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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한국방송배인수(전 EBS PD, 미국 유학중 fullshot@hanmail.net)

|contsmark0|텍사스에서 캘리포니아로 이사를 했습니다. 미국에서 주를 옮겨 이사를 한다는 것은 한국에서 미국으로 이사하는 것만큼 복잡하고 돈도 많이 듭니다. 같은 것보다는 다른 것이 더 많을 정도로 미국 주(州) 간의 지역차이는 크지만 방송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역시 방송은 방송이다 그런 생각이 들게 합니다. 그러나 제게는 한 가지 크게 달라진 점이 있습니다.제가 tv를 보는 까닭은 정확히 세 가지입니다. 하나, 재미있으니까. 둘, 영어 공부 삼아. 셋, pd연합회보에 보낼 원고 거리를 찾느라고. 그런데 이 곳으로 이사를 오고 나서는 셋 중 어느 것도 해당되지 않는 까닭으로 tv를 보는 일이 가끔씩 일어나고 있습니다. 제가 지금 있는 곳은 la 근교 오렌지 카운티(orange county)라는 곳으로 미국에 한국사람이 아주 많이 사는 곳 중에 하나입니다. 이 곳 텔레비전에는 한국방송이 나옵니다.처음 텔레비전을 놓고 채널을 맞추다가 한국말이 나오길래 웬일인가 싶었습니다. 알고 보니 온전한 한국 채널이 있는 것은 아니고 말하자면 다국적 방송채널이 따로 있어서 그 중에 몇 시간이 한국 방송 시간입니다. la에 가면 한국 tv방송이 있다는 소리를 듣기는 했지만 막상 텔레비전에서 한국말을 들으니 굉장히 신기하기도 하고 반갑기도 했습니다. 방송 내용은 거의 대부분 한국방송을 녹화해 다시 보여주는 것입니다. 주로 뉴스와 드라마 그리고 코미디 프로그램이 주를 이루는데 아주 가끔씩 미국현지에서 제작한 좌담 프로그램이 방송되기도 합니다.한국방송이 나오는 채널은 일본방송, 중국방송, 베트남방송 등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각국의 방송이 일정 시간대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 받은 것은 물론 한국, 중국, 일본이고 적어도 방송 시간대만큼은 한국방송이 가장 대접을 받고 있습니다. 이 곳에서도 밤 9시가 되면 한국 9시 뉴스를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뉴스 앞뒤로 코미디와 드라마를 실컷 볼 수 있습니다. 한국의 저녁 텔레비전과 거의 다를 것이 없습니다.저녁을 먹고 나서 비스듬히 누워 리모콘을 혹사시키다 보면 미국방송과 한국방송을 적나라하게 비교해 볼 수 있습니다. 그 비교라는 것이 올바르고 생산적이기 힘들다는 것은 저도 잘 압니다. 여건과 풍토, 말이 다른데 제가 어찌 비스듬히 누워 올바른 비교를 할 수 있겠습니까. 다만, 그저 다만 제가 느낄 수 있는 것은 방송을 생각하는 관점이 다르고 때문에 방송을 대하는 태도가 다르고 때문에 전체적인 분위기가 다르다는 것입니다. 막연하지요. 네 그렇습니다. 어쩌면 그것은 본질이 달라서인지도 모를 일입니다. 껍데기가 다르면 분명히 뭐가 어떻게 다르다 말할 수 있지만 아주 깊은 속이 다르면 좀 막연해지기 마련 아니겠습니까. 구체적으로 뭐가 다른지, 그리고 왜 다른지 묻지는 마십시오. 사실 그걸 알고 싶어서 여기 온 것이고 공부를 좀 더 하면 알게 될지도 모를 일이지만 혹시 영영 알 수 없는 일이지도 모르니까요.
|contsmark1|이번호부터 ‘텍사스통신’이 ‘la통신’으로 변경됩니다. 배인수 pd는 현재 chapman university school of film and television에서 mfa코스(3년 과정)를 공부하고 있습니다. 배인수 pd의 ‘la통신’에도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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