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4당·시민사회 ‘언론법 원천무효’ 100일 행동 돌입
“촛불문화제 등으로 언론악법 실체 알리겠다”
2009-08-03 김고은 기자
민주당 등 야4당과 언론·시민사회단체, 누리꾼들은 3일 오전 11시 서울 명동에서 ‘언론악법 원천무효 언론장악 저지 100일 행동 시즌2 돌입’ 기자회견을 열고 “앞으로 100일 동안 국민들과 함께 이미 부결되었고, 무효화된 언론악법을 되살리려는 한나라당의 책동을 저지하겠다”고 선언했다.
“불법 역주행하는 한나라당 단속하고 처벌하자”
언론법 강행처리에 반발해 국회의원직을 사퇴하고 장외 투쟁에 나선 천정배 민주당 의원은 “30여 년 동안 거의 매일 넥타이를 맸는데 풀어버리니 얼마나 자유롭고 좋은지 모르겠다”면서 “넥타이를 풀 자유도 이렇게 소중한데, 하물며 사람이 자기 맘대로 말하고 듣고 볼 수 있는 언론의 자유는 얼마나 중요하겠나”라고 말했다.
천 의원은 이어 “역사엔 두 가지 죄인이 있다”고 전제한 뒤 “먼저 가해자로서의 죄인이 있다. 언론악법을 강행처리한 주인공인 이명박 정권과 박근혜 의원, 그리고 한나라당 사람들이 그들이다. 그리고 피해자로서의 죄인도 있다. 이 나라를 빼앗겼던 지도층과 지식인들도 죄인이다”라며 “민주주의를 되찾지 못하면 우리 모두가 피해자로서의 죄인이 된다. 역사의 죄인이 되지 않기 위해 죽을 각오로 민주주의와 언론 자유를 회복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원일 창조한국당 의원은 한나라당을 ‘불법차량’에 비유하며 “대한민국이란 고속도로에 불법차량이 들어와 뉴라이트를 켜고 불법 주행을 하고 있다”면서 “국민들이 이 불법으로 역주행하는 차량을 단속하고 처벌해 달라”고 말했다.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은 “명동은 젊은이들의 거리이기도 하지만, 노조 투쟁의 상징적인 거리이기도 하다. 20년, 30년 전 진실과 민주화를 외치며 수많은 청년들이 쓰러지고 잡혀가고 피 흘렸다. 당시 MBC를 포함한 모든 언론들이 정권의 나팔수 역할을 했다. 이명박 정권은 시간을 30년 전으로 거꾸로 돌리려 한다. 우리의 기억에 한계가 있어도 명동 거리는 30년 전을 분명히 기억할 것이다. 다시 한 번 승리의 만세를 부르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