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진흥원, 문제 많던 ‘방송개발원’에 ‘방송회관’ 덧칠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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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진흥원, 문제 많던 ‘방송개발원’에 ‘방송회관’ 덧칠만
사업 내역도 개발원 답습, 이사회 등 논의구조엔 현업단체 배제
  • 승인 1999.02.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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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0|지난 1월 사단법인 방송회관과 방송개발원이 통합해 출범한 한국방송진흥원 이사에 방송회관 정회원이었던 pd연합회가 제외되어 방송현업인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방송인의 요람을 자처하던 방송회관과 방송개발원이 통합한 만큼 직능단체가 이사회에 참여하는 것은 매우 당연한 일. 그러나 방송진흥원과 문화관광부, 방송협회의 독단적인 판단으로 직능단체의 이사회 참여가 원천 배제된 것은 성과 위주의 인위적인 통합에만 급급했지 왜 통합하는지에 대한 철학이 부재했음을 극명하게 드러내는 것이다.방송진흥원 정관작업에 참여했던 기획팀 이재우 연구원은 “직능단체 대표가 이사회에 참여했으면 좋겠다는 논의가 된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으며, 문화관광부 박민권 서기관은 “직능단체가 제도화된 기구도 아니고 통용되는 명칭일 뿐 대표성이 불확실해서 직능단체 대표를 포함하는 전제로 방송협회 이사추천분을 2인에서 3인으로 늘려준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한편 방송협회(회장 박권상) 박성문 총무국장은 “진흥원이 출범한 다음 진흥원으로부터 구두로 직능단체가 추천인에 포함되면 좋겠다는 뜻을 전해들었으며, 상부에 보고했다. 하지만 이사 추천작업은 회장단에서 결정한 내용이라 실무자에게는 권한이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방송협회 한중광 사무처장은 “공식적으로든 비공식적으로든 이러한 사실에 대해 들은 바 없다”고 부인했다.결국 방송협회의 독단적인 결정으로 pd연합회가 이사회에서 원천배제된 것이지만,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방송진흥원 정관의 문제점이다. 방송현업인단체인 직능단체를 ‘대표성이 불확실해서’ 정관에 명시할 수 없다는 문화부의 입장이나 ‘논의는 했지만’ 합의에 의해 배제했다는 구 방송개발원 측 모두 애초에 방송회관의 건립정신을 무시했다는 점에서 더 큰 문제가 있다.방송진흥원 정관의 문제는 또 있다.방송진흥원 정관 제4조에 규정된 사업을 살펴보면 1항부터 6항까지 구 방송개발원 시절의 것을 답습하고 있고 방송회관의 기능은 △방송회관 시설물의 수탁관리 사업 △국내외 방송 교류사업 정도로 국한돼 있어 현재의 방송진흥원은 구 방송개발원에 방송회관이라는 건물 기능만 덧씌운 것이 지나지 않는다. 방송진흥원의 정관과 구 방송회관의 정관을 비교하면 △방송관계 각종행사 개최 및 지원 △방송계 발전을 위한 지원사업 △방송개발 국제교류진흥을 위한 사업 등의 내용이 빠져있다. 구 방송회관의 정관도 방송현업인들 사이에서 방송인의 요람으로 방송회관이 자리하기엔 대단히 부족했다는 비판을 받은 것을 감안한다면 방송진흥원의 정관은 ‘개악’이자 ‘수준이하’이다. 또 방송진흥원이 현업단체를 주요 의사결정과정에서 배제하고 어떻게 ‘방송문화 창달’과 방송교류와 방송발전을 위한 지원’을 수행할 수 있을지도 의문시된다.이에 pd연합회(회장 정길화)는 이번 사태가 방송진흥원의 의지부족, 문화관광부의 교묘한 원격조종, 방송협회의 독선적 전횡 등 3개 기관이 빚어낸 합작품으로 규정하고 대응에 나섰다. 우선 연합회는 지난 8일 방송진흥원에 공한을 보내고 △방송진흥원측에서는 방송개발원 시절의 위상과 활동을 어떻게 자평하는지 △방송현업단체를 이사회에 참여시키는 것이 필요하다면 이사회 임기가 만료되는 2001년까지 기다릴 것이 아니라 정관을 변경할 용의는 없는지 △방송현업단체를 어떤 방식으로 방송진흥원 운영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것인지 등의 10개 항목에 대해 질의했다.또 방송협회에도 △방송협회의 독선적 결정으로 방송현업 직능단체의 정체성이 부정되고 논의구조에의 참여가 봉쇄된 결과에 대해서 어떻게 수습할 것인지 등의 4개 항목에 대해 질의하는 공문을 보냈다.이에 방송진흥원측은 “pd연합회가 보낸 공한에 대해 공식적으로는 답변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밝혔으며, 방송협회 한중광 사무처장은 “내부적인 검토가 끝난 후 답변할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한편 방송인총연합회 허윤 회장도 “방송현업인들이 주체로 나설 수 있는 방송진흥원이 되기 위해서 방송진흥원의 정관 개정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하며, pd연합회를 이사회에서 배제한 것은 매우 잘못된 일이다. 1차로 진흥원과 방송협회측에 강력히 항의하고 방총련 차원에서 방송회관 환수운동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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