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난다-<우리가 정말 …> 제작한 MBC 박종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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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드라마는 과연 ‘실패’했을까<우리가 정말 …> 제작한 MBC 박종 PD

|contsmark0|<한지붕 세가족>, <내가 사는 이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그리고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 지금껏 박종 pd가 연출했던 드라마의 면면을 알고 있는 이라면 그가 지닌 민초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어렵지 않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은 굳이 ‘얄팍한 휴머니즘’이라 칭하는 이러한 시선들이 투영된 그의 드라마는 보는 이들로 하여금 다양한 인간군상들이 살고 있는 치열한 삶에 대해 공감과 애정을 불러일으키게 한다. 시청률로 드라마의 성패를 가름하는 우리네 방송풍토 속에서, 그것도 시청률의 최전방에 전진배치된 미니시리즈가 20% 이하의 시청률을 기록했다면 사람들은 어렵지 않게 이 드라마에 ‘실패’라는 딱지를 붙이려 들 것이다. 그러나 얼마전 종영한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에 보인 특정 시청자층의 대대적인 열광은 아마도 감각적인 신세대 취향의 트렌디 드라마가 판을 치는 현실 속에서 ‘감동’에 목마른 대중들의 또 하나의 선택으로 볼 수 있다.<우리가…>의 매니아층 형성에 대해 박종 pd는 “순수한 사랑에 대한 신화, 이제는 잃어버린 그 신화에 대한 열광”으로 이를 평가하면서도 “tv드라마의 속성상 시청률은 싫어도 달고 다닐 수밖에 없는 ‘혹’과 같은 존재”라면서 두 마리 토끼를 쫓는 데 실패를 안겨준 요인으로 <우리가…>의 비논리성을 지목했다.“드라마에서 논리는 뼈고 감성은 살”이라고 말하는 박 pd는 “뼈가 드러나는 육체만큼 볼품없는 것도 없겠지만 뼈가 몸의 근간이라고 할 때 이의 견고함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평생 지금의 일 외에는 생각해본 적이 없다는 박종 pd에게 현재 처한 자신의 상황 속에서 느끼는 불만이나 어려움을 끈질기게 다그치자 돌아오는 대답은 “불을 얻으려면 연기까지 얻어야 한다”는 아프리카 격언. ‘불’이 프로그램을 통해 추구하는 ‘감동’이라면 ‘연기’는 그 과정상에서 감수할 수밖에 없는 어려움들이라는 것이다. 낙천적이라고 해야할까? 달관의 여유라고 해야할까? 이러한 박종 pd는 친절한 말씨와 웃음이 늘상 묻어 있는 표정의 소유자다. 스쳐 지나가는 지인들에게 놓치지 않고 눈인사를 보내는 그는 드라마의 아이디어는 어디서 찾느냐는 질문에 “일상 속에서 광범위한 안테나를 펼쳐놓고 모든 사물을 주목한다”고 대답한다. 그래서인지 그가 연출했던 드라마의 주요인물은 대개 우리의 부모, 친구요, 이웃들이다. “세대간의 단절을 냉정하게 보여주면서도 이들간의 화해를 시도하는 작품을 하고 싶다”는 박 pd는 “세대간에는 분명 쉽사리 넘을 수 없는 장벽이 존재하지만 이에 대한 극복의 실마리는 이미 그 세대를 경험했던 윗세대의 몫”이라고. <남은지>|contsmark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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