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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부산지부장 KBS부산 허태원 PD
PC통신에서 인기 높은 신인가수 ‘조PD’
  • 승인 1999.01.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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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0| "지역방송의 위상, 참신한 연출에서” 신임 부산지부장 kbs부산 허태원 pd
|contsmark1|농촌 드라마의 주인공(?)으로도 손색없을 만큼 편안한 표정. 도화지에 그의 얼굴을 스케치한다면 크고 작은 동그라미 다섯 개면 충분히 표현될 정도로, 동그란 외모와 그에 어울릴 만한 둥근 성격의 소유자다. 올 1월부터 pd연합회 부산지부장을 맡고 밝힌 취임 소감은 트레이드마크인 그의 둥근 얼굴만큼이나 단순했다.“열심히 하겠습니다.”정말 그다운 말투다. 좀더 긴 소감을 부탁하는 필자에게 덧붙인 말은,“지역 방송사의 광역화다 조직개편이다 해서 지역 협회 회원들의 사기가 많이 가라앉고 있습니다. 어려울수록 힘을 합치고, 서로에게 기댈 언덕이 되어야 합니다.”정말 그러하다. 어렵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로 우리 주변의 생활은 힘들어져 가고, 방송사의 미래도 예측할 수 없이 불안한 현실 때문에 pd들도 정박할 곳을 찾지 못하고 닻을 내리기도 힘들어졌다.이런 시기에 지역회원들의 힘을 모아 지역 프로그램의 위상을 새로이 가다듬을 사람은 선이 굵어야 한다고 신임 부산지부장 허태원 pd는 말한다. “지역 방송의 위상은 저절로 세워지는 것이 아니라 지역을 뚫고 지날 수 있는 기획과 참신한 연출이 있을 때 비로소 가능하다.”그래서인지 지난 시절 그가 연출한 <복어, 그 독과 맛의 비밀>, <사람과 사람들> 등의 프로그램은 지역적인 소재이지만 네트워크를 통해서 전국 방송된 프로그램이고, 참신한 기획으로 그 역량이 두드러진 것들이었다.“중앙 방송사의 상황도 비슷하겠지만, 특히 지역 pd후배들에게 자주 듣는 말이 재교육의 기회가 적다는 것입니다. 변화하는 현 방송 환경에서 새로운 기법과 신 소재 발굴에 힘을 기울이지 않으면 pd들도 낙오될 수밖에 없습니다. 다양한 문화 접촉의 기회가 특히 적은 지역에서는 후배 pd들의 재교육이 절실한 문제입니다.”그래서 그는 지역회원사만이라도 통합된 교육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 시급하다고 주장한다.입사 초년시절, 늦은 밤 소주잔을 기울이며 지역 방송의 한계에 푸념하던 필자에게 그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우리는 한계라는 것이 우리 스스로의 무덤이 되지 않도록 경계해야만 한다. 그리고 pd는 프로그램으로 말하고, 자신이 기획·연출한 결과물로 평가를 받아야 한다.”3년이 지난 지금도 그의 말은 필자의 가슴속에서 지울 수 없는 지표이자 평생의 과제가 되어 남아있다.이선동kbs부산방송총국 편성제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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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6|“상업적인 꼭두각시 스타는 싫다” pc통신에서 인기 높은 신인가수 ‘조pd’
|contsmark7|방송 출연 및 전파를 타는 여부가 소위 ‘뜨는’ 가수가 되는 지름길이었던 것이 지금까지의 공식이었다면 이제는 그 공식을 바꾸어야 할 지도 모르겠다.지난해 10월 pc통신에 음악파일을 올린후 신세대들에게 최고의 찬사로 통하는 ‘제2의 서태지’라는 평을 들을 정도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던 얼굴 없는 가수 조pd가 앨범을 내고 가요계에 정식 데뷔했다. 그 이름도 이름이지만, 방송매체의 힘을 빌지 않고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또 ‘방송매체 출연’에 관심도 없다는 점에서 더욱 흥미를 갖게 하는 조pd를 서면 인터뷰했다.- 왜 하필 ‘조pd’인가?(혹시 현재 공중파 방송 pd들을 비꼬는 뜻은 없을까?) “집안이 독실한 기독교집안이라 가명을 쓸 수밖에 없었다. 워낙 가사가 직설적이지 않나. 내가 노래를 하기도 하지만 음반 프로듀서의 역할도 하기 때문에, 또 ‘조pd’라는 이름이 부르기도 쉽고, 외우고 싶다는 점에 착안했다. 또 ‘조’라는 동양적인 낱말로 외국에서도 동양인 아티스트로서 긍지를 가지고 활동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pc통신에서 먼저 ‘떴는데’ 네티즌들의 호응을 예상하고 있었나?“항상 성패의 가능성은 50 : 50 아닌가. 반쯤은 예상하고 있었으며 성공이 막상 현실화됐을 땐 오히려 덤덤한 마음이었다.”- 지금 우리나라 가요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지금의 가요계는 ‘진보’라는 단어보다는 ‘퇴보’라는 단어가 더 잘 어울린다. 음악인이 주체가 되는 음반 시장이 전혀 아니다. 이는 제작자의 상업적인 목적을 위해 만들어진 ‘꼭두각시’ 스타들이 가요계를 장악했기 때문이다.”- 사회 비판적이고 직설적인 가사로 주목받고 있는데.“여러가지 다양한 관점을 표현하다 보니 사회 비판적인 곡도 만들어졌다. 또 그 내용에 공감하는 이들에 의해 얘기가 전해져 더욱 관심을 끄는 것 같다.”
|contsmark8|본명 조중훈. 현재 버클리음대에서 수학하고 있는 ‘조pd’는 첫 앨범에서 작사, 작곡은 물론 편곡, 프로듀서, 코러스, 보컬, 연주 등 모든 것을 혼자 해낸 원맨밴드를 선보였다. ‘프로듀서’ 이상의 역할을 한 것. 연주는커녕 악보조차 읽지 못하는 ‘만들어진 가수’가 존재하는 우리나라 가요계에서 ‘조pd’의 등장은 분명 주목받을 만하다. 친구가 통신상에 올린 음악파일이 계기가 돼 음반까지 내게 됐지만 그 시작만 ‘우연’일 뿐, 성공의 비결은 ‘실력’이었던 셈이다. <이서영>|contsmark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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