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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절만연한 가요계에 ‘딴지일보’ 직격탄
한탕주의 지적엔 공감, “과장됐다” 반박도

|contsmark0|좌충우돌 패러디 신문 ‘딴지일보’ 가 이번엔 가요계에 직격탄을 날렸다. ‘딴지일보’는 1월 4일자 “고발-도둑질 좀 고마하란 말이야!”란 제하의 기사(음악전문 대기자 김기자 critica@hanmail.net)를 통해 우리 가요계의 표절 실태를 통렬하게 비난했다. ‘딴지일보’는 표절혐의 가수로 이른바 zot를 비롯 최무식, 이숭철, 김행철, 운상, 신해출, 015v 등 일부 가수·작곡가의 이름을 패러디 스타일로 변형시키면서 거론하였다. ‘딴지일보’는 이들과 함께 케이비에수 아홉시 뉴스 스포츠 코너의 도입부 음악, 에수비에수 드라마 로맨수의 테마곡, 에수비에수 흑야 39.8 등의 음악도 짜깁기, 잘라 붙이기, 베끼기 수법으로 ‘번안’ 또는 ‘패러디’한 것이라고 주장해 주목을 끌었다. 특히 ‘딴지일보’는 “80년대 이후 음반시장 개방을 앞두고 위기의식을 느낀 위대한 예술가들이 서로 뭉쳐라디오, tv에서 팝관련 프로그램을 하나둘씩 몰아냈고 그 결과 90년대 들어 75%의 팝 관련 프로그램이 자취를 감추었다”고 지적했다. 그에 따라 “우리 대중들의 귀가 외국음악에서 멀어졌고 그후 음반시장에서 우리 가요가 판을 치게 되었다”고 주장했다. 이는 “우리 가요의 드높아진 음악성과 완성도로 팝송이 도태되었으며 이는 한국의 음악팬이 스스로 선택한 결과”라는 그동안 가요계의 통설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딴지일보’의 이같은 ‘고발’에 대해 가요계, 방송계의 반응은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음악평론가 임진모씨는 “특정가수·작곡자의 표절 문제는 이미 거론됐던 내용이나 표절혐의를 구체적으로 적시하지 않고 있어 사실여부를 검증하기는 어렵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현재 우리 가요계의 풍토를 지적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넌 tv도 안보냐? 되는 음악을 만들어와야지’하며 질책한다는 부분은 오직 상업성으로 승부하는 가요계의 무의식적 풍토에 대해 일침을 가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조정선(mbc 라디오국) pd는 “‘딴지일보’ 기사는 과장된 부분이 상당히 많다. 구체적인 곡이 아니라 가수 전체를 매도하는 경우가 있다. pc통신을 통해 무조건적으로 단죄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선의의 피해자가 있으면 안 된다”는 의견을 보였다. 조 pd는 또 “근본적으로 표절은 사회적 분위기가 성숙되고 열린 사회가 돼 외국의 대중음악이 완전 개방되면 일거에 해결될 수 있는 일”이라고 언급했다. 또다른 한 pd는 “음악적 모델은 있을 수 있으나 이를 내재화시켜 자신의 것으로 소화하지 않고 여기저기의 곡을 편집한다면 문제다. 이는 창작이 아니라 편집기술에 불과하기 때문”이라고 ‘딴지일보’의 문제의식에 동감했다. 그러나 이 pd는 팝 프로가 없어진 데 대한 지적은 동의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이 pd는 “지난 날 우리가 팝 음악을 들은 것은 국내 대중음악의 질이 떨어지기 때문이었고 국내 대중음악을 듣는 인구가 많아졌다는 것은 그만큼 국내 대중음악의 성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반박했다.대중음악평론가 이종현씨는 “‘딴지일보’의 내용은 50% 정도로 보면 된다”고 말하고 “현재 우리의 표절 기준은 멜로디 중심이다. 편곡에 대한 표절기준이 거의 없다. 우리 대중음악의 경우 들으면 비슷하거나 거의 같지만 막상 기보하면 표절이라고 말할 수 없는 것이 대부분이다. 작곡자들이 그렇게 빠져나간다”고 주장했다. 이종현씨는 “멜로디에 관한 기준보다는 전체적인 노래 분위기를 비롯한 편곡까지 포함하는 표절 기준 마련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딴지일보’의 고발에 대해 이들 음악전문 pd나 음악평론가들은 우리 가요계 풍토에 대한 의미있는 지적임에는 동의하지만 ‘딴지일보’임을 감안하더라도(?) 표현이 너무 거칠고 단정적인 것은 열린 토론을 위해서 적절하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한 우리 방송이 댄스음악 등 특정 연령 취향 일변도로 흘러 그 결과 음반시장에서 한탕주의가 가능하게 된 것이 허다한 표절시비의 근본적인 풍토라는 데에는 의견이 일치했다.<편집국> |contsmark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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