (마음의 소리) 최소한 이 정돈 받아야지. (회 한쪽 집어들며) 사장님, 잘 먹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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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방송 3사가 외주 드라마를 편성할 때, 외주사에게 주는 회당 제작비는 1억 원 내외이고, 저작권 배분은 보통 5:5로 하고 있다. 이대로 가면 수년 내에 망하는 제작사가 나온다. 배우에게 그렇게 주고선, 도대체 채산성이 맞지 않기 때문이다. 일본 자본이나 코스닥 자금도 드라마 수익성의 실체를 알게 되면 썰물처럼 빠져나갈 것이다. 투자를 그렇게 했는데 돌아오는 게 없으면 자본은 그 속성상 다른 수익처를 찾아간다. 바로 외면 당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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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2> 고기집, 저녁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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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방송사 부사장 : 이번엔 저희 일일 드라마나 주말 연속극도 하셔야죠. b방송사보단 많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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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작가 ㄷ씨 : b사에서 쭉 작업을 해 와서 썩 내키진 않거든요. 그 동안 일해 왔던 b사 pd들하고 호흡도 맞고, 친분관계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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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방송사 부사장 저희도 좋은 pd들 많습니다. 특별원고료를 b사보다 2배 드리겠습니다. (눈치를 보며) 드시죠. 절대 서운하지 않게 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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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연기자들의 출연료뿐만 아니라 작가들의 원고료도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외주 제작사들이 편성을 따내는 데 가장 손쉬운 방법은 좋은 시놉시스, 좋은 작가, 좋은 연기자를 갖추는 것이다. 이러기에 경쟁은 치열해지고, 가격은 오른다. 문제는 이런 현상이 외주 제작사에만 그치는 게 아니라, 공중파 방송사 사이에서도 끝간 데 없는 경쟁의 풍경이 노골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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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3> c방송사 회의실, 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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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국장 ㄹ씨 : 작가도 우리 회사가 계약한 작가고, 연출자도 우리 pd인데 이런 내부 기획 프로젝트를 외주로 가지고 나가면 명분이 너무 약하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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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pd ㅁ씨 : 캐스팅 때문에 외주사로 가지고 나가겠습니다. 우리 제작비로는 괜찮은 배우 한명도 캐스팅하기 힘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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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국장 ㄹ씨 : (난감한 표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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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pd ㅁ씨 : (눈치 보다가 확신에 찬 듯) 해외 촬영도 있어서 내부 제작으로는 제작비가 감당이 안됩니다. 더구나 내부 제작은 그놈의 방송법에서 협찬도 금지하고 있으니, 돌파구가 안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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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국장 ㄹ씨 : (할 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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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방송 3사 드라마들의 공통점이 있다. 그것은 방송사 자체 내부제작 드라마는 전무하고, 거의 다 외주제작 드라마라는 점이다. 왜 그럴까? 그것은 자체 제작은 제작비가 적기 때문이다. 게다가 자체 제작의 경우 외부 펀딩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고, 방송법이 협찬도 금지(공중파 역차별 현상)하다 보니 급증하는 제작비 조달이 힘들다. 방송사의 거대 조직은 급변하는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시스템을 갖추지 못한 경직된 모습을 보인다. 이러다보니 내부에서 할 수 있는 것도 바깥으로 가지고 간다. 이것은 특정한 한 방송사의 문제가 아니다. 방송 3사 다 그렇다. 내부 제작시스템이 급속히 붕괴되고 있다.|contsmark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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