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환경영웅 선정에 언론·환경·시민단체 냉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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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환경영웅 선정에 언론·환경·시민단체 냉소
“타임, 이명박 당선자가 어떻게 환경영웅인가”
  • 김세옥 기자
  • 승인 2008.02.01 16: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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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TIME)’이 1일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에게 환경영웅상을 수여한 것에 대한 시민단체의 냉소가 깊다.

이 당선자는 이날 오후 2시 김포매립지에 위치한 국립생물자원관에서 마이클 엘리어트 ‘타임’ 편집장으로부터 환경영웅상을 받은 뒤 “대한민국을 세계에 모범 되는 친환경 국가로 만들어야 한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마이클 엘리어트 ‘타임’ 편집장은 이날 “이 당선자는 환경과 개발이 조화를 이루는 아시아의 새로운 정치역학을 만들어 냈다”고 평가하면서 “앞으로 아시아의 모든 지도자들은 이 당선인의 이 같은 철학을 본받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환경영웅상은 ‘타임’이 제2차 세계대전 종전 후 발행 60년을 기념해 처음으로 제정한 ‘영웅’ 시리즈의 하나로, ‘타임’은 지난해 10월 이 당선자가 서울시장 재직 시절 청계천 복원, 서울숲 조성 등 환경복원에 많은 공로가 있다며 이 상을 수여하기로 결정했다. 당시 이 당선자는 대통령 선거 때문에 시상식에 참여하지 못했다.

이 당선자에 대한 뒤늦은 환경영웅상 시상과 관련해 전국 181개 언론·환경·시민단체로 구성된 (가)운하저지국민행동은 이날 오후 논평을 발표하고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이 이명박 당선자를 환경영웅으로 선정했지만, 운하로 인한 환경파괴의 악취를 환경영웅이란 향수로 덮을 순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또 “한강, 낙동강, 영산강, 금강, 섬진강 등 5대강을 콘크리트로 뒤덮고, 국토의 심장부인 백두대간을 동강내는 운하계획을 강행하는 이명박 당선자가 어찌 환경영웅이라 할 수 있겠냐”며 “운하건설 계획을 중단할 때 비로소 ‘환경을 생각하는 사람’의 자격이 주어질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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