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 KBS 드라마기획위원회 성과와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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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 KBS 드라마기획위원회 성과와 과제
‘아래로부터의 기획’ 이루는 산실 포맷 경직성·폐쇄성은 풀어야 할 숙제
  • 승인 1999.06.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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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0|지난 98년 12월 1일 발족한 kbs ‘드라마기획위원회’. 드라마국 pd총회에서 무기명 비밀투표로 선출된 기획위원들이 집단 토론을 통해 동료 pd나 작가들이 제출한 기획안의 장단점과 제작가능성 여부를 평가하고, 좋은 기획안의 경우 드라마화하도록 추천한다는 것이 ‘드라마기획위원회’의 목표였다. kbs ‘드라마기획위원회’ 활동 6개월, 그 성과와 과제를 점검했다. <편집자>kbs 봄 개편과 함께 시작된 청춘드라마 <광끼>. 전문대 광고동아리를 배경으로 대학생들의 광고에 대한 열정과 대학생활을 함께 엮어가는 드라마 <광끼>는 kbs ‘드라마기획위원회’의 첫 옥동자다. 처음에 각각 다른 세 명의 작가들이 낸 기획안을 점검하고, 이를 하나로 묶어 새로운 드라마 <광끼>가 시청자들에게 선보였다. 이 드라마의 성패 여부를 떠나 위로부터의 기획안 선택이 아닌 아래로부터, pd들 스스로 기획안을 점검하고 드라마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지금까지 드라마기획위원회에 접수된 기획안은 70여건. 봄 개편 전까진 거의 매주 1회 기획위원들이 모여 집단 토론을 통해 기획안을 검토했다. 그 중 1/3은 pd들의 기획안이고, 나머지는 기성·신인작가들의 기획안이다. 일단 kbs 내에서 드라마 기획안 접수를 ‘드라마기획위원회’로 하는 것은 정례화되어 있다는 얘기다.드라마기획위원인 진형욱 pd는 “기존에 기성작가들이 cp나 국장에게 직접 제출하던 기획안을 요즘은 드라마기획위원회로 제출하는 경우가 많아졌으며, cp나 국장에게 제출된 기획안 또한 드라마기획위원회에서 검토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한다.그렇다면 드라마기획위원회 활동의 성과는 무엇일까. 최상식 국장은 “수시로 기획을 접수하고 문호를 개방하며, 신진작가를 포함한 일반작가와 조연출 그룹의 아이디어까지도 접수해 가능성이 있으면 현실화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가시적인 성과로는 현재 방송되고 있는 청춘 드라마 <광끼>를 비롯해 대본작업을 하고 있는 미니시리즈 2편을 들 수 있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드라마국 내부의 분위기가 좋아진 것이라고 드라마기획위원들은 입을 모은다.드라마기획위원인 이강현 pd는 “드라마국 분위기가 적극적이고 능동적이 됐다. 일단 ‘드라마기획위원회’에 접수된 기획안의 경우 설사 채택이 되지 않더라도 무슨 이유로 채택되지 않았는지 의견을 첨부해서 돌려 보낸다. 또 수정할 곳이 있다면 알려주는 등 동료 pd들이 자신의 기획안에 대해 평가하는 피드백이 있기 때문에 좋아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kbs 드라마국의 한 pd도 “cp에게 기획안을 내면 그 가능성보다는 문제점이 부각되면서 기각되는 경우가 많았다. cp 선배들은 ‘안정성’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고, 또 파격적이거나 젊은 세대들과 호흡할 수 있는 부분이 부족한 면도 있었다”고 말했다.한편 드라마기획위원인 김종식 차장은 드라마기획위원회를 ‘조직과는 완전히 별개의 별동대’로 인식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한다. 김종식 차장은 “아래서부터의 기획을 살려보자는 측면은 유효하지만 최종적으로 cp회의와 편성국 라인을 거쳐서 방송이 확정된다”면서 여러 문제를 일거에 해결할 수 있는 혁명적인 조직은 아니라고 설명했다.pd의 기획안 활성화와 신진작가 발굴·유명작가에 의존하는 제작관행의 변화 시도 등 그간 드라마기획위원회가 보여준 성과도 많지만 앞으로 풀어야할 숙제 또한 많다.이강현 pd는 “드라마기획위원회 역시 포맷에서의 경직성이나 폐쇄성은 아직 잔존한다”고 진단한다. 고착화된 형식이 아닌 4부작, 6부작 등 다양한 여러 형태의 미니시리즈가 발굴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아직 이런 부분은 미진하다는 것이다.김종식 차장은 “일일연속극이나 주말극의 경우 유명작가에 의존하는 시스템”이라고 지적하고 “앞으로 전략적 프로그램에도 드라마기획위원회 기획안이 선정될 기회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진형욱 pd는 “평pd들이 기획을 잘했을 때 제작에 투입될 수 있는 장치나 여건이 조성되어야 하며, 그런 의미에서 드라마기획위원회는 가시적인 성과가 없더라도 여전히 유효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서영>mbc, sbs의 경우는?
|contsmark1|현재 mbc의 경우 드라마기획의 상시체제이기 때문에 따로 ‘드라마기획반’이 없고 연출자들과 cp, 국장 모두가 기획자라는 것이 드라마국 김승수 cp의 설명이다. 김승수 cp는 “기획안을 두고 아주 좋거나 아주 나쁘다는 것 이외에는 다양한 이견이 존재하기 때문에 토론해서 될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며 개개인 pd들 역량에 맡기되, cp, 국장이 2중 3중으로 체크하고 있다고 밝혔다. sbs는 현재 ‘기획반’이 있으나 인원이 한 명 뿐이어서 실질적인 기획은 어렵다. sbs 공영화 부장은 “sbs의 경우 기본적으로 cp들이 사전 기획을 하고, 수시로 pd들의 기획안을 접수하고, 기획방향을 지시한다”고 전했다. 또 공영화 부장은 “각 연출자의 성향이 있기 때문에 기획안을 강요할 수는 없다”는 의견을 피력했다.|contsmark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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