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극장 쟁탈전, 시청자는 어디에?(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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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 TV’에서 ‘돈 쓰는 TV’로



통신업체들의 안방극장 쟁탈전이 본격화되고 있다. 하나로텔레콤이 지난달 선보인 주문형비디오 서비스 형식의 tv포털 ‘하나tv’ 상용서비스를 시작으로 통신업체들은 tv포털 보다 업그레이드 된 새로운 개념의 iptv 서비스까지 준비하고 있다. 본 시리즈는 새롭게 등장한 유료방송 서비스 실태를 살펴보고 시청자의 권익을 보호할 방법은 없는지 알아본다. <편집자 주>

tv홈쇼핑 업계는 지난 10여 년 동안 급성장했지만 최근 경기둔화와 시장포화로 최근 2~3년간 성장이 제자리걸음에 있다.
홈쇼핑업계는 그동안 주춤했던 매출액을 끌어올리기 위해 이윤율이 낮은 고가의 가전제품과 의류 등은 줄이고 보험, 펀드, 여행상품 등 무형의 고마진 상품들을 중심으로 tv홈쇼핑 업체들의 수익성 개선에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tv홈쇼핑업계는 매출액 신장과 수익개선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성장동력으로 t-커머스를 내다보고 있다. t-커머스는 tv를 이용한 전자상거래로 tv시청을 하면서 출연자의 옷이나 신발, 여행지 등 상품정보를 검색하고 주문, 결제까지 하는 서비스다.
‘tv홈쇼핑의 신성장동력, t-커머스’라는 보고서를 작성한 삼성경제연구소 김진혁 연구위원은 “tv홈쇼핑은 t-커머스를 통해 tv의 사용편리성과 감성자극 그리고 인터넷쇼핑의 상품다양성, 경제성을 동시에 구현이 가능하다”며 “중장기적으로 tv 드라마나 쇼프로그램에 등장하는 패션 상품 등을 곧바로 주문하는 단계까지 응용이 가능해 보는 tv에서 ‘노는 tv’, ‘쓰는 tv로 변화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런 가운데 롯데쇼핑이 우리홈쇼핑을 인수, tv홈쇼핑 시장에 본격 뛰어들면서 홈쇼핑업계의 본격적인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 롯데쇼핑은 우리홈쇼핑의 2대 주주인 경방의 주식을 사들여 사실상 1대 주주 태광을 누르고 대주주로 올라섰다. 1대 주주 자리를 빼앗긴 태광은 지난달 급기야 우리홈쇼핑을 일시적으로 중단하는 일종의 보복 행위를 하는 등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롯데쇼핑은 우리홈쇼핑을 인수하더라도 케이블so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태광(티브로드)이 방송을 거부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중소 so 인수도 검토하고 있다.
이렇게 된다면 케이블과 홈쇼핑을 소유하고 있는 gs, cj, 현대에 이어 롯데까지 가세해 대기업 4강 구도로 안방 쟁탈전에 불이 붙을 전망이다.
홈쇼핑은 바쁜 현대인들에게 편리하게 이용되지만 충동구매 유혹과 중독성 때문에 우리 사회가 부담해야 할 비용도 만만치 않다.
한국소비자보호원 조사에 따르면 홈쇼핑 경험이 있는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57%는 ‘tv를 켜면 습관적으로 tv홈쇼핑 채널을 본다’고 대답했으며 ‘홈쇼핑 프로그램 편성표를 확인하지 않고 시청한다’는 응답도 85.4%에 이르렀다.
또 43.2%는 ‘필요 없어도 할인이나 사은품 때문에 산다’고 응답했으며 ‘쇼핑을 하면 긴장이나 불안감이 풀어진다’와 ‘물품 구입으로 가족과 다투는 경향이 있다’는 응답도 각각 18.0%와 9.2%에 이르는 등 쇼핑중독에 시달리는 사람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불할 능력이 없어도 구매한다’(20.2%), ‘결제 때 문제를 경험한 적이 있다’(10.4%)고 대답한 응답자도 많아 과소비 또한 심각한 것으로 분석됐다.
강혜란 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소장은 “여성뿐만 아니라 기러기 아빠나 노인 등 집에 혼자 있는 사람들에게 홈쇼핑중독 사례가 보고 되고 있어 사회문제로까지 번지고 있다”며 “업계의 매출증가나 이익증대도 중요하지만 사회안전망 확보를 위한 최소한의 가이드라인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선민 기자|contsmark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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