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이달의 PD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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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이달의 PD상
MBC 윤길룡·박상일 PD광주MBC 라디오 <현장기록, 5·18…> 장영주 PDCBS 파업 관련, 김갑수 PD 외 4명
  • 승인 1999.06.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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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윤길룡·박상일 PD선정 이유(5월 11일 방송)을 통해, 만민중앙교회 이재록 목사의 비윤리성과 이단 문제를 다루었다. 특히 방송 도중 신도들의 주조정실 난입이라는 사상초유의 사태를 맞았지만 시사고발 프로그램으로서의 사명을 포기하지 않고 종교문제를 정면으로 다룸으로써 사회발전과 방송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수상소감시사고발프로그램의 사명은 성역 없이 정확하고 공정한 취재를 통해 사회의 문제나 비리를 시청자들에게 전달하는 것이며 이 모든 작업에 대한 책임은 일차적으로 취재진이 짊어져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 사건의 직·간접적인 파장을 겪으며 시사고발프로그램을 지켜나가는 것이 해당 PD들뿐 아니라 주위의 여러 선후배와 동료들, 더 나아가 프로그램을 지켜보는 시청자들이란 것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사건이후 이어지는 시청자들의 격려전화와 인터넷 메일들, 고생했다는 말을 잊지 않는 동료들, 그리고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 속에서도 끝까지 굴하지 않고 우리를 지지해 주었던 제보자들. 이들이 우리 프로그램을 지켜나가는 기둥이 되어준다는 사실을 다른 어느 때보다 실감할 수 있었다. 이번 사건을 경험하며, 나뿐 아니라 같은 일을 하고 있는 많은 동료들이 어려움 속에서도 묵묵히 이 자리를 지켜나가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특히 종교적 문제 같은 민감하고 지난한 주제의 경우 이런 위안이 주는 확신이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취재진에게는 큰 힘이 될 것이다. 많은 선배들이 걸었던 이 길. 그 길을 지금 내가 걷고 있고 앞으로도 많은 후배들이 더 단단하게 닦인 이 길로 우리 뒤를 이을 것이다.광주MBC 라디오 <현장기록, 5·18…> 장영주 PD선정이유다큐멘터리 <현장기록, 5·18 야전병원>(5월 17, 18일 방송)에서 5·18 당시 광주 시민들의 뜨거운 헌혈정신과 목숨을 걸고 사상자를 병원으로 후송한 시민들과 헌신적인 의료진의 모습을 방송해 5·18 당시 광주 시민들이 보여주었던 공동체의식을 담았으며, 최근 수년간 5·18의 올바른 자리매김에 기여해 그 공로를 인정받았다.수상소감수상소감을 말한다면? 역시 기쁘다. 특히 PD들의 모임인 PD연합회에서 주는 만큼 수상의 기쁨이 더 큰 셈이다. 지금까지 다른 기관에서 주는 상을 몇 번 받았지만 이번 수상이 내 기억에 오래 남아있을 것 같다.또 하나 ‘5·18’을 소재로 한 특집 프로그램을 계속해서 제작한 것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점이 99년 5월을 더욱 더 빛나게 할 것 같다.사실 ‘5·18’과 관련해 지난 몇 해 동안 라디오 특집을 제작해 오면서 적지 않은 부담을 느껴왔었고 지금도 그 부담은 마찬가지다. 5·18 특집프로그램은 내 나름대로는 장기기획과 빈틈없는 취재로 최선을 다했지만 특집프로그램을 하고 나면 아쉬움이 적지 않다. 올해 방송했던 2부작 <현장기록, 5·18 야전병원>도 어렵게 인터뷰를 해준 사람들의 얘기를 모두 다 프로그램에 담지 못해 미안함과 아쉬움이 남아있다. 그러나 해를 거듭할수록 노하우도 생기고 생생한 자료도 확보되기 때문에 다음 5·18 특집은 좀더 완벽한 기획과 제작으로 완성도를 높이고 싶다.끝으로 해마다 5·18 특집을 제작하는 데 많은 조언과 격려를 해준 데스크와 동료 PD들에게 감사드리며, 지난 몇 해 동안 5월만 되면 혼신의 힘을 다해준 김인정 작가와 이 상의 영광을 함께하고 싶다.CBS 파업 관련, 김갑수 PD 외 4명선정이유김갑수·김동혁·이광조·이석범·이수복 PD는 CBS 재단개혁과 사장퇴진을 위한 파업과정(4월 6일∼5월 8일)에서 적극적인 활동을 수행하던 중 사측에 의해 면직처분을 받은 바 있다. 개인적인 불이익을 감수하면서도 방송민주화와 재단개혁을 위해 희생을 무릅쓰고 노력함으로써 사회발전과 방송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수상자로 선정되었다.수상소감파업을 끝내고 현업에 복귀한지 한 달이 다 돼가는 시점에 이달의 PD상 수상소식은 반가움에 앞서 착잡함을 느끼게 했다. 우리 다섯 PD들의 수상소식을 듣고 함께 해직됐던 22명의 쟁대위원들은 무슨 생각들을 할까. 그리고 아직도 지난 파업의 의미를 개인적으로 정리하고 소화해내고 있을 동료들은 이 소식을 듣고 어떤 얼굴들일까.CBS맨들은 누구나 소외된 계층의 목소리를 대변한다는 긍지가 있었다. 그런 우리들이 생명처럼 여기던 방송현업을 떠나 있었던 한달 여의 파업이 우리에게 남긴 것은 무엇일까. 파업은 노동자의 학교라고 했던가. 파업기간동안 방송에 가려 잊고 있었던 동료들을 만날 수 있었다.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한다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저널리스트가 아닌 노동자로서 가족과 사회를 바라보면서 참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때 느꼈던 것들을 방송과 삶을 통해 나누고 실천하는 것이 우리의 몫일 것이다. 아직 현업에 복귀하지 못하고 있는 4명의 동료들에게 이달의 PD상 수상소식이 작으나마 힘이 됐으면 좋겠다. 그간 많은 지지를 보내줬던 언론동지들에게 감사하단 말을 전한다. 참으로 어려운 시기다. 힘들 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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