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Review
상태바
프로그램Review
  • 관리자
  • 승인 2006.10.12 10: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기방송 <해피타임>
|contsmark1|
|contsmark2|
청취자를 중독시키는 ‘더듬는 라디오’
|contsmark3|
|contsmark4|
정신없이 출근해 일을 하다 겨우 한숨 돌리는 점심시간. 이 시각 대부분의 라디오에서는 ‘통통튀는’ 목소리를 지닌 여자 dj들이 ‘늘어지지 말고, 당장 일어나라’며 청취자를 독려한다. 하지만 이런 긴장과 독려가 부담스런 어느 날 주파수를 돌리다 보면 약간 두서없는 목소리가 들린다.
|contsmark5|
“아이고… 오늘도 참 반갑습니다. 김현철입니다”라고 더듬거리며 시작하는 경기방송(fm 99.9)의 <해피타임>(연출 김미낭)은 개그맨 김현철의 예측 불허한 진행으로 낮 12시 10분부터 2시까지 계속된다.
|contsmark6|
김현철 씨는 보통 dj처럼 시원스레 말하지 않는다. 사실 그렇게 못하는 것이지만, <해피타임>의 청취자들은 그런 그를 더 좋아한다.
|contsmark7|
더욱이 김현철 씨는 이미 tv 개그 프로그램에서 알려진 대로 말 더듬는 뻔뻔한 캐릭터. 그런 그의 캐릭터는 라디오 방송에서 더욱 노골적으로 드러난다. 원고를 읽다가 말이 꼬이면, “자, 어쨌든 말이죠… 그냥 노래 들읍시다”라며 얼렁뚱땅 넘어간다. 또한 노래 ‘화려한 싱글’을 ‘화단 싱글’로 잘못 읽어 원곡의 가수 양혜승이 핀잔을 줘도, 못 들은 척 한다.
|contsmark8|
보통 출연한 가수들을 칭찬하는 다른 프로그램과 달리 <해피타임>에선 출연자들에게 dj가 뻔뻔하게 구는 경우도 많다.
|contsmark9|
이 뻔뻔한 방송은 2004년 경기방송에서 ‘혁명! 더듬는 라디오’란 이름으로 시작됐다. 김현철의 dj 기용 소식에 사람들은 당연히 가수 김현철일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아무도 말더듬이 개그맨 김현철이 라디오를 진행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지 않았던 것. 이런 분위기에 김현철 씨 본인 역시 섭외됐을 당시에 고민이 컸단다. 하지만 ‘더듬는 라디오’라는 실험적 기치로 시작됐기 때문에, 그는 고민 끝에 그 제안을 받아들여, 뻔뻔한 자신의 방식대로 열심히 했다. dj 김현철은 통통거리면서 사람들은 독려하는 대신 약간 지친 청취자들을 자신의 특기대로 그냥 웃겨댔다. 또한 요즘 유행하는 댄스 음악을 트는 보통의 낮 시간대 프로그램 대신 군가, 전통가요 등 생각지 못한 노래도 틀었다. 낯선 dj와 방식은 처음 적응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이내 청취자들은 <해피타임>에 즐거움을 찾았고, 현재 경기방송의 간판 프로그램이 됐다.
|contsmark10|
어눌한 (그래서 집안 식구들을 약간 걱정시키는) 삼촌같은 김현철 dj를 청취자들은 정말 가족처럼 이해하고 아낀다. 이런 가족적인 성원에 힘입어 해피타임에는 특히 공개방송이 많다. 그간 공개방송에서는 찜질방에서 진행한 역사도 있다. 찜질방 옷을 입은 김현철의 얼굴이 번들거렸지만, 청취자들은 즐거워했다.
|contsmark11|
<해피타임>의 김미낭 pd 역시 “3번까지 듣는 것이 고비다. 3번 이상 듣게 된 청취자들은 대부분 잘 적응하고 애청자가 된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 3번이 쉽지 않다. dj 김현철의 불편한 어법은 굳이 노력해야만 적응이 된다.
|contsmark12|
한편, 주5일제 근무하는 김현철씨 대신 주말엔 개그맨 이상화씨가 <해피타임>을 맡는다. 김현지 기자|contsmark13|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