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영화, 상품아닌 상호이해수단으로 접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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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교류 활성화 위한 제도적 뒷받침 요구돼

|contsmark0|pd연합회와 mbc, 동아일보가 공동주최한 조선(북한)영화 시사·토론회가 현업 pd들을 비롯한 150여명의 내·외빈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4월 20일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영화 <달매와 범다리> 상영 이후 진행된 토론회에서는 통일연구원 통일학술정보센터 이우영 소장이 ‘북쪽영화를 어떻게 볼 것인가’라는 제목으로 주제발표를 했다. 이우영 소장은 주제발표를 통해 “북 영화라고 해서 선입견을 가질 필요가 없다”며 “따지지 말고 그들의 시각으로, 북 사람들의 생활속의 갈등과 고민을 중심으로 텍스트를 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우영 소장은 또 “남한을 다룬 북 영화를 통해 북쪽이 잘 이해하는 남한과 그들이 잘못 이해하는 남한을 구별해 보고 우리가 보는 우리와 견주어 보는 것도 의미가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또 북 영화를 전문가의 시각으로 조명, 촬영기법, 음악, 의상, 미술, 분장, 연출, 연기 등 전문분야별로 보는 것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우영 소장은 무엇보다도 안이한 호기심이나 단순한 선입견이 아닌 약간의 노력과 사명감을 갖고 북 영화를 본다면 북을 이해하고 통일을 준비하는데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을 피력했다.토론자로 나선 kbs 드라마국 이원익 pd는 <달매와 범다리>에 대해 “두 주인공의 애국심과 사랑 이야기를 하나의 큰 줄기로 잡으면서 그것을 엮어내는 틀은 상당히 복선적이고 복합적”이라고 평가했으며, 정지영 감독은 “달매와 범다리를 통해 북한 사람들의 정서가 순박하다는 것을 볼 수 있었다”며 “북 영화를 단순히 영화 자체가 아닌 북한을 아는 수단으로 보면 좋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임연철 동아일보 논설위원은 “이런 정도의 영화라면 일반인들이 봐도 무리가 없다”며 “세대간의 갈등, 도농간의 갈등, 역사물 등 정부당국이나 일반 국민의 정서에 거부감이 덜한 작품부터 공개하면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한편 mbc 보도국 김현경 기자는 “북한의 계약 상대방을 찾기가 힘들기 때문에 북 영화를 들여오기가 쉽지 않은 현실적인 제약이 있으므로 북측 창구의 정리와 조정이 필요할 것”이며, “현재까지 정부는 북 영화는 텔레비전용으로는 수입이 가능하나 극장상영용은 곤란하다는 입장인데 이는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김현경 기자는 또 “북 영화를 좀더 쉽게 접하기 위해서는 수요자 중심의 자발적인 모임이 만들어지고, 상영될 수 있는 공간들이 만들어져 하나의 문화통합운동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제도적 뒷받침이 되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상명대 영화과 조희문 교수도 “상업적인 베이스에서 영화를 상영하는 단계는 뒤로 미루고 연구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영화상영의 확산이 필요하다”며, “북한영화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없는 상태에서 북 영화를 접근하는 것은 오히려 실망감과 오해만 더 키울 수 있다”고 우려했다.북 영화 개방에 대해 통일교육원 정부락 교수는 “국가적인 차원에서는 90년대 들어서면서부터 북한영화를 일반에 공개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영화가 고대 중심의 이야기인 이유는 북한의 영화가 대체적으로 북한정권이 형성된 이후, 혹은 김일성의 정치활동 이후 현재까지의 내력을 담은 이야기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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