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숙 PD의 ABU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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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어린이 드라마 공동제작 한국이 주도
일본, 브루나이, 스리랑카 등 12개국 프로젝트에 참가

요즘은 국제 공동제작이 세계 방송가의 화두다! 어쩜 국제화 시대에 걸 맞는 당연한 추세라 생각된다. 혼자 하기 보다는 내용면에서 다양성을 추구할 수 있고, 경비를 분산 부담할 수 있으며 또한 제작 후에는 광역의 시장을 겨냥할 수 있는 이점이 있으니까.
국제 공동 제작 방법론에서는 투자, 인력 배치 방안, 마케팅 전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례가 나올 수 있다. 여기에서는 조금은 색다른 사례로 abu어린이 드라마 공동제작을 설명해 보고자 한다.
2004년 abu에서 처음으로 어린이 드라마 공동제작을 시작했다. 당시에 본인이 ebs 어린이 프로그램 팀장을 하면서 abu 어린이 프로그램 분과 의장을 겸하고 있었기 때문에 많은 주문이 나에게 쏟아졌다. 특히 ebs가 어린이 드라마로 일본상 (japan prize) 어린이 부문 우수상을 받은 직후여서 abu 회원사들이 더더욱 어린이 드라마에 관심을 보이던 시기였고,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하려면 이를 이끌어가는 주역(심부름꾼?)이 필요했다. 아시아에서 별로 시도하지 않았던 국제 공동 제작을 ‘누가 이끌어 갈 것인가’ 가 주요이슈로 떠올랐다.
모두가 공유했던 의견은 ‘이것은 아시아 어린이의 정신세계를 그리는 것이니 우리 힘으로, 우리의 것을 한번 만들어보자’ 였다. 본 프로젝트의 취지에 적극적인 지지를 보낸 ebs의 실험정신과 unesco의 재정지원으로 일단 첫발을 내딛게 되었다. 처음에는 6개국- 한국, 일본, 중국, 홍콩, 말레이시아, 몽고-에서 각각 한 방송사씩 본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첫 회의는 ebs가 후원하여 책임프로듀서(executive producer)임무를 맡은 본인과 6개 참가사들이 모두 ebs 회의실에 모여 주제에 맞는 이야기 거리(story outline)를 중심으로 시작됐다.
어린이의 정신적인 성장을 주제로 각기 15분 단편 드라마를 제작해서 공유하는 시스템을 마련했다. 지리적 환경에 따라 문화적 사회적 배경은 달라도 주인공 어린이가 처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에는 어린이들만의 세계가 있다. 주 시청대상을 만 7-9세 초등학교 저학년을 대상으로 하고, 친구문제, 학교생활, 가족관계, 약속, 신의, 용기, 신체적 열등감 등 어린이들이 실생활에서 부딪치고 경험하는 현실을 배경으로 삼는다.
본 어린이 드라마는 이러한 어린이들의 세계를 섬세하게 묘사함으로써 국경을 넘어선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예를 들면 ebs는 치과에 가기를 두려워하는 남자아이의 심경을 귀엽게 다룬 ‘겁쟁이 내 이’, 몽고 mnprtv는 유목민 소년의 일상을 배경으로 한 ‘소년과 망아지의 우정’, 일본nhk는 두 형제가 아빠를 위해 처음으로 오믈렛을 만들어 가는 모습을 섬세하게 그린 ‘오믈렛’, 중국 cctv는 ‘메이시앙의 약속’, 홍콩 ‘rthk’는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주제로 했고, 말레이시아 rtm은 ‘나무 꼭대기에서’ 라는 제목으로 용기의 소중함을 보여줬다.
본 시리즈는 첫 해부터 각국에서 방송 후 큰 호응을 얻는 한편, 우수한 수상 실적도 보였다. ebs ‘겁쟁이 내 이’는 한중일 pd협회 포럼에서 우수한 국제 공동제작 작품으로 우수상을 수상했으며, 중국과 몽고 이야기는 2005년 처음으로 개최된 ‘아시아 어린이 청소년 tv 프로그램 페스티벌’에서 각기 작품상과 어린이 심사위원이 선정한 우수상을 수상했다.
본 프로젝트에는 2005년에는 이란 irib, 인도 ddi, 부탄 bbs가 추가 참가했고, 3차 시리즈인 올해에는 모리셔스 mbc, 부르나이 rtb, 스리랑카 slrc, 파키스탄 geo tv가 합세하여 총 12개국으로 발전했다. 올해에 다시 총책임 프로듀서를 맡은 입장에서는 참으로 할 일이 많아진 셈이지만 더 많은 프로그램을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은 큰 즐거움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올 연말에는 ebu(유럽방송연맹)의 어린이 드라마 시리즈와도 공유할 계획이어서 우리 아시아 어린이 드라마가 조만간 유럽의 어린이에게도 선보이게 되며, 내년 초에는 ebs 채널을 통해 아시아는 물론 유럽의 어린이 드라마도 함께 방송될 예정이다.|contsmark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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