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저널=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 SBS 가 중국풍 소품에서 비롯된 논란으로 2회 만에 폐지됐을 때, 중국의 미스터리 로맨스 소설 을 원작으로 준비되던 사극은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그건 동북공정에 이은 문화공정에 대한 대중들의 분노가 얼마나 큰가를 충격적인 결과로 보여준 사례였기 때문이다.역사와 문화에 대한 왜곡이 자행되고 있는 상황인지라, 자칫 중국풍이 들어감으로 해서 저들에게 이러한 왜곡의 빌미를 제공할 수도 있는 사극들은 중요한 숙제를 안게 됐다. 인물은 역사와 상관없는 퓨전사극이라고 해도 조선을 배경으
[PD저널=방연주 대중문화평론가] 코로나19의 확산이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올해 많은 드라마가 시청자 곁을 찾았다. 다양한 소재와 장르를 선보이며 치열한 콘텐츠 경쟁을 치렀다. 화제성과 작품성을 따져보면 희비는 엇갈렸다. 특히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를 통해 해외로 뻗어나간 오리지널 콘텐츠들의 선전이 두드러진 한 해였다. ■ 드라마 시청률 ‘부익부 빈익빈’ 여전= 올해도 역시 시청률 명암이 뚜렷했다. 시즌제로 두 차례에 걸쳐 방영된 SBS가 독보적인 성과를 거뒀다. 빠르고 파격적인 전개로 화제를 모은 는
[PD저널=박수선 기자] JTBC가 역사왜곡 논란으로 확산되고 있는 폐지 여론에 “역사 왜곡과 민주화운동 폄훼 우려는 향후 드라마 전개 과정에서 대부분 해소될 것”이라며 정면 돌파 의지를 밝혔다.JTBC는 1,2회 공개 이후 남자주인공을 독일교포로 위장한 남파간첩으로 설정해 민주화운동을 폄훼하고, 안기부를 미화했다는 비판이 거세게 일자 21일 입장문을 냈다. JTBC는 “는 (군부정권 시절을 배경으로) 권력자들에게 이용당하고 희생당했던 이들의 개인적인 서사를 보여주는 창작물”이라며 “에는 민주
[PD저널=장세인 기자] 남장여자 세자의 궁중 로맨스, 뚜렷한 포부를 가진 궁녀와 그런 궁녀를 사랑한 왕, 워라밸을 중시하는 허당 공무원 암행어사까지. 안방극장에 사극 바람이 다시 불고 있다. 사극은 오랫동안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장르지만, 최근 가 넷플릭스 '전 세계 콘텐츠 순위 10' 상위권에 오르면서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정조 이산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MBC 은 시청률 9%를 넘기며 동시간대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어사가 된 미식가 도령과 조선의 기별 부
[PD저널=손지인 기자] 역사 왜곡 논란 등으로 2회 만에 제작이 중단된 SBS 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로부터 행정지도를 받았다. 방심위 방송심의소위원회(이하 방송소위)는 19일 회의를 열고 SBS (3월 22일, 23일 방송분)에 대해 방송심의 규정 '명예훼손 금지' '윤리성' 조항 위반 여부를 심의한 결과, 다수 의견으로 행정지도인 ‘권고’를 의결했다. 지난 3월 22일 첫 방송에서 는 태종이 죽은 아버지 이성계의 환영을 보고 백성들을 학살하는 장면, 충녕대군이 서역에서 온 구마
[PD저널=김승혁 기자] 성난 여론에 밀려 SBS 제작이 중단된 지 5개월만에 학자들과 현업 방송인들이 모여 사태가 남긴 과제를 되짚는 시간을 가졌다. 한국PD연합회와 한국방송작가협회는 17일 ‘역사적 진실과 콘텐츠의 상상력’을 주제로 토론회를 열어 가 방송계에 안긴 숙제를 공론장으로 끌어올렸다. 는 지난 3월 22일 첫 회에서 역사적 실존인물을 왜곡하고 중국 음식과 중국풍의 소품으로 시대적 배경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거센 비판에 휘말렸다. '동북공정 드라마'라는 낙인이 찍힌
[PD저널=박수선 기자] ‘사이다 복수극’으로 흥행 질주 중인 SBS 금토드라마 는 사적 복수의 정당성과 공권력의 존재 이유에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통쾌한 응징과 시원한 전개가 몰입감을 높이고 있지만, 사법 안전망에 대한 문제의식이 극의 중심축을 이루고 있다. 박준우 PD는 시사교양PD 출신답게 법의 사각지대에 놓인 피해자들의 사연을 촘촘하게 엮어 극의 리얼리티를 살렸다. 지난 22일 만난 박준우 PD는 기획 의도를 묻는 질문에 “공권력이나 법이 엉망이라는 말을 하고 싶은 게 아니라, 인간사회는 완벽하지 않
[PD저널=이재형 기자] 5기 위원 추천 지연으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에 업무 공백이 석달째 발생하면서 방송‧통신심의 안건 8만여건이 심의를 받지 못하고 쌓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심위는 위원 교체 시기마다 정치권의 추천 지연으로 ‘개점 휴업’ 상태가 반복되고 있다며 위원 선임이 늦어질 경우 전임 위원이 심의를 맡을 수 있도록 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방심위는 31일 출입기자들과 화상간담회를 갖고 심의 업무 적체가 심각하다며 조속한 위원 추천과 제도 보완 등을 촉구했다. 지난 29일까지 방송심의민원 6819건,
[PD저널=박수선 기자] JTBC가 민주화운동 폄훼 논란이 거센 에 대해 거듭 입장문을 내고 “파편화된 정보에 의혹이 더해져 사실이 아닌 내용이 사실로 포장되고 있다”며 일부 인물 설정 등을 공개했다. 역사왜곡 논란으로 제작이 중단된 가운데 하반기 방송 예정인 JTBC 를 두고 민주화운동을 폄훼했다는 논란이 확산되면서 진화에 나선 것이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시놉시스에 남자 주인공이 간첩이라는 설정이 있다는 주장이 퍼지면서 촬영 중단을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은 30일 현재 13만명
[PD저널=김승혁 기자] 역사 왜곡 논란으로 광고불매운동까지 벌어진 의 방송사와 제작사가 성난 민심에 무릎을 꿇었다. SBS는 26일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깊이 인식해 방영권 구매 계약을 해지하고 방송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며 “방송사와 제작사의 경제적 손실과 편성 공백 등이 우려되는 상황이지만, 지상파 방송사로서의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방송을 취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제작사인 스튜디오플렉스‧크레이브웍스‧롯데컬처웍스도 제작 중단 소식을 알리면서 해외 판권도 계약해지할 계획이라고
[PD저널=김승혁 기자] 지난해부터 고조된 반중 정서가 드라마 평판까지 좌지우지하고 있다. 우리 한복과 김치를 겨냥한 중국의 동북공정 시도에 반발이 커지면서 드라마에 등장하는 중국 PPL, 중국풍 소품에도 반감이 표출되고 있다. SBS 는 지난 22일 첫회에서 조선 '기생집'에 월병과 피단, 만두 등의 중국 음식과 중국풍의 소품을 내보냈다. 첫 방송이 나간 뒤 '판타지 사극'을 표방했더라도 시대적 배경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곧바로 역사 왜곡 논란에 불이 붙었다. 태종 등 실존했던 인물에 대한 역사적 사실을
[PD저널=방연주 대중문화평론가] 시대의 변화는 드라마 장르 흐름도 바꾼다. 로맨스물보다 하위 장르로만 여겨진 크리처물, 오컬트물 등이 드라마의 중심부로 입성하고 있다.로맨스물은 삼각 혹은 사각 인물 구도로 긴장감의 강약을 살릴 수 있는 만큼 자주 편성됐지만, TV 콘텐츠 소비가 다양해지면서 전형적이고, 느슨한 스토리 전개로 반응이 시들한 경우가 종종 나타났다. 이에 반해 대규모 제작비 투입을 바탕으로 제작된 넷플릭스의 조선 시대 좀비물 시리즈와 크리처물 의 흥행은 장르만으로 화제성을 가늠할 수 없다는 것을 증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