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연재-방송진흥원을 방송인에게 - ③ 사업 및 조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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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늬만 방송진흥원, 실상은 방송개발원
현업단체 지원에 대한 구체안 세워야

|contsmark0|한국방송진흥원이 출범하면서 발표한 사업계획들이 구 방송개발원이 가지고 있던 연구 중심의 사업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방송회관 운영, 방송클럽 등 구 방송회관이 진행해오던 사업들은 진흥원에 승계가 되어 진행중이지만 이 정도를 빼면 진흥원이 진행하려는 사업은 연구사업과 연수사업에 사업비중이 거의 실려있다. 현재 진흥원이 추진하려는 사업내역을 살펴보면 크게 방송영상연구, 종합방송영상 정보자료센터 구축, 방송인력 개발, 방송현업 직접지원 등이 있다. 방송영상연구는 21세기 방송영상산업 진흥을 위한 종합정책 수립, 디지털 방송영상시대 신 지원체계 마련, 방송영상물의 질적 개선을 통한 방송문화 진흥 등이고, 정보자료센터 구축은 사이버 방송영상정보센터와 디지털방송영상 아카이브, 최신 정보자료발간 등이 있다. 방송인력개발엔 방송현업인 전문교육과 방송예비인력 교육, 수용자 미디어 교육, 사이버 방송아카데미 운영 등의 세부 항목이 있으며, 방송현업 직접지원은 방송클럽, 방송회관의 제작시설 및 장비 지원, 독립프로덕션 제작비 대출지원 등이 있다. 그러나 이러한 진흥원의 사업 목표는 개발원 당시에 발표한 그것과 매우 흡사하다(사진 참조). 이것은 진흥원이 여전히 개발원 식의 사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통합이후 현업단체들의 지원에 대한 고민이 부족하다는 반증이라는 의견이다.앞서 기술한 사업 중에서 진흥원이 중점을 두는 사업은 정보자료센터다. 크게 사이버방송영상정보센터와 디지털아카이브인데, 방송관련 자료들을 디지털화하고 보관하여 영상인프라를 구축하고 이를 필요한 사람들이 쓸 수 있도록 하여 방송의 발전을 도모한다는 목적으로 정부가 세운 방송영상진흥정책의 일환으로 추진중이다. 그러나 이러한 사업들은 개발원 마인드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러한 연구사업이 불필요하다는 것이 아니라 애초에 연구기관으로서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다는 것. 연구기관으로서는 바람직한 사업이지만 명실공히 방송지원단체로 자리매김하기엔 부족한 점이 많다는 지적이다.방송현업단체들이 구 방송회관에 바라던 것은 공간 배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방송지원기관으로 자리잡는 것이었다. 방송인의 제작 여건을 높여 좋은 방송을 제작하기 위해 목소리를 대변해주고 높여주면 좋겠다는 바람이었던 것이다. 그러한 요구를 하는 와중에 ‘덜컥’ 통합이 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서로의 역할을 제대로 못하게 되었던 것이다. 이러한 결과에는 정부의 일방적인 통합방침이 크게 작용하였다. 정부는 imf이후 경제위기를 타파하기 위한 방법으로 ‘정부출연·위탁기관’에 대한 경영혁신안을 제시하면서 각 단체의 고유성을 무시한 채 인원 감축 등의 표면적인 구조조정에만 관심을 가졌던 것이다. 이러한 졸속 통합은 결국 방송회관에 녹아있던 현업에 대한 직접지원 가능성을 사라지게 한 것이다.이러한 통합자체의 문제는 현재 방송진흥원의 기구표를 보더라도 알 수 있다. 방송연구실이 방송영상연구실로, 방송정보자료실이 방송영상정보실로, 방송연수팀과 방송기술팀이 영상인력개발팀과 영상기술팀 등으로 바뀐 것. 각 조직의 기능이 강화되고 확대되었다 하더라도 개발원의 조직에 방송회관의 운영·관리기능만 추가된 것이라는 지적들이 많다.(표 참조) 한마디로 지금의 방송진흥원은 구 방송개발원에 방송회관 건물만 덧씌웠다는 얘기다.이러한 통합에 대해 방송pd 출신인 한국외대의 김우룡 교수는 “방송현업인이 주축이 되어 세우고자 했던 방송회관이 공익자금으로 설립되어 결과적으로 정부의 산하기관이 되더니, 이제는 그 역할과 위상이 사라진 채 방송진흥원의 재원조달수단으로 전락했다”고 말하고 “방송발전을 위한 것이라면 방송인이 주체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pd연합회를 비롯한 현업단체들은 사업이 이러한 한계를 지니고 있는 것에 대해 근본부터 재정립해야 한다고 이미 천명하였다. 방송인총연합회 허윤 회장 “이번 통합은 ‘잘못된 만남’이며 ‘부적절한 관계’로 규정”하고 “방송회관 본연의 역할을 찾기위해 방송진흥원의 반(半)인 방송회관을 방송인에게 되돌리는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히고 있다.<이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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