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흥 시사저널 노조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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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 사태가 점점 파행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 11일 시사저널 노동조합(위원장 안철흥)이 전면파업에 들어간 가운데 15일엔 ‘짝퉁 시사저널 2호’(900호, 23일자)가 발행돼 언론계 안팎의 비난이 거세게 이어지고 있다.


금창태 시사저널 사장은 지난해 12월 외부 편집위원들을 위촉, 2주째 ‘짝퉁 시사저널’을 발행했다. 시사저널 노조는 이를 ‘대체인력 투입을 통한 부당노동행위’로 보고 12일 사측을 노동부에 고발했다. 하지만 시사저널측은 파업 전에 객원편집위원으로 발령낸 것이기 때문에 불법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12일 용산 서울문화사 앞에서 열린 ‘시사저널 불법 제작 중단 촉구 기자회견’ 현장은 시사저널의 위기를 걱정하는 언론단체 등의 성토로 뜨거웠다.

이 자리에서 만난 안철흥 시사저널 노조 위원장은 “5일 하루 파업을 실시하면서 사측과의 대화 통로를 열어뒀으나 사측의 대화 의지가 없는 것으로 판단돼 전면 파업이 불가피했다”고 말했다.

 

노조는 5일 심상기 회장과의 면담을 요청했으나 거절 통보를 받았다. 이어 9일에도 면담을 요청하는 질의서를 보냈지만 답변을 받지 못한 상태다.

‘짝퉁 시사저널’ 발행을 강행한 금창태 사장은 이전에도 편집 방침에 대한 불만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안철흥 위원장은 “문정우 전 편집국장과 기사를 두고 여러 차례 마찰이 있었다”고 전했다.

 

특히 지난해 6월 삼성 관련 기사 삭제건은 “치밀한 언론 관리로 유명한 삼성측이 이례적으로 기자, 편집장, 사장에까지 전화를 해” 촉발된 것으로 보인다.

안 위원장은 “금 사장은 어떤 형태로든 책임져야 한다”면서도 “최대한 대화를 통해 합리적인 해결책을 찾을 것”이라며 ‘대화 의지’를 강조했다. 하지만 사측은 팀장들의 노동조합 탈퇴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 안 위원장은 “파업은 생존권을 건 싸움”이라며 “노조에 대한 간섭이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시사저널측은 앞서 두명의 기자에 대해 무기정직과 대기발령을 내린데 이어 10일엔 오마이뉴스에 ‘짝퉁 시사저널 감상법’을 기고한 고재열 기자를 징계위원회에 회부, 징계 절차를 밟고 있다.


시사저널 노조는 ‘편집권 독립 보장’을 요구하며 5일 파업을 실시한데 이어 11일부터 무기한 전면파업 중이다. 26명의 조합원 중에서 23명이 참여하고 있으며 기자직은 전원 파업에 동참하고 있다. 노조는 19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서대문 시사저널사 앞에서 독자들을 주축으로 한 거리문화제를 열 예정이다. 

 

김고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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