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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0|pd들을 세상밖으로 나오게 해주었으면…황용호kbs tv1국 일요스페셜팀
|contsmark1|지난 호 pd연합회보를 받아보고 매달 만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연합회보의 캠페인 ‘21세기 pd’라는 기사 때문이었다. ‘pd들이여 세상을 만나자’라는 이름의 캠페인은 ‘우선 시민단체에 가입합시다… pd들이 프로그램에만 매몰돼 카메라와 마이크를 통해서 타성적으로 세상을 보고 듣는 것이 아니냐’며 ‘좀더 치열하고 겸손하게 세상을 만나기 위해 우선 시민단체에 참여하여 활동하자’고 제안했다.동의했다. 기사 옆에는 pd들의 참여를 기다리는 시민단체의 이름과 연락처가 적혀있었다. 그 중 참여연대에 연락을 하고 매달 만원을 자동 이체시켰다. 어떤 활동을 할 것인가는 추후에 의논하자고 했다. 이번 캠페인처럼 연합회보가 방송사라는, 프로그램이라는 성(城)에 갇혀있는 pd들을 세상 밖으로 나오게 하는 작업을 해 주었으면 좋겠다.발기부전은 목욕하는 아내가 두려운 남성의 문제만은 아니다. 증발된 투지, 무력감과 매너리즘의 늪에 빠져 사회로부터 격리된 채 허구의 세계 속에 빠져 고개를 드는 방법을 잊어버린 발기부전적 의식이 만연하다. 우리가 포기한 것들, 애써 고개를 돌리려고 하는 것들을 끊임없이 자극 시켜주었으면 좋겠다. 발기부전증 환자를 발기시키듯 연합회보가 우리를 자극시켜주었으면 좋겠다. 연합회보에 바라는 또 하나는 좀더 현장성 있고 실용적인 정보들을 주었으면 좋겠다. 그리하여 연합회보가 좋은 프로그램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이를 위해 몇 가지를 제안해 보자.첫째는, 출판의 홍수 속에 무엇을 읽어야하는지 고민하는 pd들의 선택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기사가 필요하다.둘째는, 각 방송사 pd들의 해외취재기를 연재하고 그것을 모아 핸드북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이는 해외 취재 프로그램 소개가 아니다. 해외취재의 시행착오를 줄이는 실용서가 되어야 한다. 코디네이터의 연락처와 그의 장단점, 비자 받기 어려운 나라에서 비자 받는 법, 카메라맨 등 현지에서 이용 가능한 스텝들의 연락처와 그의 경력 등등을 담은 포켓북이 되었으면 좋겠다.셋째는, 각 방송사의 동종 프로그램 제작자의 간담회를 했으면 좋겠다. 몇 년 전에 시도한 것으로 아는데 많은 프로그램이 바뀐 이 즈음에 다시 해볼 만한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실용적인 정보를 공유할 뿐 아니라 각 방송사 pd들의 연대를 위해서 그리고 참여를 위해서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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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5|pd연합회보는 pd들 사이로 들어오라임혜숙마산mbc 편성제작팀 차장
|contsmark6|pd들은 바쁘다.같은 방송사 안에 살아도 사흘에 한 번 얼굴 보기 힘들다. 방송사와 지역까지 다른 pd들이 만나 정보를 교환한다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다. pd연합회보는 그래서 필요한 게 아닌가 싶다. 서로 다른 일상의 경험을 나누는,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정보의 공유.그러나 아쉽게도 지금까지의 pd연합회보에는 ‘pd범부’들의 이야기가 적었다. 외부학자와 명망가로 꾸며진 수준 높은 논객들의 목소리가 더 높았다. 그들의 글은 기존 언론을 통해 이미 접했던 정보였고, 이념과 당위성이 가득하기에 공허했다. 적당하게 어렵고, 두루뭉실한 글들로 지면을 채우려는 것 때문이란 생각까지 들었다.‘시사비평’이나 ‘과학칼럼’ 보단 재미있고 유용한 현장정보가 더 필요하지 않을까. 예를 들어, 프로그램 제작에 경영진이 간섭을 해왔을 때 대처는 어떻게 할 것인지, 섬진강에 수달이 살고 있다는데 수달을 취재하려면 누구를 맨 먼저 찾아야 할지,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적었던 한 pd가 가족에게 점수를 딸 수 있었던 경험담까지, 나 아닌 다른 pd들은 어떻게 사는 지도 궁금하다. 그래서, 연합회의 기관지 성격보다는 pd 서로의 소식을 나누는 소식지 성격을 강화해 주길 바라는 마음이다.지방취재의 관행도 생각해 볼 문제다. 몇 년 전 pd연합회보는 ‘한국의 여성 pd들’이란 제목으로 여성 pd들을 인터뷰해서 연재한 적이 있었다. 제목은 ‘한국’의 여성 pd들이었지만 내용은 ‘서울’의 여성 pd였다. 서울지역 여성 pd들은 한 명도 빠짐없이 다 실렸지만 지방의 여성 pd들은 단 한 명도 실리지 않았다. 올해 신년기획 설문조사의 모집단도 서울지역 방송 4사의 프로듀서들로 한정돼 있었다.연합회 자체의 문제일 수도 있지만, 서울 외의 지방 pd들은 연합회보에서 소외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참고로 pd연합회비는 전국이 같다.지방취재도 없진 않았지만 3자를 통한 간접취재가 많았다. 인력과 시간 때문이었겠지만, 성실하지 못했다는 질책을 받을 수도 있다. 지역취재는 그 지역에 가서 하는 것이 당연하다.pd연합회보에서 얻고 싶은 것은 직접 겪지 못한 현장의 경험이며 진솔한 pd들의 삶이다.pd연합회보가 pd들 사이로 들어오길 바란다. 그러나 그 틈이 언제까지나 비어 있지는 않다.|contsmark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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