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재-·김민정 화려한 캐스팅도 역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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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재-·김민정 화려한 캐스팅도 역부족
  • 관리자
  • 승인 2006.09.21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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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보다 낯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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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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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월화드라마 <천국보다 낯선>(연출 김종혁)이 19일 종영했다. 지난 12일 방송분까지 평균 시청률은 3.6%(agb닐슨 미디어 리서치 제공). 자체 최고 시청률도 5%대에 머물렀다. 특히 8월 28일의 2.8%는 2000년 이후 방송된 미니시리즈 중에서 최저 시청률 10위에 해당하는 기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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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의 김종혁 pd 연출에 이성재·엄태웅·김민정 등 ‘연기도, 인기도 되는’ 연기자들의 화려한 캐스팅으로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았지만 결과는 처참했다. 같은 시간대에 방송된 mbc <주몽> 탓일까? 하지만 <주몽>의 기세에도 불구하고 후반부 시청률 상승세를 보이며 인기몰이를 한 kbs <포도밭 그 사나이>의 경우를 본다면 설명이 부족하다. 김종혁 pd도 “이렇게까지 바닥을 칠 줄은 전혀 몰랐다”며 “<주몽>과 경쟁한다고 해도 15% 정도는 예상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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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천국보다 낯선>이 외면당한 이유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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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취향 변화 따라가지 못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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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마디로 요약한다면 “운이 없었다”는 게 중론이다. 경쟁작인 <주몽>의 선전, 휴가철과 맞물린 방송 일정, 미니시리즈의 인기 추락, 드라마 시청 패턴의 변화 등 모든 요인이 ‘악재’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특히 <천국보다 낯선>은 최근 변화된 대중의 드라마 취향과 크게 어긋났다는 평가다. 강명석 대중문화평론가는 “요즘 시청자들은 매회 사건이 일어나는 드라마를 좋아하는데 <천국보다…>의 경우 사건은 거의 없이 고정된 인물들이 심리적 갈등을 겪는 방식이었다”며 “지나치게 느린 호흡으로 대중의 요구를 따라가지 못 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주몽>의 경우 매회 사건이 발생하고 <포도밭 그 사나이>나 <돌아와요 순애씨>도 크고 작은 에피소드가 이야기의 중심이 됐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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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부터 두드러진 미니시리즈의 부진과도 무관치 않다. 올해 들어 방송된 미니시리즈 중에서 시청률 20%를 넘긴 드라마는 sbs <마이걸>과 mbc <궁> 두 작품뿐. 미니시리즈의 주된 시청층을 케이블과 인터넷에 뺏기면서 미니시리즈의 추락은 그칠 줄을 몰랐다. 그 추락은 <천국보다…>에서 절정에 달해 10대, 20대의 평균 시청률이 1% 전후에 그쳤다. 김종혁 pd는 “가족과 근본적 인간 관계에 천착하고 싶었는데 이 시대 사람들이 관심 가질 만한 이야기가 아니었던 것 같다”며 “시대착오적인 발상이었나”라고 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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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 드라마의 한계 봉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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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멋대로 해라><아일랜드><굿바이 솔로> 등 기존의 마니아 드라마들이 가진 장치를 답습했다는 분석도 있다. 박현정 <드라마틱> 편집장은 “대사들이 살아있게 느껴지기보다 공식화된 듯 했다”며 “마니아 드라마의 클리셰화(진부한 표현 또는 트릭)”라고 지적했다. 박현정 편집장은 또 “기존 드라마의 형식을 깨면서 마니아 드라마라는 것이 생겼는데 이제는 오히려 마니아 드라마를 반복하고 답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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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명석 평론가도 “연기와 연출은 좋았지만 새로운 것을 못 보여주고 예상되는 스토리로만 끌고 간 한계”를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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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천국보다…>는 방송 내내 저조한 시청률로 화제를 모았을 뿐, 작품에 대해 제대로 된 평가조차 받지 못 한 채 막을 내렸다. 자신을 “주변인간”으로 표현한 김종혁 pd는 “최소한의 관심권에서 멀어져 비판받을 기회마저 원천 봉쇄됐다는 게 아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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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시청률이 다가 아니다. 하지만 난감할 정도로 낮은 시청률로 ‘주변부’에 머물 수밖에 없었던 <천국보다…>의 좌절은 씁쓸히 웃고 넘길 문제만은 아니다. 변화된 대중의 취향, 시청 패턴 등에 대한 이해와 고민은 더 깊고 넓어져야 한다. 대중과 멀어진 드라마는 ‘낯선’ 것이 될 수밖에 없다. 김고은 기자|contsmark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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