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나듀오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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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본쓰기·방송진행·연출까지 1인3역


경기방송 반승원 씨


1990년 극동방송에서 제작비 절감을 위해 아나듀오 시스템을 결정했을 때, 사람들은 모두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행 16년째, 현재 아나듀오 시스템은 기획의도가 효율적으로 전해진다는 장점을 인정받으며, 소규모 지역방송국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경기방송 반승원 씨는 10년차 아나듀오. 능숙하게 한 손으로 방송멘트를 정리하면서 또 다른 한손으로 콘솔을 다루는 그는 혼자 방송을 하는 아나듀오로서 발전하기 위해 끊임없이 배우며 동시에 사내 pd협회장을 맡아 외부적으로도 부지런하게 활동 중이다. 그의 하루를 따라가 봤다.

오전 4시: 기상- 반승원 아나듀오의 하루는 새벽보다 먼저 시작된다. 경기방송에서 <뉴스가 있는 아침>을 연출·진행하는 그는 6시에 시작되는 프로그램을 위해 매일 오전 4시쯤 집을 나선다. 새벽이라 서울 성내동 집에서 수원 경기방송까지 30분이면 충분하다. 운전 중에는 라디오 뉴스를 들으며 오늘 프로그램의 개요를 그려본다. 뉴스를 위주로 다루는 프로그램의 특성상 미리 원고를 써 놓을 수 없기 때문에 그날 원고는 그 날 써야 한다. 단 생활뉴스의 경우는 그 전날 미리 준비해 둔다.
오전 5시: 방송원고 정리- 인터넷 뉴스 등을 읽어보며 방송 원고를 정리한다. 매일 새벽마다 뉴스는 끊임없이 쏟아진다. 바쁘다.
오전 6시: 프로그램 시작- pd로서 시그널을 올리고 아나운서로서 ‘통통 튀는’ 목소리로 멘트를 한다. 청취자들의 상쾌한 아침을 위해서라도 반 아나듀오는 스스로 즐겁게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달렛(dalet)이라는 라디오 자동운행 장비는 아나듀오가 혼자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게 하는 고마운 존재다.
오전 7시: 프로그램 진행- 방송 중에도 끊임없이 뉴스를 업데이트해야 한다. 반 아나듀오는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청취자들의 문자메시지를 읽어주기도 하고 갑자기 돌발퀴즈를 청취자들에게 내기도 하면서 프로그램을 이끌어 간다.
오전 8시: 아침식사- dj 방윤서씨와 함께 아침식사를 한다. 아침식사 중에 프로그램 평가도 함께 이뤄진다.
오전 9시: 신보음반 검토- 사내 자료실에서 신보 음반을 훑어본다. 본래 반 아나듀오는 발라드 계열의 조용한 음악을 좋아하지만 아침방송의 특성상 신나는 음악에 더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오전 10시: 회의참석- 전체 회의에 참석한다. 여느 pd들과 마찬가지로 그도 매일 평가받는 삶을 살고 있다.
오후 12시: 뉴스 아나운싱- 반pd는 이제 아나운서가 돼 경기방송 정오 뉴스를 진행한다. 아침에 통통튀던 목소리는 갑자기 차분한 아나운서의 그것으로 내려 앉아 뉴스를 읽는다.
오후 2시: 퇴근 이후 - 일찍 출근한 반 아나듀오는 일찍 퇴근한다. 그리고 학교에 간다. 남는(?) 오후 시간에 반 아나듀오는 한양대에서 신문방송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오후 일찍 퇴근하는 덕분에 공부를 할 수 있는 것이 고맙다. 반 아나듀오는 이 시간을 활용해 얼마 전에는 ‘1인 라디오방송 만들기’라는 책도 펴냈다. 하지만 이 모든 활동도 오후 10시 안에는 모두 마무리 한다. 내일 아침 프로그램을 위해 10시 이전에 잠자리에 드는 생활 습관은 그에게 필수다. 김현지 기자

아나듀오(anaduo)란?
아나운서, 프로듀서, 오퍼레이터의 합성어로 한 사람이 라디오에서 프로그램을 직접 제작하고 마이크 앞에서 멘트를 하고 또 기계 조작까지 같이 겸하는 사람을 일컫는 말.|contsmark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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