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방송인들을 더 이상 농락하지 말라

|contsmark0|최근 민심의 향배를 두고 많은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다. 급기야 김대중 대통령이 ‘민심은 천심’이라는 소신을 되뇌이며 민심에 따르는 정책추진을 천명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덧붙여 반성과 사과도 잊지 않았다. 뒤따라 신문의 많은 칼럼들은 그에 따른 반응을 다양하게 드러내고 있다. 대체로 긍정적인 시각에 몇 가지 충고를 덧붙인다.그러나 과연 대통령이 국민에게 보인 일종의 굴복(?)이 향후 민심의 흐름을 크게 반전시킬 수 있을까? 그 해답은 물론 앞으로 집권세력의 태도와 실천여부에 달려있을 것이다. 하지만 단순히 집권세력의 태도 변화가 민심의 흐름을 곧바로 돌려놓을 수 있을까? 만약 민심의 대세가 이미 돌이킬 수 없을 만큼 현정권으로부터 떠나 있다면?요즘 흔히 ‘정권은 바뀌어도 세상은 바뀌지 않는다’는 말을 한다. 만약 이 말이 오늘날 민심의 큰 줄기를 표방한다면 이는 결코 간과할 수 없는 대목이다. 만약 현 정권이 세상을 바꾸는데 실패하고 있다면 이는 역사적 평가에서는 물론이고 당장 앞으로 정권유지가 여의할지조차 장담하기 어려울 듯하다. 이같은 전망은 너무 비관적인가? 그런데 정치적 상황전개는 낙관을 허용치 않는다. 최근 지역별로 잇따르고 있는 시국성명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른바 5대 의혹사건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관련당사자들은 분노를 삭이고 있고 국민들은 과거 정권에서 맛보던 답답함과 실망감을 맛보고 있다. 위기감은 집권여당 내부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초선의원들이 각성을 촉구하고 나섰다. 지지기반이 등을 돌리고 있다고 감지하는 이들의 촉각은 아직 구 정치권에 덜 오염되었음을 입증하는 것처럼 보인다. 이처럼 민심과 정권의 상호관련성을 미흡한 채로 그려보면서 현재 방송인들이 처한 상황과 심정을 떠올려 본다. 또 우리 방송인들의 여론과 민심이 어떻게 다르고 어떻게 틀린지를 가늠해 본다.오는 7일까지 집권여당은 새 방송법을 상임위에 상정할 계획이란다. 이 법안이 흘러온 역사를 돌아보면 기구했다는 수사가 아깝지 않다. 집권 이전의 야당안이 집권 이후 여당안이 되면서 근간이 바뀌고 이념이 변색했다. 많은 독소조항이 방송의 독립성을 훼손했다. 무엇보다 방송인들은 최근 불길하고도 묵과하기 힘든 소식들을 접하며 ‘정권은 바뀌어도 방송은 바뀌지 않음’을 절감한다. 뉴스아이템을 죽이고 출연자를 바꾸는데 권력이 노골적으로 개입하고 있다. 방송을 이용하고 길들이고 급기야 장악하려는 의지가 법안을 이리저리 난도질하고 있다. 방송인들이 그저 순둥이 바보는 아니다. 간단히 말하겠다. 방송인들을 더 이상 농락하지 말라!|contsmark1|
저작권자 © PD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