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좌담 - ’99년 봄 편성, 어떻게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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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좌담 - ’99년 봄 편성, 어떻게 할 것인가
방송개혁 회오리속에 개편 방향 혼선’99년 봄 편성 화두는 ‘공익성’
  • 승인 1999.04.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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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0|방송법 개정을 앞두고 방송개혁, 방송의 공익성 구현이라는 과제가 부각되고 있는 시점에서 각 방송사는 봄철 개편을 눈앞에 두고 있다. tv 3사의 편성담당자 토론을 통해 현재 우리 방송 편성의 현황을 진단하고 변화하는 방송환경에서 지상파 방송의 편성은 무엇을 지향해야 할 지를 알아본다. <편집자>
|contsmark1|참석자사 회 : 정길화 pd연합회장토론자 : 김영신 kbs 편성국 부주간 김세영 mbc 편성기획부장 이철호 sbs 편성팀 차장 강대인 계명대 신방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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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4|정길화(사회) : 바쁘신 데도 참석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이번 봄 편성이 예년에 비해 늦어졌다. 이는 방송법 논의 과정에서 나온 내용을 반영하고 공익성을 담으면서도 경쟁력을 간과할 수 없는 방송사의 고민이 깊은 것이라고 보여진다.
|contsmark5|김영신 : 기존의 편성이 제작부서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담지 못하고 짜맞추기에 머물렀던 것을 반성하며, 각 채널별로 편성정신을 담으려고 하였다. 1tv는 종합편성채널, 시사정보채널로 보편적 시청자를 대상으로 만들겠으며 2tv는 문화채널로서 다양성을 그 편성철학으로 삼았다.
|contsmark6|김세영 : 이번 봄 편성은 여느 때보다 공익성을 담기 위해 노력했다. 시청자와 세계를, 시청자와 지역을 연결시키는 방송으로 자리매김하겠다. 그러면서 사실 고민이 되는 것은 공익성의 상한선, 하한선의 문제이다.
|contsmark7|이철호 : 지난 겨울부터 방송법 논의에 맞추어 단계적으로 조금씩 새로 편성을 진행시켜왔다. 지금까지가 타율규제에 의한 공익성 강화였다면 이제는 많은 시청자, 다양한 연령층을 아우를 수 있는 것이 공익성의 개념으로 생각하고 편성을 준비하고 있다. 정보뿐 아니라 오락성에서도 얻는 것이 있다는 것을 반영하려 한다.
|contsmark8|정길화 : 그런 편성철학을 담는 이번 편성과 예년 편성이 다른 점은 무엇이고, 애로점은 무엇인가?
|contsmark9|김영신 : 수신료를 받는 공영방송으로서 kbs는 국민의 비판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주로 비판의 대상이 되고있는 2tv의 경우, 어린이 대상 프로그램의 50% 이상을 내부제작프로그램으로 편성할 계획이다. <문화탐험, 오늘의 현장>의 경우 좋은 프로그램을 선보이려는 노력으로 많은 pd들을 투입해 프라임타임에 편성했었으나, 역설적으로 ‘보지 않는 프로그램에 아무리 공익성을 담아 봐야 무슨 소용인가’ 하는 논의들이 있다. 따라서 볼 수 있는 시간대에 편성하려는 계획이다. 그래서 매일 시청가능한 시간에 같은 시간대를 문화띠로 묶어 관련프로그램을 배치하였다.
|contsmark10|김세영 : 편성의 중점이 공익성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과연 공익성의 개념이 과연 무엇인가’하는 논의조차 조율이 되지 않는 상태이다. 보도는 공익적이고 오락프로그램은 공익성이 없는 것처럼 보여지는 현실도 문제가 있다. 어느 정도까지 공익성을 담아야 하는 지 어려움이 많다. 더구나 방송사 바깥에서 공익성 강화에 대한 요구가 많은 현 시점에서는 더욱 그렇다.
|contsmark11|이철호 : 봄 개편을 준비하면서 방송법 개정이 크게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지난 겨울부터 지속적으로 부분개편을 해와서 부득이 5월말로 미루어진 것뿐이다.
|contsmark12|정길화 : 각 사의 편성방향과 개념을 들어보았다. 특히 올 봄의 편성은 얼마 전에 있은 방송법 논의와 따로 생각하기 어려운 것 같다. 강대인교수께서는 방송사의 편성 방향이 어떠해야 한다고 보시는가?
|contsmark13|강대인 : 이제껏 편성은 봄·가을 연 2회 개편으로 관행화되어왔다. 이러한 정기적인 개편은 어찌 보면 시청자와의 약속이다. 그런 약속들이 어겨지는 것이 아쉽다. 사실 우리의 경우는 편성 정책의 변화에 내적·외적인 압력이 개입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제껏 정치적인 영향력에서 자유로웠던 적이 없었고, 이번 개편도 마찬가지다. 내적으로 시청률에 영향받는 것이나, 외적으로 정치적 압력을 받는 것에서 단절이 되었으면 좋겠다. 각 방송사의 목표에 부합되도록 노력해야할 것이다. 다매체다채널 환경에서도 지상파 방송은 보편적 서비스의 의무를 강조해야 한다.
|contsmark14|정길화 : 각 사가 위상안보를 위해 공익성을 예년보다 강조하는 느낌이 없지 않다. 또 방송개혁안 논의가 무성했지만 실제로 방송 프로그램 발전과 관련해서는 나아진 것이 없다는 지적도 있다. 이번 방송개혁안이 편성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가?
|contsmark15|김세영 : 방송개혁안이 ‘처벌만능주의’로 흐르는 듯한 느낌이다. 많은 제약들은 전반적으로 자율성을 위축시킬 우려가 있다. 그동안 우리 방송의 적폐는 언론 기능, 보도 기능이었다. 그런데 방송개혁위는 제작을 도마위에 올려 놓고 마치 모든 문제가 여기에 있는 듯 칼을 휘두르는 것처럼 보였다.
|contsmark16|이철호 : 다른 방송사들에게 kbs 1tv와 같은 수준의 공익성을 요구하는 것은 무리다. 또 교양, 보도, 오락 등의 비율까지 지정하는 것도 문제다. 황금시간대에 보지 않는 프로그램을 배치해야하는 어려움이 있다. 시청자가 보지 않는 좋은 프로그램이 과연 좋은 프로그램인가.
|contsmark17|김영신 : 방송의 공익성 제고를 위해 순수한 의미의 규제는 강화되어야겠지만, 통제의 의미인 현 개혁안은 문제가 있다. 방송사 사장선임이 결국 정치권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게 된 상황에서 내부적 자율성 강화는 어려운 일이다.
|contsmark18|강대인 : 지난 세월 방송의 목표는 정치적 독립이었다. 정치적 독립성은 방송규제기구의 방향에 있다. 방송위원 구성에 정부 여당의 몫이 많이 반영된다는 지적도 있지만 시청자단체들의 목소리 등을 담을 수 있는 통로가 만들어져있다. 예전과 달리 새로운 방송위원회가 독립성을 갖는 것은 분명하다.
|contsmark19|정길화 : 여느 때보다 시장성과 공익성을 조화시켜야 할 노력이 요구되는 듯하다. ‘방송은 편성이다’라는 말도 있는 데 이점에 대해서 말씀해달라.
|contsmark20|김세영 : ‘보도도 손 못 댄다, 드라마도 손 못 댄다’면 손 댈 곳은 교양, 오락밖에 없다는 자조적인 말도 나온다. 내부적으로 편성기능이 약화되어있다. 단적으로 mbc에는 편성국장이 없다. 우리 방송의 전문성이 어느 수준인지 이것만으로도 가늠할 수 있다.
|contsmark21|김영신 : 이번 개편을 준비한 파일럿 프로그램 중 편성팀에서 제작한 것이 편성에 반영시킬 만한 점수를 얻었으나 제작팀에서 거부의사를 표시했었다. 편성이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제작을 아울러야 한다고 생각한다.
|contsmark22|정길화 : ‘호랑이가 간 자리에 늑대가 왔다’고 이야기들을 한다. 이번의 방송개혁안을 놓고 보면 그동안 지상과제였던 방송의 정치적 독립성은 애매모호해졌고, 한정된 재원 구조도 달라진 것이 없어 각 방송사는 전과 다름없는 경쟁구조를 갖게 됐다. 결국 온갖 주문이 편성으로 넘어와 편성만 더욱 어렵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강대인 교수께서 오늘 논의를 정리해 달라.
|contsmark23|강대인 : 목표와 전략은 각 사가 서로 차별되어 있겠지만, 3사 모두 지상파가 갖는 보편적 서비스의 책무가 있다. 시장성 즉 시청률을 무시할 수는 없겠지만 이를 극복할 수는 있어야 한다. 시간대별 장르별 소구대상을 차별화함으로써 총량위주, 수치위주의 시청률 경쟁을 극복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contsmark24|정길화 : 긴 시간 함께 해주셔서 감사드린다.<기록·정리 이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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