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 리뷰]유전자조작식품의 위험성 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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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 리뷰]유전자조작식품의 위험성 고발
  • 이기수 기자
  • 승인 2007.07.12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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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방송된 KBS <환경스페셜> ‘위험한 연금술, 유전자조작식품’(연출 이강택, 밤 10시)은 유전자조작(GMO) 식품이 건강과 환경에 얼마나 심각한 위협인지 생생하게 보여줬다. GMO(Genetically Modified Organism) 식품은 생산성 향상과 상품의 질을 높이기 위해 본래의 유전자를 변형시킨 농산물이다.

〈KBS스페셜〉 ‘얼굴없는 공포, 광우병’, ‘NAFTA 12년, 멕시코의 명과 암’ 등을 통해 사회적 경종을 울려온 이강택 PD가 이번에는 동식물 등 종의 형질에 상관없이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는 ‘유전자조작식품’의 유해성을 다뤘다.

유전자조작식품의 위험은 이미 세계 곳곳에서 확인되고 있다. 최근 인도 안드라프라데시주에서는 가축들이 대량 폐사됐다. 3년 동안 죽어나간 가축들만 1만 마리. 원인은 유전자조작 면화였다. 폐사된 가축들에게는 해충에 강하게 조작된 면화의 질산이 숨어있었다. 생선도 유전자조작의 폐해가 나타났다. 미국의 한 연구소는 연어를 성장호르몬이 계속 분비되도록 변형시켜서 성장속도가 4배 이상 빠르고 크기도 10배에서 36배까지 큰 슈퍼연어를 만들었다. 하지만 36배까지 성장한 연어의 머리와 장기는 기형이었다.

식물은 유전자조작으로 인한 돌연변이가 나타났다. 미국의 농업에서는 ‘라운드업’이라는 제초제로 잡초들을 근절하게 됐지만 라운드업 약물로부터 내성이 생긴 새로운 슈퍼잡초들이 출현하면서 2~3년이 지나자, 이전보다 그 양이 늘어났다. 이에 농민들은 제초제를 더 사용하게 되고 결국 환경을 해치는 악순환은 계속되고 있다.

그만큼 GMO는 세계 전역에 광범위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에 대해 유럽 전역에서는 철저한 GMO 표시제를 시행하고 있다. 모든 가공 식품과 유제품을 비롯해 가축사료까지 표시제를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사정이 다르다. 최근 인체에 대한 안전성이 확인되지 않아 사료용으로만 허가됐던 유전자조작 옥수수, 두부 등 가공 식품에 유전자조작식품이 사용된 사실이 밝혀졌다. 가공품인 경우 GMO 표시를 하지 않고 유통되는 바람에 이미 우리가 먹고 있는 간장·고추장·된장 등에도 유전자 변형 콩이 사용되고 있다. 껍데기뿐인 표시제 규제에 우리도 모르는 사이 유전자조작 식품은 이미 식탁 위에 오르고 있는 것이다.

한미FTA 협정에서는 ‘유전자 변형 생물체’(LMO)의 위생검역 절차를 미국 요구대로 간소화했다. LMO(유전자 변형 유기생명체)는 바이오안정성의정서 3조에 따르면 “현대 생물공학을 이용하여 얻어진 새로운 유전물질의 조합을 포함하고 있는 모든 살아있는 생명체”로 GMO와 거의 동일하다.4일 〈환경스페셜〉‘위험한 연금술, 유전자조작식품’이 방송된 뒤 산업자원부는 5일 방송내용에 대한 해명자료를 냈다.

산자부는  “향후 국내 LMO법이 시행되면, 수입되는 모든 LMO는 인체위해성 평가뿐만 아니라 환경위해성 평가를 받아야 한다”며 “LMO 표시제의 경우도 현재 국내 유통 시에만 LMO 포함 여부를 표시토록 하고 있으나, LMO법 시행시에는 수입 시에도 LMO 표시 의무가 부과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강택 PD는 “정부 부처에서 GMO와 LMO에 대한 핵심과 다른 논조로 말하고 있다”며 “LMO 표시 의무를 부과한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한미 양해각서에 LMO 표시 강화를 봉쇄한 것에 대해 비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광우병도 10년이 지나서야 인체의 위험성을 드러냈다. LMO는 시판된 지 10년도 되지 않았다”며 “제대로 된 정부라면 정보를 제대로 공개하고 사회적인 숙의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기수 기자 sideway@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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