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난다-CBS 의 새로운 진행자 이주향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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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난다-CBS 의 새로운 진행자 이주향 교수
“프로그램과 연애하는 심정이예요” CBS 의 새로운 진행자 이주향 교수
  • 승인 1999.07.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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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0|방송 프로그램의 게스트로 혹은 베스트셀러 작가로 이미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이주향 교수지만 아침 7시부터 9시의 바쁜 출근시간, 대부분의 fm 프로그램들이 ‘톡톡 튀는’ 진행을 선호하는 시간대에 철학과 교수라니… 뭔가 아귀가 맞지 않는 느낌. 그러나 이 교수가 진행하는 을 청취해 본 사람이라면 이러한 섣부른 단정을 서둘러 거둬들일 것이다. 은 동일 시간대 타 프로그램들과의 차별화를 추구한다. ‘출근시간대에는 빠른 리듬"이라는 공식을 과감히 벗어 던지고 오히려 아침시간에 가진 잠깐의 사색이 하루내내 여운으로 남을 수 있는 내용을 지향한다. 그렇다면 잦은 방송출연과 학교강의, 각종 원고집필로 바쁘기로 소문난 이주향 교수가 선뜻 데일리 프로그램 진행자를 수락한 이유는 무엇일까?20대부터 지금까지 단 사흘도 제대로 놀아본 기억이 없다는 이 교수. “이번 방학에는 기필코 모든 일을 중단하고 그야말로 ‘놀아보려고’ 마음먹었어요. 그런데 음악 프로그램이라는 말을 듣고는 두말 않고 하겠다고 했지요." 음악 매니아여서가 아니다. 그는 음악에 문외한이기 때문에 선뜻 제의를 수락했다고 한다. 타고난 지적 욕구와 도전적인 캐릭터가 함께 오버랩되는 순간이다. 이 교수는 이번 기회를 밑바닥에서부터 음악을 배우는 기회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한다.남이 쓴 글을 읽는 것이 익숙하지 않아 음악에 관한 꼭지 외에는 직접 원고를 쓰고 있다는 이주향 교수는 연신 즐거운 모습이다. 방송예정인 음악 모두를 꼬박 꼬박 미리 챙겨듣는 ‘보기드문’ 열성파 이 교수는 마치 프로그램과 “연예하는 심정”이라며 들떠있다. “충만한 욕구가 추동하는 노동은 개인을 소외시키지 않는다”는 그의 말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동갑내기 연출자 심영보 pd를 향해 “음악선곡에 관한한 ‘천재’”라고 추켜세우는 이 교수는 지금 장마철이 좀더 지리하게 지속되기를 고대한다. 이는 장마철의 분위기가 사람들로 하여금 좋은 음악에 더욱 귀기울이게 하기 때문이라고. 이미 과 하나가 된 듯한 이 교수. 가르치는 것이 즐겁고 또 알찬 방학을 보내기 위해 프로그램 진행을 맡았다지만 쉽사리 이 ‘재미있는’ 일을 놓을 것 같지는 않다. 주변 사물에 대한 끊임없는 관심과 예민한 감수성으로 매일 매일이 에너지로 충만할 듯한 이주향 교수는 오는 9월 우리 것이라면 덮어두고 평가절하하는 우리 사회의 문화적 사대주의를 비판하는 새책 ‘너희가 한국문화를 아느냐’의 출간을 앞두고 있다.<남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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