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자들의 권익이 최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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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자들의 권익을 대변하는 협의체인 한국방송기자협의회가 24일 공식 출범했다.

 

방송기자협의회에는 현재 KBS, MBC, SBS, CBS, BBS 등 지상파와 YTN, MBN 등 케이블 등 7개 방송사 1100명의 기자들이 참여하고 있다. 보도기능과 함께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갖고 있는 방송사를 회원사로 한다는 원칙 때문에 지역 민방은 물론 지역 MBC, KBS 지역총국 소속 기자들은 제외됐다.


초대 협의회장은 맡은 이는 박상범 KBS 기자협회장. 박상범 회장은 지난해 9월 기자협회장에 취임한 이후부터 방송기자들만의 모임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왔다.


“한국기자협회가 회원사 138개사(7000여명)로 비대해지면서 조직과 기자 회원 간에 의견 교류가 안 돼 ‘체온이 통하지 않는 조직’이 됐다. 게다가 신문기자들이 수적 우위를 토대로 집행부의 대다수를 차지하면서 기자협회의 관심도 자연히 신문 위주로 기울었다. 이 때문에 방송기자들의 관심사나 권익을 제대로 옹호하고 있지 못 한다는 비판이 방송기자들 내부에서 끊임없이 제기됐고, 모임을 만드는 일이 시급하다고 생각했다.”


소속 회원들이 따로 협의체를 만들겠다고 나서는데, 기자협회가 반겼을 리는 없다. ‘탈퇴’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 우려와 부담을 불식하기 위해 택한 우회로가 ‘협의회’ 체제다. 방송기자협의회는 기자협회와의 긴밀한 협력을 전제로 “협회 탈퇴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힌다.


방송 관련 현안들에 대해 한 달에 한번, 방송기자협의회 소속사 협회장들로 구성된 운영위원회가 모여 의사를 결정한다. 의사결정의 가장 중요한 원칙은 소속 회원들의 권익. 모든 결정은 회원들의 이익을 최우선 하는 방향으로 한다.


“한미FTA에 따른 방송시장 개방도 회원들이 직접적으로 혹은 궁극적으로 타격을 받을지 생각하고, 신문·방송 겸영 등의 문제도 실제적으로 회원들의 권익을 침해하는지를 따져 대응 할 것이다. 모든 사안은 방송기자들의 이익에 부합하는가, 침해하는가에 따라 대처할 계획이다.”


회원사별 이해관계가 다른 문제에 대해서는 굳이 한 목소리를 낼 의향이 없다. ‘지상파 대 케이블’ 등 회원사별 이해가 엇갈리는 문제는 조정하지 않고 넘어가며 성명서를 내지도 않을 생각이다. “정치적 단체가 될 가능성”을 경계하고, 회원사들의 권익을 도모하는데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박상범 회장이 말하는 방송기자협의회의 과제는 “급변하는 방송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것.
“TV도 올드미디어가 돼가면서 생존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앞으로 기자들의 9시 뉴스 출연, 내레이션 등 생방송 제작 능력이 더 많이 요구되고, 탐사보도를 위한 재교육도 필요하게 될 것이다. 점점 변화하는 환경에서 방송기자협의회에 새로운 임무가 부여될 것이라고 본다.”


방송기자협의회장은 7개 협회 회장단인 운영위원회에서 호선에 의해 선출되며 임기는 1년이다. 박상범 회장은 94년 2월 KBS에 입사해 사회부, 정치부, 편집부 등을 거쳐 현재 <미디어 포커스> 팀에 소속돼 있다.  

 

김고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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