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웅래 PD의 코미디 연출론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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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웅래 PD의 코미디 연출론 7
흑백논리에 의한 코미디 천시 안타까워
연재를 마치며
  • 승인 1999.01.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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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0|김웅래 kbs tv2국 제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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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4|코미디 연출론에 대해 그동안 여러모로 생각을 해봤다. 다루지 못한 포맷도 있었다. 예를 들어 만담형식의 프로그램이라든지 코미디 영화 장르라든지 얼마든지 얘기할 것이 많았지만 지면 관계상 몇 개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다음 기회에 자세한 설명을 하고자 한다. 만담에 관해서도 선배분들이 현존해 있을 때 많은 자료와 그 시대의 역할들에 관해 지식을 축적해 두어야 한다. 그런데 매일 산더미처럼 쌓이는 그날그날의 업무에 시달려 준비할 시간적 여유가 없는 것이다.
|contsmark5|요즘처럼 3개 방송국 전체가 공영화바람이 일어 모든 엔터테인먼트 프로그램들이 얼어붙은 적은 없었던 것 같다. 더구나 코미디 프로그램을 하는 사람들은 소나기 지나갈 동안 피해 있으라고들 하니 왜 코미디는 그런 경우 피해를 입어야하는 당사자가 되어야 하는지 슬픈 현실이다. 전통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어른들(?)이 코미디에 대한 편견과 선입관을 갖고 있는 한 한국방송코미디의 앞날은 요원하기만 하다. 마치 코미디 프로가 곧게 자라는 청소년들을 구부러뜨리는 장애물인양 희생을 강요당하고 있다. 다만 교양다큐적인 것은 무비판적으로 시청해서 유익한 것이요, 그밖의 것은 해로운 것으로 흑백논리에 의해 코미디프로가 천대받는 처사는 참 한심한 작태이다. 웃음이야말로 인간의 심성 발달에 최대의 영양소요, 어쩌면 ‘유머’야말로 교육의 첫 번째가 되어야 할 과목일 것이다.
|contsmark6|이런 어려운 상황에서 코미디를 지망하는 pd들에게 한가지 부탁해두고 싶은 얘기가 있다. 아무리 어렵고 힘들지라도 누군가는 이 길을 가야하고 선구자적인 일을 해야만 하는 것이다. 나는 코미디pd가 되려면 ‘유머 센스’를 키우라고 말한 적이 있다.유명한 화가가 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매일 스케치 연습을 게을리 하지 않는 것처럼 아주 짧은 조크라도 매일 읽거나 혹은 외워서 제목이라도 메모를 해두면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는 것이다.현재와 같은 방송환경 아래서 낙담만 하고 있을 게 아니라 시간 나는 대로 코미디에 관련한 많은 자료를 꾸준히 모으기를 바란다. 지나간 서적 중에서 코미디에 관한 것들, 외국 서적을 포함하여 수집을 하고, 정리해 두라는 말이다.다음으로 영상자료들도 중요하다. 비디오, 영화를 비롯해 신문, 잡지들 최근에 있어서는 인터넷의 코미디 관련 사이트를 방문하면서 필요한 정보를 클릭해다가 자기만의 서류함에 보관해 둔다면 이보다 더 좋은 미래에 대한 준비는 없다고 본다. 우리가 과거에 대해 많이 알아야하는 것은 미래에 대해 예견을 다소나마 정확하게 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는 점 때문이다.오늘의 시점에서 뿐만이 아니라 코미디 역사적 흐름 위에서 내일을 조명하는 pd야말로 보다 솔직하며 보다 용기 있는 pd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contsmark7|이번 회에는 지금까지 7회에 걸쳐 코미디 연출론에 관해 진솔한 얘기를 해오면서 느꼈던 문제점들을 정리해 보며 글을 맺고자 한다. 1. “유머감각에 대한 끼”야 말로 훌륭한 pd냐 아니냐를 가늠할 수 있는 척도이다. 2. 훌륭한 pd일수록 개인적인 감정을 배제하고 적재적소에 연기자를 캐스팅 한다.3. 콩트 코미디 연출에 있어 편견에 사로 잡혀 ‘웃음의 도착증’ 증세를 갖지 말아야 한다. 억지가 보이지 않는 웃음을 창조해 내는 연출이야말로 가장 자연스러운 연출이라 할 것이다.4. 시트콤도 정해진 상황에 어떤 하나의 주제가 던져질 때, 출연자들의 성격에 따라 어떻게 반응시켜 새로운 재미를 창출해 내냐 하는 것이 시트콤 연출의 포인트인 것이다.마치 일정한 룰이 정해져 있는 야구지만 하나의 공이 던져 질 때마다 변화무쌍한 경기의 흐름을 갖고 관중들을 사로 잡는 것이나 다를 바 없다.5. 콘티라 하는 것은 한마디로 말해 정해진 세트에서 자연스럽게 움직이게 하는 것이다. 6. 버라이어티 코미디 pd가 평소 관심을 갖고 있어야만 할 10가지 문제에 관해 말한 바 있다(4편 내용 참조). 즉 세상만사를 유머러스한 시각에서 인식하라는 것이다.7. ‘그 나라의 풍자 코미디의 수준은, 그 나라의 민주주의의 발전에 정비례 한다’는 점이다. 민주주의가 실현되지 않는 나라에서 수준 있는 시사풍자 코미디를 바란다는 것은 엄청난 사치다. 8. 시사코미디를 연출하기 위해서는 pd가 뉴스를 해석하는 감각을 훈련시킬 필요가 있다. 9. 토크만큼 재미난 것은 없다. 우주를 쉽게 담을 수 있는 것은 토크밖에 없다. 품격 있는 토크 코미디를 위해 작가와 연기자를 발굴해야 한다.10. tv는 총체적 작업인 관계로 pd는 메커니즘 이해와 맞물려 미술에 대한 이해도 깊어야 한다.
|contsmark8|이 시대에 이정표가 될 수 있는 코미디 장르를 개발해서 기력 없는 이 사회에 힘을 줄 수 있는 코미디 프로를 만들기 위해 코미디 pd들의 책무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contsmark9|e-mail : kimpd@comedybank.com 유니텔id : 스마일pd천리안id : smail0 하이텔id : ipcol1
|contsmark10|※지금까지 7회에 걸쳐 코미디연출론을 연재해 주신 김웅래 pd에게 감사드립니다. 다음호부터는 kbs 드라마제작국장으로 있는 최상식 pd의 ‘드라마연출론’이 연재됩니다. <편집자>|contsmark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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