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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동방송 신임 협회장 정은주 PD
PD들이 뽑은 방송관련 의정활동 평가 1위 정동영 의원
<꼬꼬마 텔레토비> 제작하는 KBS 영상사업단 유상원 PD
에세이집 출간한 고(故)홍권섭 PD 미망인 KBS 조휴정 PD
  • 승인 1999.02.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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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0|“정신의 가능성과 잠재력에 눈 돌려야”극동방송 신임 협회장 정은주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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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2|처음 마주친 그 순간으로부터 5년이 지났다. 다섯 해가 지나도록 변하지 않은 것은 외모(두 아이의 엄마답지 않은), 치열한 장인정신(이미 방송대상 수상으로 입증된 바 있다)이리라. 반면에 세월의 흐름만큼이나 변한 부분이 있다. 연륜이 여유로 표현되는 그녀의 프로그램을 듣고 있노라면 속 깊은 대화를 나눠보지 않아도 더 없이 친근한 사람으로 다가온다. 올해부터는 편성국의 차석자라는 막중한 책임을 맡아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면서도 후배들과 한끼 식사를 함께 하고자 하는 마음 씀씀이를 보면서 따로이 취임사를 듣지 않는다 해도 pd연합회 일 역시 잘 감당해 가리라는 믿음을 갖게 된다.“설립 초기부터 긴축과 절약이 몸에 배어온 febc에서는 imf 구제금융시대의 여파가 타 방송사의 그것만큼 높은 체감온도로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사회환경의 변화에 맞춰 라디오방송이 어떤 생존방향을 설정할 것인가라는 활로 모색이 꾸준히 이루어져야 하겠습니다.” 그렇다. 선교방송이라는 독특한 색채로 인해 지난 한해동안 불어닥친 구조조정의 역풍 속에서도 큰 영향을 받지 않았던, 아니 받을 수 없었던(구조조정할 인원 자체가 없는 실정이 아닌가) 상황 속에서 그만 현실 속에 안주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순간 걱정이 앞선다. 그렇다면 그녀는 올 한해동안 febc의 pd들을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갈 생각인지 궁금해진다.
|contsmark3|“febc pd협회는 올 한해를 통해 세 가지에 주력할 생각입니다. 첫째 기존의 열악한 제작환경 개선을 위한 아이디어를 모으고 의지를 관철시킬 것입니다. 창의성과 전문성, 도전의식을 가질 수 있는 기반마련이 그것입니다. 둘째, 프로듀서 정신에 대한 끊임없는 성찰로 사회의 빛과 소금이 되는 프로그램을 제작하고자 하는 최선을 다하는 자세를 갖추고자 합니다. 셋째, 보이는 것보다는 보이지 않는 것, 즉 정신, 본질의 가능성과 잠재성에 눈을 돌리려고 합니다. 이는 선교방송으로 42년의 외길을 걸어온 방송사 본연의 뜻을 이어가는 길이기도 합니다.”
|contsmark4|참으로 어려운 얘기다. 자칫하면 그 어느 것 하나 속시원히 이루어지기 힘든, 그래서 내년 이맘때쯤이면 공약(公約)이 아닌 공약(空約)이 되어버릴 수도 있으리란 걱정도 들만하다. 하지만 그 어느 때 어떤 장소에서도 프로듀서로서의 끊임없는 도전과 연구의식을 잃지 않는 그녀의 모습을 볼 때 나는 febc가 내년 이맘때쯤 놀라온 변화의 물결에 휩싸여있지 않을까 하는 즐거운 상상속에 빠져본다.박현준febc 편성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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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8|“방송의 유일한 희망은 pd입니다” pd들이 뽑은 방송관련 의정활동 평가 1위 정동영 의원
|contsmark9|“뜻밖이기도 하고 책임감도 많이 느낀다. 국민의 아픔을 감싸주는 ‘삶의 정치’를 구현하는 젊은 정치인으로 인정받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pd연합회보 창간11주년 특집 설문조사에서 방송관련 국회의원 18인 중 의정활동을 잘하는 국회의원 1위로 뽑힌 정동영 의원의 소감이다.이러한 의정활동 평가에는 방송관련 국회의원들의 활동상을 지켜보고 있다는 무언의 압력도 있었던 바.“솔직히 방송인 출신의 정계진출이 많다. 나도 그들 중 하나이고. 이미지 정치의 개막과 관련된 하나의 과도기적 현상이고, tv의 힘이 그만큼 더 커진 것이다.”때문에 ‘부담’도 되지만 정 의원은 권력을 좇아 방송을 떠난 것도, 권력에 스카우트된 것도 아니라며 그 자신이 방송언론인 출신으로는 최초로 ‘야당’을 택했음을 상기시켰다.야당시절부터 ‘대변인’을 맡아 여당의 대변인까지 - 정동영 의원은 스스로를 ‘반 기자 반 정치인’이라고 표현했다. “방송현장에서는 사회현상을 객관적으로 전달했다면, 이제는 사회현상에 대한 소신있는 주장을 말하고 있다. 연설은 생방송과 비슷하고, 현장에 밀착한 얘기를 하는데 방송경험은 도움이 된다.”방송인 출신으로서 ‘방송개혁’에 대한 생각은 어떨까? 그는 우리 방송의 탄생부터가 시대적 모순을 내포하고 있었고, 그 토양에서 자란 방송을 모범적인 모델로 볼 수 없기 때문에 ‘방송개혁’은 필요하다고 단호히 말한다.“우리 방송은 지나치게 오락지향적이다. 지식경쟁 정보경쟁 사회에서 교양, 지식, 정보교육 쪽으로 방향을 선회해야 한다. 이러한 생각이 방송의 자율성과 배치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방송편성과 제작, 창작의 자유는 보장하되 방송 역시 시대적 요청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음을 고려할 때 방향성과 성격이 교정되어야 한다는 것이 그가 생각하는 ‘방송개혁’의 핵심이다. 또 그는 방송청문회 역시 열려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그가 pd들에게 전하는 당부 역시 ‘개혁’이다.“방송의 핵심은 pd다. pd 한 사람의 정신에 시대의 고민이 담겨 있다면 그것이 프로그램에 반영될 때 얼마나 큰 역할을 하는가. 방송언론현실은 ‘비개혁적’이지만 유일한 희망을 pd에게서 찾는다. pd들이 방송개혁의 최일선에 서줄 것을 기대하며, 나 역시 기꺼이 연대할 것이다.”그는 방송에 입문할 때의 초심, 정치권에 입문할 때의 초심을 잊지 않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를 1위로 뽑은 pd들 역시 그가 초심을 잃지 않고 방송개혁의 진정한 견인차 역할을 하기를 당부할 것이다.<이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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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4|총각의 눈으로 본 어린이 세상<꼬꼬마 텔레토비> 제작하는 kbs 영상사업단 유상원 pd
|contsmark15|<모래시계>가 어른들의 ‘귀가시계’였다면, <꼬꼬마 텔레토비(원제 teletubbies)>는 아이들을 지각하게 만드는 ‘지각시계’. 세간의 화제가 되는 유아 프로그램 <텔레토비>를 만드는 유상원 pd는 자녀는커녕 결혼도 안한 총각(함께 제작하는 김수택 pd도 자녀는 아직 없는 신혼 1년차). 그러나 스물 아홉, 서른의 이 젊은 pd들과 말을 나누면서 느껴지는 것은 이들이 가지고 있는 유아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이었다.“세계 27개국에 수출된 이 프로그램은 그 중 일부를 자체 제작할 수 있지만 자체 제작을 인정받은 나라로는 미국을 제외하곤 우리나라가 처음입니다.”수입 전에 사전 제작된 10편을 bbc에 보내 ‘깐깐한’ 심사를 거쳐 자체 제작을 승인 받았다고 한다. 그러나 유 pd는 그것만으로 우리의 유아교육 프로그램 제작 수준이 높다고만은 말할 수 없다고 했다.“영국에서는 한 꼭지를 찍는데, 3일이 걸립니다. 아이들과 친해지는데 하루, 촬영 하루, 후속 촬영 하루. 몰아 찍고 시간에 쫓기는 우리와는 사전준비와 투자되는 제작비의 차이가 큽니다.”한국에서 제작되는 현실 도입부분이 나오면 ‘채널이 돌아간다’는 일반적인 지적에 대해 물어보았다.“텔레토비 구성자체가 아이들이 꿈꾸는 ‘어른 없는 텔레토비 동산’과 현실도입 부분으로 나뉘어지는데, 사실 bbc의 프로그램에서도 그 부분은 인기가 없습니다. 그러나 아이들에게 간접체험을 통한 교육적인 의미를 생각한다면 전체적인 구성면에서 절대 필요한 부분이고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실제로 치과를 두려워하는 한 어린이가 치과에 가서 치료받는 장면을 찍으면서 치과를 친숙하게 느끼게 되었고, 학부모들로부터 그 방송을 보고 아이가 치과 가는 것을 무서워하지 않게 되었다는 격려전화를 여러 차례 받았다고 한다.유pd가 <텔레토비>에 또 다른 이유로 의미를 두는 것은 그 상업성 때문이다. “세계적으로 텔레토비 캐릭터 시장이 20억 달러라고 합니다. 어찌보면 기획단계부터 철저히 계산된 것이지요.” 여러가지로 영국과 다른상황에서 힘들지만 사명감으로 제작에 임한다는 유 pd. “그냥 ‘bbc는 돈이 많으니까’가 아니라, 텔레토비가 우리의 제작풍토에 자극이 되고 신선함을 주었으면 좋겠습니다”고 말하는 유상원 pd. 그 스스로가 우리에게 자극이 되고 신선함이 되기를 바란다.끝으로 ‘텔레토비 매니아’들에게 드리는 선물 하나. 텔레토비 동산에 뜨는 ‘아기햇님’이 누구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는데, 영국에서 유학중인 학생부부 사이에 태어난 순수 한국 혈통의 ‘샤론 권’이라는 여자아이. 현지에서 급히 섭외해 방영 수일전에야 인터넷을 통해서 샤론의 웃는 모습을 받을 수 있었다고.<이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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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20|“pd로 일할수록 그가 가슴으로 이해된다 …” 에세이집 출간한 고(故)홍권섭 pd 미망인 kbs 조휴정 pd
|contsmark21|‘당신도 누군가에게 희망이 되는 사람입니다.’ kbs 라디오의 조휴정 pd가 에세이집을 출간했다. 조휴정 pd는 지난 92년 태국 취재중 말라리아에 감염, 현지에서 사망한 고 홍권섭 kbs pd의 미망인이다. 남편과 사별 후 그 덕에 얻은 직업이 pd인 여자. 인터뷰 전. 조휴정 pd는 우울함, 그리고 억척스러움으로 다가온다. 그녀가 보인다. 기자의 예상은 빗나갔다. 자리에 앉은 순간부터 헤어지는 그 순간까지 조 pd는 기자에게 자신의 삶이 얼마나 풍요롭고 따뜻한가를 표현하는 데 말을 아끼지 않았다. 물론 그 가운데 가장 중요한 화두는 라디오pd로서의 자신의 삶에 대한 애착과 사별한 남편에 대한 그리움이었다. “93년 처음 라디오국에 입사했을 때 2-3년은 완전히 암흑기였습니다. 공채출신도 아닌 나이많은 미망인이 일하기에 방송사는 선민의식으로 가득찬 사람들의 세상이었으니까요. 하지만 오히려 저의 위치를 인정하고 난 후부터 라디오는 저의 전부가 되었습니다.” <버려진 사람들>로 한국방송대상 라디오 교양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던 조 pd는 특히 사회 변두리에 위치한 ‘아웃사이더들’에게 관심이 많다. 어려웠던 가정형편 탓에 쌀 한말을 외상으로 사야하는 사람들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다는 그녀는 “방송사내에서도 저는 아웃사이더입니다. 하지만 전 그런 저의 위치가 싫지 않습니다. 변두리 사람들의 이야기는 변두리 pd가 잘 아는 법이죠.”이러한 조 pd의 생각은 낙천적이기보다 오히려 적극적이다. 하지만 매순간 에너지로 충만한 듯한 그녀 역시 남편, 고 홍권섭 pd에 대한 대목에서는 말을 쉽게 잇지 못했다.“시간이 지날수록 남편의 기억은 더 생생해집니다. pd업무에 익숙해질수록 pd로서의 자신에 대해 철저했던 남편이, 머리로서가 아닌 가슴으로 이해되는 순간을 자주 겪는다”고 말하는 조 pd는 그러나, 방송을 사랑했고 그 때문에 죽음에 이르렀던 남편이 사람들의 기억에서 사라져 가는 것을 볼 때 안타깝기만 하다고. 자신을 도와주는 고마운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에 대해 인터뷰 내내 자랑을 멈추지 않는 조 pd는 이번에 출간된 자신의 책 역시 자신이 받았던 사랑과 도움을 조금이나마 다른 이들과 나누기 위한 것이라고 말한다. 감사할 줄 알고 나눌 줄 아는 사람,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가진 사람. 조휴정 pd는 분명 ‘누군가에게 희망이 될 수 있는’ 사람인 듯 싶다.<남은지> |contsmark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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